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이야기

제7회 가평 자라섬 전국마라톤대회(2014.09.28.)

털보나그네 2014. 9. 28. 22:02


Ennio Morricone / "The Best' 중 For A Few Dallars More 외 5곡

 

 

제7회 가평 자라섬 전국마라톤대회

 

 

 

2014년09월28일.

장소:가평 종합운동장출발-가평일대

종목:FULL

기록:03.56'10"83

 

 

작년 비가오는 가운데 치러졌던 가평마라톤에서 좋은 인상을 받아 올해도 놓치지않고 꼭 참석하리라 했던 대회.

신청을 해놓고 20km이상 띄여보질않아 일주전에 30km를 거뜬히 띄고 좋아했었는데...

어제 아들이 외출를 나오겠다고 연락이와서 아침일찍부터 부대로 가서 태워서 집에 데려오고 점심먹이느라 운전하고...

데려주고 돌아오는 길에 순환도로가 막혀 2시간동안 헤메다 집으로 귀가.

장시간 운전을 해서 그런지, 왠지  오늘아침 일어나니  피곤하다.

늦지않게 간다고 일찍 일어나 서둘러 가평에 가니 8시 40분.

09시30분 출발이다.

시간이 남아 돌아보니 '달리는 물개들'이 와 있다.

삼성카,원영희씨를 만나고, 희중이(하이에나:하프참가)를 만나보고...

식순에 의해 행사가 진행되고 풀코스부터 출발.

풀코스 38번째 도전이다.

 

처음부터 몸이 무겁다.

날씨는 구름이 잔뜩 끼였지만 비 올 날씨는 아니다.

처음부터 몸이 이렇게 무거운데 어찌해야하나 걱정스럽다.

 

그냥 뛰였다.

나중에 포기하게되면 포기하면 되지...

처음부터 30km만 뛰고 걸어서 완주 할 생각이였는데...

그런데 오늘 30km도 못 갈것 같다.

 

햇빛은 없는데 덥다가 들덥다가 하는 날씨다.

코스는 참 좋다.

가평천을 끼고 뛰다가 자전거도로가 이어지는 한적한 소로를 달리다가 터널을 지날때는 추울정도로 싸늘한 구간도 지나친다.

하지만 덥고 무거운 나의 육신은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마구 허물어진다.

한참을 걷다보니 앞뒤로 주로에는 아무도 없다.

 

달리려면 종아리근육에서 경련이 일고 걷다보면 무릅에 통증이 온다.

이 몸뚱아리는 참 알수가 없다.

어떤때는 아무리 달려도 괜찮았다가도 어떤때(오늘)는 조금만 뛰어도 이토록 힘이 들까?

어제 장시간 운전을 한 탓인가?

일주일 전에 30km를 뛰였다고 그 후유증인가?

 

도착하여 샤워실에 가서 샤워을 하고 옷을 갈아입고,먹거리행사를 하는 소 운동장에가는데 '달리는 물개들'맴버 한피부님이

다른 맴버와 함께 가평 잣막걸리 2박스를 구르마로 싣고 가면서 한병을 건내준다.

가방에 챙겨 넣고 먹거리 행사장에서 두부김치와 잔치국수,막걸리를 얻어먹고 배가 부른 상태가 되니 귀가 할 생각이 난다.

운행한다는 셔틀버스는 오지않고 마냥 기다리다 할 수 없이 몇명의 동행자와 함께 가평역까지 걸어 갔다.

그는 한달에 풀코스를 3번 뛴단다.(지금까지 약98~9번째 뛰였단다)

그리고 마라톤을 즐겨하는 전국 메니아의 이름과 성향을 다 알고 있다.

그는 대전에서 이 대회를 참가하기위해 어제 올라 왔단다.

그는 동호회에 가입하지않고 전국을 혼자 다니신 단다.

양평에 지인이 있어 차를 그곳에 새워둬 그리로 간단다.

나이는 밝히지 않았는데 60중반은 되어 보인다.

전철를  같이 타고 가다가 헤어졌는데 참 대단하신 분이다.

 

 집에 와서 무릅이 아프다니까 와이프가 호통을 치며 이제 풀코스 그만 뛰란다.

마라톤의 묘미는 풀코스에 있는데 풀코스 뛰지말라면 마라톤 하지말라는 소리...

그래도 아직 마라톤의 매력은 여전한 것을 어찌하오리까?ㅎ

저녘을 먹으며 가져온 잣막걸리를 마셨다.

 

고장난 카메라를 얼마전 작동을 해 보니 된다.

그래서 오늘 휴대성이 좋아 가져갔는데 중간에 안나온 것들이 몇장 생겼다.

 

 

 

 

 

 

 

 

 

 


 

 

 

내가 그리지 않은 그림 속에서 나는 발견된다
그림은 나를 매일 바꾸고
나는 풍경을 맞추기 위해 헤매 다닌다

벌판을 걷다 알게 된
갈매기를 데리고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
그림이 춤을 춘다

걷다 보면 생각지도 않은 지도가 열린다
지도에 침이 고이고 침샘에서 별이 반짝거린다
나는 암흑을 뱉어버린다

조각난 거울에 여러 개의 풍경이 담겨 있다
거울은 풍경을 흔들고, 풍경은 거울을 내동댕이친다
발목이 들어 있는 구두가 튀어나온다
구두와 발목은 서로를 바라보지 않는다

성장을 멈춘 아이와 뿌리 잘린 나무가
한 쌍의 무덤이 된다 무덤 안에서
나는 처음 본 할아버지의 수염에 내 머리칼을 꼬고 있다

네가 발견되지 않는 장소에서
나는 휘발된다, 너는 번개
시든 그림자를 바위에 우겨 넣고 그림 밖으로 빠져나간다

 

 -나는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이정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