Rainy Night - Chamras Saewataporn
성주산-거마산
2018년08월26일 일요일.
비가온다고 산에 가지말라고 극구 반대하는 아내의 말를 듣고 오늘은 늦잠을 잤다.
아무래도 허전한 맘에 간단한 차림을 하고 소래산을 가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들머리는 늘 방아다리에서 시작이다.
오랜만에 왔더니 칡넝굴이며 잡초들이 엄청 자랐다.
백합나무숲으로 들어서니 울창한 숲이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해 낸다.
아무리 더웠어도 계절은 가기마련이다.
이제 처서가 지났으니 왕성하게 자랐던 성장도 이제 주춤하겠지....
곳곳에 풀이 많이도 자랐다.
오늘은 닭의장풀꽃이 눈에 많이 띈다.
발길이 가는 곳마다 달개비꽃 천지다.
성주산 정상에서 쉬면서 생각을 했는데 성주산 정상이라는 표지를 했으면 좋겠다.
군부대가 차지한 성주산과 거마산 정상.
그래도 일반인이 다니는 길 어느곳이든 정상표시를 하나 했으면 좋지않을까?...
거마산으로 가는 길에서는 계요등넝굴에 꽃이 한참이다....
거마산을 거처 대공원으로 진행하고 능소화꽃이 피여있는 조각공원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빗방울이 떨어진다.
발길를 재촉하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코스를 다시 정리해 본다.
원래 관모산으로 해서 소래산정상을 거처 하산하려 했는데 지름길로 빠져서 가야 하겠다.
고개를 넘어 상대야동에 당도하니 빗줄기가 더 굵어진다.
비를 맞으며 집으로 발길를 재촉했다.
은계지구는 지금 공사중.
아파트가 들어서고, 길이 뚤리고,상가가 들어오고...
사람들이 살기시작하면 이곳에서도 수 많은 이야기를이 생겨나겠지...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가을농사를 준비하시는 도시농부들의 장터.
채송화.
해바라기.
무릇.
사람의 왕래가 많지않은 숲길은 이른 낙엽들이 딩굴고 있다.
늠내길(옛길) 이정표.
닭의장풀(달개비)
솔숲길.
성주산 정상.
부천 송내로 나가는 길.
오늘은 오른쪽길로 가본다.
전망대에선 멀리 북한산전경이 뿌연 대기속에서 희미가게 보인다.
갈림길.
거마산 정상이듯...
계요등
꼭두서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덩굴식물이다.
타고 오를 물체가 있으면 감고 올라가지만 땅바닥을 길 때에는 덩굴을 곧게 뻗는다.
꽃은 7∼8월에 잎겨드랑이에 원추형으로 모여 핀다.
계요등은 식물체에서 닭의 오줌 냄새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중심부의 진한 자주 빛과 흰 꽃잎이 대조되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꽃받침과 수술은 각각 5개 이고 암술은 2개이다.
5개 수술 중 2개는 특별히 길고 꼬부라져 원통에 붙어있다.
가을에 콩알만한 열매가 황갈색으로 익는다.
계요등은 지지대를 왼쪽으로 감아 올라가지만 오른쪽으로 감아 올라가는 식물도 있으며 등나무가 대표적이다.
줄기 끝과 겨드랑이에서 자란 꽃대에 흰 꽃이 한 송이씩 달리는데
꽃의 모습은 길쭉한 원통모양으로 끝부분(꽃잎)이 5개로 갈라지고
꽃대롱 내부는 온통 짙은 자주 빛 반점이 있으며 바깥쪽은 흰 잔털로 덮혀 있다.
게요등은 ‘구렁내덩굴‘이라는 순수 우리이름도 있는데 잎과 꽃에서 닭 오줌냄새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계(鷄)는 닭, 요(尿)는 오줌, 그리고 등(藤)은 등나무를 의미하는 한자명을 그대로 따온 것이다.
하지만 계요등 입장에서는 이러한 이름이 못마땅하고 억울하다고 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실제로 계요등에 가까이 접근해 보아도 불쾌한 냄새를 크게 느낄 수 없으며
다만 잎을 따서 손으로 비비면 약간의 냄새가 풍길 정도이고 닭의 배설물을 상상할 만큼 냄새가 고약하지 않다.
조류는 항문과 요도가 합쳐 있어서 똥오줌 구분이 없으며 “닭 오줌(鷄尿)”이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즉 닭은 오줌을 싸지 않는다.
