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ends And Lovers - Stewart Dudley
북한산-숨은 벽 능선.
♣ 산행코스:효자2동(국사당입구)-숨은벽능선-장군봉우회길-백운대-문분-도선사-우이동탐방센터.
2018년05월22일.
오늘은 석가탄신일 휴일마지막날이다.
대공원에서 마라톤을 할까,등산을 할까?...
일요일 1444m 산행후유증이 아직 남은것 같아서 등산을 선택했다.
집에서 7시가 조금 넘어서 나왔는데 효자2동에 도착하니 9시30분이다.
오늘은 집앞에서부터 시작하여 환승시 차가 잘 연결이 안되어 내내 시간을 많이 소비했다.
국사당 등로길에서 바람은 한점 없고 기온만 올라가고 있다.
초입부터 반겨주는 것은 국수나무꽃들이다.
작고 예쁜 국수나무꽃들이 가지마다 하얗게 앉아 있었다.
그리고 만난것은 해골바위,
늠늠한 장군바위가 인수봉과 백운봉사이에서 그 위세를 뽐내고 있다.
뒤따라온 다른 산객들이 설악산보다도 더 멋진 풍경이라고 감탄사를 토해낸다.
북한산에 숨어있는 이 절경은 예전엔 일반사람들이 잘 몰랐다가 차츰 알려지기시작하여 이제는
더이상 '숨은벽능선'이 아니다.
'다 알려진 능선'이라고 이름을 바꾸워야 할 판이다.
장군봉밑으로 백운봉으로 오르는 길이 열려있다.
이 깔닥고개만 잘 넘기면 그 다음부턴 힘든 곳이 없다.
이계곡에는 노랑제비꽃을 비롯하여 처녀치마,천남성,족두리풀,금낭화...등등 다양한 식물들이 살고 있다.
이곳의 약숫물은 힘들었던 노고가 한번에 싹 풀릴정도로 시원하고 달콤하다.
백운봉정상,먼저온 사람들이 바위위에 걸터앉아 점심을 먹거나 간식을 먹으며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속시원한 풍경들이 펼처져 있다.
건너편 인수봉정상에서는 신랑신부가 웨딩드레스를 차려있고 다른 바위꾼들의 축하속에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백운봉에서 망원렌즈로 동영상을 찍으며 헨드폰으로 포즈를 지시하고 있다.
아마도 산꾼들의 선남선녀가 만나 결혼를 하게 되었나 보다....
멋진 장면을 연출하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애를 쓰고 있다.
아무쪼록 초심을 잃지말고, 잊지말고 천년의 사랑 이루길 기원해 본다.
하산,우이동 도선사방향으로 내려가면 도선사를 지나 우이동으로 떨어져 그곳에는 버스종점이 있다.
도선사 700m 남겨놓고 비가 오기 시작한다.
우산을 꺼내고 베낭만 우비를 쒸우고 하산,돌계단이 젖어 조심스럽다.
도선사에는 초파일,석가탄신일이라고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비가와서 도선사버스를 타기위한 줄이 끝이 보이질 않는다.
난 걸어서 내려갔다.
120번 버스를 타고 수유역에서 하차.전철를 타고 집으로 귀가.
국사당.09시38분.
좌측길로.
다음엔 사기막길앞에서 내려 올라가봐야겠다.
국수나무꽃.
지금부터 계속 백운대방향으로...
옺나무꽃.
정향나무.
숲으로 가는 길
- 이 시 하
숲이 내게로 오지 않아 내가 숲으로 갑니다
새 한 마리 길 열어 주니 두렵지는 않습니다
때로 바람이 음흉하게 휘돌아 몰아치고
마른 까마귀 카악카악 울며 죄를 물어와
두근거리는 심장을 안고 가야할 때 있습니다
어느 순간 바람도 잔잔하여지고
까마귀 울음소리도 잦아 들면
멀리 앞서가던 길잡이 새 나를 기다립니다
길은 밝아지고 푸른 것들이 환호하며 손뼉치는 소리
시냇물소리,
들꽃들 웃음소리,
나비의 날갯짓소리
푸른 숨소리, 소리들, 무지개로 떠 흐르는
저기 먼 숲이 나를 부릅니다
때로 두려웁지만
숲으로 가는 길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해골바위
마타리
노랑제비꽃 씨방.
병꽃나무.
가막살나무
덜꿩나무
팥배나무.
둥굴레나물.
팥배나무.
처녀치마.
족두리풀
천남성
길 위에서
- 나 희 덕
길을 잃고 나서야 나는
누군가의 길을 잃게 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어떤 개미를 기억해 내었다
눅눅한 벽지 위 개미의 길을
무심코 손가락으로 문질러버린 일이 있다.
돌아오던 개미는 지워진 길 앞에서 두리번거리다가
전혀 엉뚱한 길로 접어들었다
제 길 위에 놓아주려 했지만
그럴수록 개미는 발버둥치며 달아나버렸다.
길을 잃고 나서야 생각한다.
사람들에게도
누군가 지나간 자리에 남는
냄새 같은 게 있다는 것을,
얼마나 많은 인연들의 길과 냄새를
흐려놓았던지, 나의 발길은
아직도 길 위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인수봉위의 신랑신부.
바위채송화.
괴불나무.
회나무.
꽃의 이유 /마 종기
꽃이 피는 이유를
전에는 몰랐다.
꽃이 필 적마다 꽃나무 전체가
작게 떠는 것도 몰랐다.
꽃이 지는 이유도
전에는 몰랐다.
꽃이 질 적마다 나무 주위에는
잠에서 깨어나는
물 젖은 바람 소리.
사랑해 본 적이 있는가.
누가 물어 보면 어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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