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ovanni Marradi - Anny's Song
축령산-나무의 삶.
2013년08월25일.
오늘은 아침부터 시간이 늦었다.
급행을 놓치니 연겹으로 시간이 늘어진다.
마석역에 도착한 시간이 08시20분.
분식집에서 아침으로 제육볶음밥(5,000원)을 먹고 나오니 08시55분.
30-4번버스가 바로 왔다.
축령산까지는 40분정도가 소요되었다.
버스정류장이 좀더 올라와서 선다.
오후에 축령산발 버스배차는 15시차가 있고 16시35분차가 있다.
입장료1,000원을 내고 1주차장으로 올라가 약수터,수리바위,남이바위...
날씨가 좋다.
나무그늘에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 상쾌한 기분으로 올랐다.
사람이 많지않아 너무좋다.
정상에서 농주라고 하는 막걸리 한잔(3,000원)을 사먹었다.
하산길에 그늘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나무들의 생장과정을 생각해 보았다.
바위와 얼키고 설키며 혹은 흙과 함께 생명을 함께하며 비와 바람과 새와 벌레들과 함께 공생공존의 법칙을 지키며,
인고의 시간을 견디어 내는 모습은 참으로 대단한 삶의 역경이다.
나무의 삶은 참 경이롭다.
서리산을 거처 화채봉삼거리에서 잠시 한번 더 쉬고 하산.
3시이전에 하산완료하기위해 하산하면서 계속 시간을 확인했다.
등산화 밑창을 갈고 오늘 처음 신었는데,전에는 안그랬는데 앞 엄지발가락이 아프다.
하산하면서 계속 통증을 느끼며 하산했다.
다행히 2시40분에 하산완료.
가게에서 아이스크림하나 사먹고 버스탑승.
마석역에 도착하여 콩국수를 사먹었다.
이집의 콩국수가 제일 맛있다.
면은 쫄면발를 쓴건지 쫄깃하고,소금은 안넣고 먹을정도로 고소하고 짭짤하다.
콩 특유의 고소한 향이 느껴진다.
얼름을 몇개 넣었지만 면 자체가 시원하고 콩국물도 당연히 시원하다.
오이채도 조금 넣었는데 많이 넣은것보다 조금 넣어 더 좋은것 같다.
오이맛도 시원하고 상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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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의 죽음 / 책 ]
“나무의 죽음은 삶의 또 다른 반쪽입니다.
나무가 사는 과정은 자신을 위한 내적 투쟁의 과정입니다.
하지만 나무의 죽음 이후의 삶은 자신의 모든 것을
숲으로 되돌리며 다른 생물들의 삶으로 거듭나는 과정입니다.”
차안에서..
나무는 한 번 정착한 곳에서 일생을 보내는 탓에 평생 온갖 생명체의 공격으로 성할 날이 없다.
나무가 잎과 뿌리를 통해 공기와 흙속의 양분들을 자신의 몸으로 빨아들여 농축시켜 놓으면, 바로 그 때문에 무수한 생물로부터 공격의 대상이 된다.“나무를 향한 생명들의 삶에 대한 열정이 강하면 강할수록 나무에게 가해지는 상처는 많아지고 나무 또한 상처 속에서” 자라게 된다. 나무의 수액은 벌 개미 나방 장수풍뎅이 등의 먹이다툼의 대상이 되고 딱따구리는 수액을 가로채기 위해 나무의 껍질을 쪼아 벗겨낸다. 수액을 찾는 동물들이 갈라낸 틈은 호시탐탐 나무를 노리는 곰팡이를 비롯한 온갖 미생물들에게 침투의 기회를 제공한다. 어디 그뿐인가. 작은 짐승들은 나무 밑동에서 안전한 거처를 구하지만 밑동에 숱한 상처를 낸다. 그 틈을 통해 토양 속의 무수한 미생물들도 살 자리를 찾아 나무속으로 침투해 들어간다.
숱한 동물들과 몸속으로까지 들어온 애벌레, 미생물들에게 자신을 내어준 나무는 스스로 지탱할 수 없을 만큼 줄기 속 조직이 와해되면 땅으로 쓰러진다.죽은 나무는 숲을 끊임없이 진화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그리하여 오래된 숲을 더 이상 적막하고 음산한 공간이 아닌,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영원한 삶의 공간으로 변모시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죽은 나무가 숲의 위대한 유산인 진정한 이유일 것이다.
죽은 나무의 아름다운 후반생을 통해, 생태계의 경이로운 순환 과정은 삶에 대한 열정과 아름다운 죽음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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