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소래산 일출&방랑자 앵거스의 노래(2014.12.27.)

털보나그네 2014. 12. 27. 13:54

La Canzone Di Aengus Il Vagabondo(방랑자 앵거스의 노래)/ Angelo Branduardi|

 


방랑자 앵거스의 노래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1865-1939)

내 머리 속에 불이 붙어 개암나무 숲으로 갔었지
개암나무 한 가지를 꺾어 껍질을 벗기고 딸기 하나를 낚싯줄에 매달았지
하얀나방이 날개짓하고 나방같은 별들이 깜빡일 때
나는 시냇물에 딸기를 담그고 작은 은빛 송어 한 마리를 낚았지
나는 그것을 마루 위에 놓아 두고 불을 피우러 갔었지
그런데 마루 위에서 무엇인가가 바스락 거리더니 누군가 내 이름을 불렀지
그것은 머리에 사과꽃을 단 어렴풋이 빛나는 소녀가 되어
내 이름을 부르며 달아나 빛나는 공기 속으로 사라져 버렸지
나 비록 골짜기와 언덕을  방황하며 이제 늙어 버렸지만
그녀가 간 곳을 찾아 내어 그녀의 입술에 입 맟추고 손을 잡고서
얼룩진 긴 풀밭 속을 걸어 보리라 그리고 시간이 다할 때까지 따보리라
저 달의 은빛 사과를  저 해의 금빛 사과를...



슬픈 역사를 간직한 아일랜드 출신의 대 시인인 예이츠는 평생을 모드 곤 이라는 여성을 사랑하지만 이루지 못하고 그 비애감을 시로 승화시켯다 합니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 프란체스카가 남자 주인공 로버트를 초대하는 메모 쪽지를 로스만브릿지에 붙여 놓습니다 "하얀 나방이 날개짓 할 때" 저녁식사가 하고 싶으면 일 마치고 오세요. (방랑자 앵거스의 노래)는 평생을 사진을 찍으며 이곳 저곳을 찾아다니는 로버트와 프란체스카의 죽어서도 잊지못할 사랑으로 맺어지는 결정적 역활을 한 시 입니다. 이 시를 차용한 원작자는 예이츠의 삶과 사랑에서 이 소설의 힌트를 얻었을까요? 이탈리아의 명 깐따우또레 Angelo Branduardi (안젤로 브란두아르디) 아일랜드의 위대한 상징주의 시인 예이츠의 시를 이태리어로 번역한 그의 노래들은 쓸쓸함과 따뜻함, 서정성 가득하고 마음을 파고들며 우리 모두에게 편안한 행복감을 한아름 선사합니다.


 

2014년12월27일.

5시30분에 잠에서 깼다.

6시까지 뒤척거렸다.

시화방조제에서의 해돋이 계획을 접었다.

엇저녁 동창들과 마신 술이 아침까지 깨지 않는다.

이대로 운전하면 음주운전이다.

소래산에 올랐다.

 

 

 

 

 

 

 

 

 

 

 

 

 

 

 

 

 

 

 

 

 

 

 

 

 

 

 

 

 

 

 

 

 

 

 

 

 

 

 

 

 

 

 

 

 

 

 

 

 

 

 

 

 

 

 

 

 

 

 

 

 

 

친구들 얘기를 듣고 있자니...

점점 삶이 팍팍해져 가는건가?

주변환경이 밝지만은 않다.

그래도 희망을 잃지않으려 애쓴다.

긍정의 힘을 믿어본다.

 

옛날,

학창시절

즐거웠던 시간으로 돌아간다.

아주 잠시지만...

 

 

 

 

 

아침햇살이 온누리에 퍼져간다.

하산길

내원사앞으로 하산.

잘 정비된 하산로.

 

 

 

 

 

 

 

 

 

 



그것이 무엇인지 나는 모른다 - 류시화


겨울 숲에서 노려보는 여우의 눈처럼
잎 뒤에 숨은 붉은 열매처럼
여기
나를 응시하는 것이 있다
내 삶을 지켜보는 것이 있다
서서히 얼어붙는 수면에 시선을 박은 채
돌 틈에 숨어 내다보는 물고기의 눈처럼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건방진 새처럼
무엇인가 있다
눈을 깜박이지도 않는 그것
눈밖에 없는 그것이
밤에 별들 사이에서, 내가 좋아하는
큰곰별자리 두 눈에 박혀
나를 내려다 본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때로 그것은 내 안에 들어와서
내 눈으로 밖을 내다 보기도 하고
내 눈으로 나를 들여다 보기도 한다
그것은 무엇일까
내 삶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고 있을까
여기 겨울숲에서 노려보는 여우의 눈처럼
잎 지고 난 붉은 열매처럼
차가운 공기를 떨게 하면서
나를 응시하는 것이 있다
내 삶을 떨게 하는 것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