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성주산(2017.11.26)

털보나그네 2017. 11. 26. 18:19

 

Where My Heart Is - Tim Janis

 

 

 

 

 

성주산

 

 

 

 

 

 

2017년11월26일 일요일

일기가 좋지않아 먼 산행은 삼가하고 집안일 도우며 가까운 산엘 다녀왔다.

눈이 오더니 어제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오더니 오늘아침엔 앞을 분간할 수없는 안개까지...

오후엔 기온이 뚝 떨어 진다는 예보다.

오전엔 그리 춥진않다.

산행중엔 제법 따듯한 햇살마져 빛쳐준다.

산행하기에 좋은 날씨다.

가을빛이 어느덧 겨울빛으로 변해가는 중이다.

참나무들이 갈잎를 길가에 깔아 주어 폭신한 느낌으로 등로를 걷는다.

잔나무가지에  맺힌 이슬은 햇살를 받아 영롱한 빛을 발하는 모습이 너무 이쁘다.

자연이 즉석으로 만들어낸  보석이다.

자연은 그야말로 섬세하고 가슴으로 느낀 것들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아름답다.

계절은 이렇게 매일 매일 아름다운 모습으로 흘러가고 있다.

 

삶이란 늘 이렇게 아름답게 흘러간다.

매일매일 하늘에서 햇살이 쏫아져 내리고,

땅에선 생명이 숨쉬고,

바람이 돌아 다니고,

물이 흐르고...

그속에,

아주 작은 나의 존재감으로

오늘도 나는 살아 지고 있다.

 

 

 

 

 

 

 

 몰랐던 산소다.

우연히 발길를 돌려둘러본 곳.

어느 명문가의 산소인듯 하다.

 

 

 

 

 

 

 

 

 백합나무숲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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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덩굴. 

 

 

 

 

 찔레꽃열매.

 

 

 

 

 

 산수유열매

 

 

 

 

 

 

 성주산 정상

실제 정상은 군부대에게 내어 주고 이곳이 성주산 정상이 되었다.

 

 만의골 먹자촌골목.

 

 

 

아침마다 눈을 뜨면 / 詩 - 박목월

사는것이 온통 어려움 인데
세상에 괴로움이 좀 많으랴
사는 것이 온통 괴로움인데
그럴수록 아침마다 눈을 뜨면
착한 일을 해야지 마음속으로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서로 서로가 돕고 산다면
보살피고 위로하고 의지하고 산다면
오늘 하루가 왜 괴로우랴

웃는 얼굴이 웃는 얼굴과
정다운 눈이 정다운 눈과
건너보고 마주보고 바로보고 산다면
아침마다 동트는 새벽은
또 얼마나 아름다우랴

아침마다 눈을 뜨면 환한 얼굴로
어려운 일 돕고 살자 마음으로 다짐하는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편백나무 숲.

 

베드민턴 장

한 가족이 열심히 카운터를 하며 치고있다.

 

예전에 이곳은 가스안전공사였는데

모두 개방되어 커피집이 생기고 공간을 다각도로 활용하고 있다.

그래도 아직 낯설고 생소하다...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 조병화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사세

떠나는 연습을 하며 사세

 

아름다운 얼굴, 아름다운 눈

아름다운 입술, 아름다운 목

아름다운 손목

서로 다하지 못하고 시간이 되려니

인생이 그러하거니와

세상에 와서 알아야 할 일은

'떠나는 일'일세

 

실로 스스로의 쓸쓸한 투쟁이었으며

스스로의 쓸쓸한 노래였으나

 

작별을 하는 절차를 배우며 사세

작별을 하는 방법을 배우며 사세

작별을 하는 말을 배우며 사세

 

아름다운 자연, 아름다운 인생

아름다운 정, 아름다운 말

두고 가는 것을 배우며 사세

떠나는 연습을 하며 사세

 

인생은 인간들의 옛집

아! 우리 서로 마지막 할

말을 배우며 사세


시집  <시간의 숙소를 더듬어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