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으로 남기기

아침풍경-초가을(2014.09.14)

털보나그네 2014. 9. 14. 14:49

Giovanni Marradi - The Lonely Piper

 

 

 

 

 

 

 

아침풍경-초가을

 

 

 

 

2014년09월14일.

추석 당일 충추 건대병원에 뇌출열로 쓰러져 입원중이신 형수님 문병길을 나섰다가,

북충주IC 3Km전방에서 추돌사고가 났었다.

안양형님내외,우리부부 4명이 안양형님차로 한차로 움직인다고 가던중인데,

뒤에서 렉스톤을 몰고 따라오던 운전자는 가던 중 헨드폰을 받다가 미처 우리차를 못보고 추돌사고를 냈단다.

우여곡절끝에 병문안을 마치고 귀경하여, 다음날 병원에 가서 x-레이를 찍고 충격이 심한 와이프는 CT도 찍었다.

와이프는 입원을 하고 나는 그것으로 끝냈다.

안양형님 내외분은 그 다음날 병원에 입원하셨단다.

상대편 보험사와 합의를 했는데 나는 50,와이프는 100,안양형님은 일인당110으로 종결했다.

차는 충주 SK스피드메이드에서 수리를 하는 중이고 수리기간이 10일정도 소요 예정이다.

어제 와이프와 안양형님 내외분이 병원에서 퇴원하고 저녘에 우리집 근처에 모여 식사를 함께 했다.

 

 

 

 

하늘


하늘이 내게로 온다.
여릿여릿
머얼리서 온다.


하늘은, 머얼리서 오는 하늘은
호수처럼 푸르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에
내가 안긴다. 온몸이 안긴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스미어드는 하늘
향기로운 하늘의 호흡.


따가운 볕,
초가을 햇볕으로
목을 씻고,


나는 하늘을 마신다.
자꾸 목말라 마신다.


마시는 하늘에
내가 익는다.
능금처럼 마음이 익는다.

박두진 (1916∼1998)



 

 

 

 

 

 

메밀꽃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천상병

 

강하게 때론 약하게

함부로 부는 바람인줄 알아도

아니다!그런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길을

바람은 용케 찾아간다

바람길은 사통팔달(四通八達)이다

 

나는 비로소 나의 길을 가는데

바람은 바람길을 간다

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

 

 

 

 

 

 

 

상사화.

큰 꿩의 비름.

개미취.

 

닭의장풀

 

 


살다가 문득

 

 

살다가 보면 문득

안부가 궁금해지는 사람이 있다

어쩔 수 없이 비켜간 사람

다 읽지도 못하고 접어버린 신문처럼

그 마음을 다 읽지도 못하고 접어버린 인연

 

살다가 보면 믄득

그 사람을 다시 한번 만나보고 싶은 순간이 있다

산다는 것이 그런거야

혼자만의 넋두리처럼 흥얼거리다가

다시 펼쳐보는 앨범속 사진처럼

다시 걸어가보고 싶은 그 때 그 길 그 사람

 

붉은 노을에 기대어

조용히 물들어가는 저녁 무럽

그 어깨 그 가슴에 다시 기대어

한번 울어보고 싶은

살다가보면 문득

그런 기막힌 순간이 있다

 

 

-김 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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