존재하지도 않는 ’닭 오줌‘을 식물명으로 했으니 억울할 수도 있겠다는 말이다.
계요등의 학명인 속명 페데리아(Paederia)는 ’악취‘를 뜻하는 라틴어 페도르(Paedor)에서 왔고
종명 스칸덴스(scandens)는 ’기어오른다‘는 뜻이다.
악취를 풍기는 덩굴식물이라는 뜻이다.
또 하나의 오해는 많은 사람들이 계요등을 풀 즉 초본(草本)으로 알고 있다.
줄기 윗부분이 겨울에 말라죽기 때문이다.
하지만 밑의 지상부는 목질화 되어 겨울에도 죽지 않고 살아 있다가 이듬해 새싹이 돋아나 줄기로 자란다.
따라서 계요등은 나무의 일종인 목본으로 분류된다.
보통 우리가 풀이라고 하는 식물을 초본이라고 하는데 지상부 전체가 말라죽고 땅 속 뿌리만 살아 있다가
이듬해 싹이 돋아나오는 식물이다.
계요등.
식물이 냄새를 발산하는 것은 화분매개체인 곤충을 유인하기 위한 것인데 대개는 인간도 좋아하는 향내를 발산하지만
특정식물은 인간이 좋아하지 않는 악취를 풍긴다.
향기와 악취는 어디까지나 인간의 입장에서 구분하는 것이고
곤충의 입장은 향기나 악취 중 각자 선호하는 향기나 냄새에 이끌리게 된다.
냄새나는 식물을 방문하는 곤충은 대개 벌과 나비보다는 딱정벌레나 파리가 주 방문객이다.
냄새를 풍기는 지방산은 탄소 수가 적은(C3-C10) 저급지방산이며 각종 지방산의 배합 비에 따라서 냄새의 뉘앙스에 차이난다‘
누리장.
고산 윤선도가 지은 시조 오우가(五友歌)에 나오는 물(水), 돌(石), 소나무(松), 대(竹), 달(月) 중에서 대(竹)를 묘사한 부분을 보면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곧기는 뉘 시키며 속은 어이 비었는다/저렇고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 하노라” 라고 했다. 대의 형태와 특성을 잘 묘사하고 있다. 첫 소절에서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에서 보듯이 대가 나무냐 풀이냐에 대해서 계요등처럼 학자들은 오랫동안 논쟁했다. 지금은 나무로 분류하고 있다.
한방에서는 줄기와 잎 그리고 열매를 약재로 사용하는데 주로 염증치료에 사용했다.
신경통, 관절염의 염증을 가라안치고 통증을 멈추게 한다.
알려진 성분으로 저급 지방산과 아르부틴(arbutin)이 알려져 있다.
자연에는 섭리라는 것이 있다. 어떤 현상이든 그것이 나타나는 원인이 있고, 예측 가능한 결과가 있다. 발길에 치이고 눈길 한번 받지 못하는 작은 식물에도 자연의 섭리가 있다. 올해 마지막 여름 야생화로 소개하는 ‘계요등’에도 마찬가지다.
계요등’은 워낙 작은 탓에 발걸음은 느리게, 시선은 조금 더 주의 깊게 움직여야 한다.
30도를 훨씬 웃돌며 펄펄 끓는 폭염에 다른 꽃들은 녹아버리기 일쑤지만 ‘계요등’은 강인한 생명력을 지녔다.
원색의 큼직한 꽃을 상상할지도 모르지만, 실제 모습은 앙증맞다.
덩굴을 이루며 피어나는 이 꽃은 손가락 한마디보다 작은 크기다.
언뜻 보기에는 활짝 벌어진 나팔꽃을 작게 줄여둔 것도 같다.
다섯가닥으로 갈라진 하얀 꽃잎은 중심부로 갈수록 짙은 자줏빛이 돈다.
꽃잎 전체에 돋아난 새하얀 솜털은 마치 눈꽃인 듯 또는 설탕가루인 듯 보인다.
인천대공원까지 계속 이어지는 계요등넝굴의 꽃잔치.
여뀌.
이질풀.
능소화.
너른 쉼터를 홀로 일구워낸 어느님의 노고가 감동이다.
가시덤불로 뒤엉커진 숲속,사람의 왕래가 없어 음산하기까지했던 곳.
지저분한 쓰래기장이 될뻔했던 곳.
이곳을 이렇게 짬짬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멋진 쉼터를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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