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tation - Winty Wan
산
산을 그저 건성으로 바라보고 있으면
산은 그저 산일 뿐이다.
그러나, 마음을 활짝 열고
산을 진정으로 바라보면
우리 자신도 문득 산이 된다.
내가 정신없이 분주하게 살 때에는 저만치서 산이
나를 바라보고 있지만 내 마음이 그윽하고
한가할 때는 내가 산을 바라본다. (법정)
- 장영섭의《그냥 살라》중에서 -
* 세상 사람들은 영화와 영리에 얽매여 걸핏하면 진세(塵世)니, 고해(苦海)니 하지만
흰 구름과 푸른 산, 흐르는 냇물과 치솟은 바위,
꽃을 찾아 새가 웃고 골짜기가 화답하며
나무꾼이 노래하는 의미를 잘 모르고 삽니다.
세상은 티끌도 고해도 아닌데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티끌과 괴로움의 바다로 만들고 있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마음의 평화와 한가로움에 있습니다.
2015년춘천마라톤대회.
2015년10월25일.
으크크크크...
생각만해도 신음소리가 절로난다.
오늘 참 힘든 레이스였다.
기록도 최악,5시간43분22초.
풀코스42번째 기록이다.
완주에 의의를 둔다.
며칠전부터 계속 왼쪽 무릅이 안좋았는데 오늘도 왼쪽 무릅때문에 뛰질 못했다.
아픔속에서도 뛰면 되겠지만 더큰 부상이 우려되어 완주목표로 10km가량의 거리를 남겨놓고 무작정 걸었다.
기록이야 원래 좋지도 않았는데 좀 더 안좋더래도 큰 부상을 유발하는 것 보단 나으리라 생각했다.
2만5천명의 달림이들이 내 어깨를 스치고 지나가는 주로는 생동감 넘치는 활기찬 분위기.
연로한 형님도 계시고, 잘룩한 허리에 땡땡한 엉덩이를 실룩거리는 젊은 이들도 많다.
그가운데 나는 왼쪽 무릅을 부여잡고 나름 최선을 다해본다.
하지만 오늘만 하고 마는 운동이 아니기에 좀더 신중히 생각을 해 본다...
그래서 결론을 내린 것이 완주목표다.
그냥 지나가는 말로 기록에 연연하지않고 즐기며 뛰다 오겠다고 했는데...
정말 기록에 연연하지 않았다.
절룩거리며 완주하고나니 만족스런 기록이 아니라 아쉽고 서운은 했지만,
좀더 열심히 운동을 해야겠다는 반성의 마음만 든다.
지나간 시간들의 일은 도리킬 수 없는 것이다.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는데 한 사람이 자신의 다리를 두두리면서 '오늘 잘 벼터주어서 고마웠다'고 중얼거린다.
그사람의 다리는 참 좋은 주인을 만났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차안에서는 무릅이 욱신거렸는데, 집에와서 샤워를 하고 나오니 많이 좋아졌다.
금방 회복될것 같아 다행이다.
그래! 고맙다 내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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