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고흥 팔영산(2015.12.06)

털보나그네 2015. 12. 7. 07:58


Dark Island - Phil Coulter

 

 

 

 

팔영산(608.6m)

 

코스 : 강산리 ~ 신선대(선녀봉) ~ <1~8봉> ~깃대봉(팔영산 609m) ~ <절골> ~ 능가사 (약9km) 산행: 약 5시간

 

 

 

 능가사

능가사는 전라남도 고흥군 점암면 성기리 팔영산() 밑에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21교구 송광사의 말사로서 한때 화엄사, 송광사, 대흥사와 함께 호남의 4대 사찰 중 하나였으며 40여 개의 암자를 거느린 큰절이었다고 한다. 절 뒤편에 있는 사적비에 따르면 신라 눌지왕 원년에 아도화상이 창건하여 보현사라고 불렸다. 그러나 지리적인 위치와 뒷받침할 만한 자료가 별로 없는 것을 보면 아도화상의 창건 설은 신빙성이 별로 없다. 정유재란 때 보현사는 모두 불타버리고 인조 22년(1644)에 중창되어 능가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 뒤 영조 44년과 철종 14년에 각각 중수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사천왕문을 지나면 정면으로 대웅전이 모습을 드러내고 왼쪽으로 새로 지어진 종각이 있다.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69호인 능가사 범종에는 강희 37년(숙종 24년, 1698)이라고 기록된 연대와 시주자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이 종은 특히 가운데 부분에 조선시대의 범종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방식으로 『주역』에 나타나는 건곤 8괘가 새겨져 있다.

팔영산에 대해서는 이런 이야기가 전한다. 옛날 중국의 위왕이 세수를 하던 중 대야에 비친 여덟 봉우리를 보고 감탄하게 된다. 즉시 신하들에게 여덟 봉우리의 실체를 찾게 하였으나 중국에서는 도저히 찾질 못하고 결국 우리나라까지 오게 되었다. 이곳 고흥에 이르러 비로소 여덟 봉우리의 실체를 접하게 되니, 왕이 직접 이 산을 찾아와 제를 올리고 ‘팔영산’이라 이름 지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그때까지만 해도 팔전산()이라 부르던 것을, 그 후로 그림자 영 자로 바꾸어 팔영산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여덟 봉우리가 병풍같이 서 있는데, 신령한 기운이 뭉친 산이라고 하여 한때 신흥 종교의 요람이 되기도 하였다. 팔영산에는 조선시대에 봉수대가 있었으며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 전한다. 한편 대한제국 말에는 의병 활동의 근거지가 되었고, 광복 후에도 빨치산의 은신처가 되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들이 우리 민족의 정기를 끊기 위하여 팔영산 봉우리에 쇠말뚝을 박았다고 한다.

팔영산 산자락에는 능가사뿐 아니라 팔영산자연휴양림이 있고, 고려 충렬왕 때 통역관으로 공을 세워 재상에 올랐던 유충신의 피난굴과 남연리해수욕장 및 용추바위 그리고 경관이 빼어난 신선대강산폭포 등 볼 만한 곳이 많다

 

 

 

 

2015년12월06일. 

 5시간 걸려 도착한 남도의 끝, 반도의 땅 고흥.

공기부터 맛이 다르다.

얼마전에 눈이 내렸다고 들었는데 눈은 어느 곳에도 보이지 않는다.

더울 것 같아서 처음부터 바람막이 옷은 벗어 베낭에 넣어두었다.

겨울바지를 입고왔는데 무겁게 느껴진다.

마눌밭을 지나 아직도 가을에 끝자락을 보여주는 숲을 지나 강산폭포을 지나고 대나무 숲을 지나니 전망이 열린다.

다들 덥다고 옷을 벗는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펼처지는 풍경은 가슴을 후련하게 해 준다.

산아래 논과 밭을 지나 바다,그리고 그 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들...

 

힘겨운 오르막 길은 계속 이어진다.

커다란 바위산이다.

신선봉,그리고 이어지는 1봉부터 8봉까지.

8봉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마지막 꼭지점 깃대봉을 찍고 돌아나와 하산길.

편백나무숲을 지나 마을인근에 도착하니 능가사가 반긴다.

이제 잿빛하늘이였던 하늘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한다.

날씨가 조금 아쉽다.

하지만 그래도 멋진 바위산의 절경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3시반까지 모두 무사히 하산완료했다.

 

귀경길은 다행히 늦지않게 잘 올라왔다.

인천에 8시30분에 도착했다.

하루만에 먼 남도땅을 다녀올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옛 사람이 산을 유람하는 것은 글을 읽는 것과 같다(독서여유산 讀書如遊山)고 말한 것이 이 때문인가 보다.

글을 읽을 적에 처음에는 다 기억할 수 없고,거듭해서 여러번 읽은 뒤에야 앞에서 잊었던 것이 떠오르고 전에 기억했던 것이 확실해지며 오래도록 읽은 뒤에야 본래 내가 가지고 있는 것처럼 되니 산을 유람하는 것과 글을 읽는 것이 동일하다는 것은 같은 이치이다."

-조선중기 문신 박 여량(朴 汝樑)선생의 글이다.

 

 

 

 

 

 

 

 

 

 

 

 

 

 

 

 

 

 

 

 

 

 

 

 

 

 

 

 

 

 

 

 

 

 

 

 

 

 

 

 

 

 

 

 

 

 

 

 

 

 

 

 

 

 

 

 

1봉 유영봉(孺影峰, 491m) : 유달은 아니지만 공맹의 도 선비레라 유건은 썼지만

선비풍체 당당하여 선비의 그림자 닮아 유영봉 되었노라

 

2봉 성주봉(聖主峰, 538m) : 성스런 명산주인 산을 지킨 군주봉아 팔봉 지켜주는

부처같은 성인바위 팔영산 주인되신 성주봉이 여기로세

 

3봉 생황봉(笙簧峰, 564m) : 열아홉 대나무통 관악기 모양새로 소리는 없지만

바위모양 생황이라 바람결 들어보세 아름다운 생황소리

 

4봉 사자봉(獅子峰, 578m) : 동물의 왕자처럼 사자바위 군림하여 으르렁 소리지르면

백수들이 엎드리듯 기묘한 절경속에 사자모양 갔췄구려

 

5봉 오로봉(五老峰, 579m) : 다섯명 늙은 신선 별유천지 비인간이 도원이 어디메뇨

무릉이 여기로세 5신선 놀이터가 5로봉 아니더냐

 

6봉 두류봉(頭流峰, 596m) : 건곤이 맞닿는 곳 하늘문이 열렸으니 하늘길 어디메뇨

통천문이 여기로다 두류봉 오르면 천국으로 통하노라

 

7봉 칠성봉(七星峰, 598m) : 북극성 축을삼아 하루도 열두때를 북두칠성 자루돌아

천만년을 한결같이 일곱개 별자리 돌고도는 칠성바위

 

8봉 적취봉(積翠峰), 591m) : 물총새 파란색 병풍처럼 초목의 그림자

푸르름이 겹쳐쌓여 꽃나무 가지엮어 산봉우리 푸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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