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할아바지 산소(2014.11.22)

털보나그네 2014. 11. 23. 08:53


Cello Songs Stories- Amanda

 

 

 

 

 

 

 

 

할아버지 산소.

 

 

2014.11.22.

큰형의 주선으로 오늘 박 동수라는 사춘큰형님의 친구라는 분을 만나 함께 할아버지 산소에 동행하기로 했다.

4시30분에 일어나 준비하여 명일동에 가니 5시40분,형은 국선도를 하고 있는 중이란다.

부슬비가 내린다.

형이 6시15분에야 운동을 끝내고 나와 만나서 바로 출발한다.

잿빗하늘은 많은 비는 내리지 않을것 같아 보여 큰 걱정은 안된다.

쌍곡휴게소에 도착하니 8시,이곳에서 올갱이해장국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쌍곡 대추나무집앞에 도착하니 문근이가 바로 도착한다.

형이 박동수어르신을 모셔왔다.

대추나무집 형수가 나와 반긴다.

커피를 한잔씩 얻어 먹었다.

 

초입부터 달랐다.

내가 기억했던 문수암 앞을 지난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

다리가 놓여졌고,등산로가 잘 정리되어 있었다.

기억이 날듯 말듯한 풍경이다.

이길은 칠보산등로길이다.

오늘은 사람이 없어 한산하지만 봄,여름,가을로 산악회에서 많이 찾는 곳이고, 특히 여름에 물놀이로 사람이 붐빈다.

나뭇잎이 다 떨어져 속살를 드러낸 산,나무가지 사이로 숨어 있던 바위들의 모습이 보인다.

바위가 참 많다.

계단을 오르고, 물을 건너 계곡을 따라 한참을 오른다.

옛날에 감자밭이였다는 곳을 손으로 가리키지만 흔적도 찾기 힘든 모습이다.

옛날에 문수암이라는 작은 암자가 있었다는 커다란 바위밑에는 돌을 모아 쌓은 축대가 남아 있다.

이곳이 바로 문수암이였구나!그래서 문수암이란 지명이름이 생겼구나...

몇발작 앞으로 전진하다보니 <떡바위 1km,칠보산1.7km> 표시막대가 서 있다.

이곳에서 우리일행은 잠시 쉬었다.

이곳까지 천천한 걸음으로 40분이 소요했다.

근처에 큰아버지가 산속에서 공부한 곳이라는 커다란 바위가 있단다.

다시 출발,오르던 방향에서 좌측방향으로 길이 없는 비탈길을 치고 오른다.

커다란 바위를 지난다.

동물들의 길인지, 산꾼들의 길인지... 희미한 소로가 낙엽으로 가려져 숨어 있다.

쓴지 오래 되지 않은 듯한 묘가 하나 나오고,묘를 지나 오르니 또다른 묘 하나를 더 지난다.

한눈에 바로 알수있는 할아버지산소의 모습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비석도 버젖히 서 있고 상석도 반듯하게 앉아 있다.

오랬동안 찾아 보지못했는데도 모습은 양호다시다.

우리일행은 주변정리를 하고 술을 올리고 머리를 조아려 사죄의 례를 올린다.

어머니가 부탁한 술도 형이 대신 따라 올린다.

출발전 어머니는 미리 준비해 놓으신 돈봉투를 나에게 주면서 박동수어르신에게 주란다.

멀리 정면으로 속리산 문장대가 보인다.

참 기가 막히게 좋은 자리다.

흙도 마사토흙으로 질이 좋아 보인다.

올라오면서 보았던 다른 묘소의 흙과 차원이 다른 흙이고 토양이다.

일를 마치고 하산.

하산을 완료하니 비가 다시 부슬부슬 내린다.

대추나무집앞에서 작별인사를 나누고, 나와 형은 다시 학재에 있는 할머니 산소로 향했다.

선녀탕안내표시가 있는 곳에 주차를 했었는데, 오늘은 차를 주차할수 없도록 돌로 막아 놓았다.

길가에 차를 주차해 놓고,계곡를 따라 오른다.

이곳은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이 아니라서 길이 희미하다.

옛날 벌목하며 사용했던 상판길이 남아 있다.

작은 샘터를 지나 게울을 지나 의자바위에서 우측방향으로 비탈를 치고 오른다.

이곳에도 집터흔적이 많이 숨어 있다.

우리아바지,어머니도  이곳에서 살았던 시절이 있었단다.

할머니 산소뒷편에 커다란 바위가 있고 그 바위를 지나면 또 하나의 묘가 있다.

그묘도 우리친척과 관련이 있는 묘라는 얘길 어린시절 들었는데 지금은 기억이 희미하다.

산소관리가 큰 숙제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증조부산소나 할아버지 산소,할머니 산소도 자리가 너무 좋아 이장하기 아까운 곳이다.

어쩜, 이덕에 우리가 무탈하게 잘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귀경길에 형이랑 이런 고민거리들을 놓고 많은 얘길 나누었지만 뽀죽한 해답은 못 찾았다.

명일동에서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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