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이야기

연휴마지막날(2015.09.29)

털보나그네 2015. 9. 29. 13:40

Indian Love / Sol Latino


 

 

연휴마지막날

 

 

 

2015.09.29.

오늘아침도 맑고 높은 하늘이다.

일출를 보러가야하는데 매일 아침을 놓치며 산다.

늦게라도 공원엘 나가봐야겠다.

아직 생동감 넘치는 마라톤 마니아들의 뛰는 모습은 한창이다.

연휴 마지막날 아침을 다들 이렇게 열고 있었다.

아름다운 계절에 아름다운 모습들이다.

 

13km 뛰기를 마치고 가방을 메고 내가좋아하는 숲을 지나 관모산정상을 오른다.

오르는 중에 산에는 산밤껍떼기가 길가에 널려있다.

그리고 숲속에서 밤터는 소리가 요란하다.

공원내에 있는 것은 단속대상인데 단속하는 사람도 없다.

그틈을 타서 밤나무를 작살를 내 놓는다.

저 친구는 먹을것이 그렇게도 없나?

굶고 사는 사람인가?

다람쥐,청솔모가 눈살를 찌푸리고 처다본다.

인간들의 욕심은 하늘를 찌른다고...

어떤 사람인가 슬쩍 가까이 가 보았다.

유명브렌드의 등산장비를 갖춘 멀쩡한 사람이였다.

 

먹을것이 넘처나는 인간세상이다...

산에는 먹을 것들이 해마다 줄어

굶주린 많은 야생동식물이 죽어가고 있는데...

늘 인간들의 생각은 이기적이며 짧다.

남들이야 어찌 되든 말든...

나만 좋으면 그만이다.

 

한 순간 나만 모면하면 되고,

한 순간 나만 즐거우면 되고,

한 순간 나만 편하면 된다...

 

쉽게 잊고,

쉽게 버리고,

쉽게 포기해 버린다.

나도 인간이면서 인간의 이런 이기주의가 싫다.

 

하산길

이제 제법 해가 중천으로 떠 있고,

더 많아진 사람들의 행진. 행진,행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