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fan Pintev
평상주-13.7km
2018년06월09일 토요일.
이틀를 일하니 또다시 휴일이 돌아왔다.
국내경제사정이 극도로 않좋은 현실이지만 이렇게 이틀일하고 쉬고 이틀일하고 쉰다는 것은 참 좋다.
쉼이 좋은 것은 일를 하기때문이며,여행이 즐거운 것은 돌아갈 집이 있기때문이란걸 잘 알고 있다.
이제 정년이 얼마남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일를 하기에 쉼의 순간이 좋은거다.
그것은 일탈를 할 수 있기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간밤에 잠을 설첬다, 그래서 몸이 무겁다.
그래도 운동을 빼먹을 수는 없다.
요즘은 일출시간이 빨라 6시만 되어도 해가 중천이다.
전에는 토요일엔 공원에 운동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요즘은 제법 많다.
오늘도 꽤 더울 것 같다.
이제 길게 장거리를 한번 뛰어야 하는데 몸상태가 아직 받혀주지않는다.
그렇다고 너무 조급하게 맘먹지는 말자,물이 흐르듯 세월에 맡겨두면 될 일이다.
운동끝나고 관모산을 오르고 양귀비와 수레국화가 활짝 핀 꽃밭을 돌아보고 돌아왔다.
소나무꽃(반송)
밤꽃.
초롱꽃.
미나리아재비.
돚나물꽃.
뱀딸기.
소래산과 상아산.
뿌연대기와 함께 송내로 가는 외곽도로는 지금도 정체다.
수레국화.
양귀비꽃
아름다운 동행을 위해
천천히 가자
굳이 세상과 발맞춰 갈 필요 있나
제 보폭대로 제 호흡대로 가자
늦다고 재촉할 이, 저 자신 말고 누가 있었던가
눈치 보지 말고 욕심부리지 말고 천천히 가자
사는 일이 욕심부린다고 뜻대로 살아지나
다양한 삶이 저대로 공존하며
다양성이 존중될 때만이 아름다운 균형을 이루고
이 땅 위에서 너와 내가 아름다운 동행인으로
함께 갈 수 있지 않겠는가
그쪽에 네가 있으므로
이쪽에 내 선 자리가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 것처럼
그래서 서로 귀한 사람,
너는 너대로 가고
나는 나대로 가자
네가 놓치고 간 것들
뒤에서 거두고 추슬러 주며
가는 일도 그리 나쁘지는 않으리
가끔은 쪼그리고 앉아 애기똥풀이나
코딱지 나물이나 나싱개 꽃을 들여다보는
사소한 기쁨도 특혜를 누리는 사람처럼
감사하며 천천히 가자
굳이 세상과 발맞추고
너를 따라 보폭을 빠르게 할 필요는 없다
불안해하지 말고 웃자라는 욕심을
타이르면서 타이르면서 가자
시 송해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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