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You Away ,, Angus & Julia Stone
방태산[芳台山].
(1444m)
2018년05월20일 일요일.
거산 산악회 116차 정기산행 45명.
삼둔,오가리이야기.
아침가리골. 구룡덕봉, 가칠봉 등 해발 1200~1400㎙의 고봉에 첩첩산중 둘러싸인 깊은 골짜기.
조선시대의 예언서 정감록에서 말한, 난을 피하고 화를 면할 수 있는 삼둔 오가리 가운데 한 곳이다.
삼둔은 홍천군 내면의 살둔, 월둔, 달둔이고, 오가리는 인제군 기린면의 연가리, 명지가리, 아침가리, 명가리, 적가리다.
예로부터 전해지기를, 난과 포악한 군주를 피해 숨어 들었던 사람들이 이곳에서 살았다고 한다.
초록으로 빛나는 울창한 숲이 있고, 숲은 맑고 차가운 계곡을 품고 있다.
계곡은 넓을 뿐 아니라 깊고도 깊어, 들어갈수록 신비로운 광경을 펼쳐 보인다.
숲과 계곡에는 온갖 동물이 살고, 나무에는 박새, 황조롱이, 소쩍새, 곤줄박이, 부엉이가 둥지를 틀고, 물에는 열목어, 어름치, 갈겨니, 통가리, 쉬리 등이 헤엄치며 살고 있다
아침가리는 아침에 밭을 갈 정도의 해만 잠깐 비치고 금세 져버릴 만큼 깊은 산중이라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워낙 산이 높고 계곡이 깊은 곳에 자리해 빨리 해가 저물기 때문이다.
한자로는 아침 조(朝), 밭갈 경(耕), 고을 동(洞)을 써서 조경동이라고도 일컫는다.
높은 산줄기에 둘러싸인 아침가리는 그야말로 오지 중의 오지다.
정감록의 예언을 믿는 화전민의 후예들이 이곳에 모여 마을을 이루고 대를 이어 살았다.
약 200여 가구가 척박한 땅에 약초 등을 가꾸며 삶을 이어왔지만, 지금은 폐교된 방동초등학교 조경분교와 빈 집만이 남아 있다.
아침가리는 길이 험해 사람들이 접근하는 것이 쉽지 않아 예부터 숨어 살기 좋은 땅이라 일컬어졌다.
물, 불, 바람 이렇게 세 가지 재난을 피할 수 있는 삼재불입지처(三災不入之處)로서 난세에 숨어 살만한 피난처였던 것이다. 아침가리를 포함해 내린천 상류의 인제 개인산과 방태산 주변에 숨어 살기 좋은 땅을 삼둔 오가리라고 불렀는데, 어원으로 보면 둔은 산속에 숨어 있는 평평한 둔덕이라는 뜻으로 월둔 달둔 살둔 등 숨어 살기 좋은 마을을 가리킨다.
가리는 겨우 밭을 갈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좁고 깊은 골짝을 일컫는 말로 오가리는 아침가리, 적가리, 연가리, 명지가리, 곁가리 등 방태산 일대의 깊은 계곡을 가리킨다.
첩첩산중에 자리 잡은 아침가리는 이 오가리 가운데서도 가장 길고 깊다.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아 맑은 물에서는 열목어가 살고 있고, 트레킹 도중 수달(천연기념물 330) 족제비 하늘다람쥐(천연기념물 328) 등 희귀동물을 만날 수도 있다.
옥색을 띠는 맑은 물에서는 지금도 수많은 열목어떼가 노닐고 있다....
◈산행코스:휴양림주차장-적가리골-지당골갈림길-방태산(주억봉)-지당골갈림길-적가리골-휴양림주차장
(원점회귀:6시간)
서울-양양간 고속도로가 작년6월경에 개통되어 90분이면 갈 수 있단다.
6시30분에 신천동에서 출발하여 약3시간만에 오늘의 들머리 겸 날머리인 휴양림주차장에 도착했다.
요즘 비가 자주와서 계곡에는 산물이 넘치도록 많아 흐르는 소리가 요란하다.
빨라진 류속에 바위에 부닥치는 물소리가 한결 멋스럽고,물은 바위를 만나야 더욱 멋질 수 있다는 진실를 알았다.
자연스럽다는 것은 서로 유기적으로 잘 조화를 이루워 서로 더욱 돗보일 수 있게되는 것을 말함이다.
육산이라서 발길이 푹신하고 초목들의 생장이 풍요로운 느낌을 준다.
고추나무꽃망울이 가지 가지마다에 하이얏게 매달려 있다.
기본높이가 높다보니 오르는데 힘도들고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
골이깊어 가는 곳마다 요란한 물줄기가 우리일행들를 반겨준다.
얼마전까지 노루귀와 얼레지가 지천이였던 것 같다.
산다운 산의 모습을 고수란히 유지하고 있는 심산 방태산,참 멋지다...
1365m삼거리지점에서 점심을 모여앉아 먹었다.
원점회귀산행이라 부담이 적다.
하산길은 서로 서둘러 가는 분위기가 여유롭지않아 늘 아쉽다.
하산을 완료한후 삼겹살파티가 벌어졌다.
내린천휴게소!
신축건물인데도 화장실이 작고 손을 씻고 건조기가 없어 한참을 찾았네요...
다른것은 모르겠는데 가장 중요한것이 허술하여 별로라는 개인적인 느낌!
아무튼 서울에서 양양까지 90분이면 갈 수 있다는 고속도로입니다...
09시23분!
금낭화.
독수리매발톱.
쥐오줌풀.
고추나무.
방태산휴양림.
졸방제비꽃.
벌깨덩굴.
관중.
풀솜대.
산앵두.
회리바람꽃.
노루귀.
겨우살이.
박새.
앵초.
바람꽃.
백작약.
산작약으로 썼다가 이웃블러그에서 보고는 잘못임을 깨닭고 이름를 수정했다.
그 블러커님은 박사수준인것 같아 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대단한 열정과 정직함이 존경스럽다...
얼레지.
홀아비바람꽃.
회리바람꽃.
벌깨덩굴.
얼레지.
노란제비꽃.
양지꽃.
삿갓나물.
피나물.
미나리냉이.
고추나무
바위떡풀.
다람쥐.
이단폭포.
방태산 이단폭포.
우렁찬 물소리와 함께 서늘한 바람이 밀려오면서 계단폭포가 나타납니다.
이곳이 적가리골의 최고 절경으로 주민들은 ‘이폭포 저폭포’라는 소박한 이름으로 부른답니다.
위쪽에 있는 높이 15m쯤의 ‘이폭포’는 떨어져 잠시 널찍한 소(沼)에 머물다가
다시 ‘저폭포’라는 이름의 짤막한 폭포로 떨어집니다.
주변에는 피나무·박달나무·소나무·참나무류 등 다양한 수종이 자생하고,
맑은 물속에는 열목어·메기·꺽지 등 다양한 물고기가 서식합니다.
층층나무.
상처 4
- 마종기 시인 -
소나무 숲길을 지나다
솔잎내 유독 강한 나무를 찾으니
둥치에 깊은 상처를 가진 나무였네.
속내를 내보이는 소나무에서만
싱싱한 육신의 진정을 볼 수 있었네.
부서진 곳 가려주고 덮어주는 체액으로
뼈를 붙이고 살을 이어 치유하는지
지난날 피맺힌 사연의 나무들만
이름과 신분을 하나 감추지 않네.
나무가 나무인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네.
나도 상처를 받기 전까지는
그림자에 몸 가리고 태연한 척 살았었네.
소나무가 그 냄새만으로 우리에게 오듯
나도 낯선 피를 흘리고 나서야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네.
우리들의 두려움이 숲으로 돌아가네.
'여행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산-공룡릉선 무박산행(2018.05.25~26)-7 (0) | 2018.05.27 |
---|---|
북한산-숨은 벽 능선.(2018.05.22) (0) | 2018.05.22 |
처가집 다녀오기(2018.05.12~13) (0) | 2018.05.13 |
성주산-소래산(2018.05.07) (0) | 2018.05.08 |
대구 비슬산(2018.04.15) (0) | 2018.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