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위해서 시가 쓰여질 때 ... 조병화 |
2013년07월27일.
오늘부터 여름휴가가 시작되었다.
당초계획은 가족여행을 계획했었다.
전주-통영-부산-포항-김천을 돌아 보며 2박3일를 생각했었는데...
장마로 물난리가 나고 또다시 장마가 휴가 기간중에 전국을 휩쓸 예정이라니 다들 포기했다.
나만 안달이 나서 그러지 말고 일단 떠나보자고 얼러봐도 소용이 없다.
그래서 오늘은 나홀로 일찍 일어나 용문에 있는 도일봉-중원산을 가기로 했다.
와이프가 삶은 계란과 옥수수를 준비해 놓았다.
부천에서 07시07분에 출발한 전철은 용산에서 환승하여 용문역까지 도착하니 08시35분.
시외버스에 도착하여 보이 중원리가는 버스는 09시11분,다음차는 11시에나 있다.
아침을 해결해야하는데 시간이 없다.
바로앞 분식집에가서 빨리 라면하나 끓여 달라고 했다.
뚝딱 한그릇 해치우고 나오니 09시03분,타려는 사람들의 줄이 늘어져 있다.
펜션으로 MT가는 학생들과 등산객이 전부다.
중원2리 마을회관앞이 이 버스의 종점이다.
비가 많이 와서 개울마다 물이 많아 보기 좋다.
농촌이 예전의 농촌이 아니다.
부자들이나 사는 곳이 오늘날의 농촌풍경이 되어 간다.
정년퇴직하여 여유로운 삶을 누리기위해 건강을 위한 소일거리로 텃밭을 가꾸거나,펜션을 운영한다.
적어도 이곳 용문일대는 그래 보인다.
불어난 물이 큰 소리를 질러대며 개울를 소용돌이 치며 흘러가고,
푸르른 산림속에 숨어서 고개를 삐죽 내민 펜션들의 모습은 마치 한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안개가 많아 오늘 전망은 기대 할 수 없을 것 같다.
야영을 한 텐트숲을 지나 계곡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줄기를 바라보며 초행인 이곳 도일봉 초입을 걷는다.
물이 참 깨끗하고 시원하다.
이런 곳에 이렇게 좋은 계곡이 있다니 놀랍다.
계곡은 꽤 길게 이어졌다.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계곡을 따라 오르는 계곡길산행이라 산행이 힘들지 않다.
원래는 치마폭포을 지나기 전에 도일봉으로 오르는 길이 있는데,
비가 많이와 길이 좋지안아 보여 좀더 지나 싸리재 못미처서 치고 올라 갔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올랐던 다른 팀들은 싸리재로 오르는것 같다.
결국 나 혼자 이 길로 접어들었다.
얼마간 계곡은 계속 따라 오더니 이제 급경사에 닿으니 계곡마져 없어 졌다.
더우기 길도 비로인해 지워진 부분도 있다.
마침 반대방향에서 DSLR사진기를 메고 내려오는 사람이 있어 물어보니,
길이 희미해졌으니 잘 가야 한다고 걱정하며 일러주는 말, 산악회 꼬리표를 잘 살펴보며 가라고 한다.
그의 말대로, 오르는 동안 산악회꼬리표가 길를 안내해 주었다.
도일봉 정상에 도착하여 전망을 보니 역시 바로 앞산만 보일뿐 안개로 뿌였다.
싸리재를 향해 길를 걷는데 등로 초입부터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던 무리들을 만나 인사를 하고 지나친다.
싸리봉을 지나 싸리재에서 중원산으로 진행하려다 시간을 보니 5Km가 넘는 중원산까지 갔다 하산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겠다는 판단이 서고, 오늘 저녘식사를 월곶 어시장에서 먹기로 했는데 늦지않게 가기로 했으니 서둘러 하산해야 겠다.
하산을 하다 생각해보니 버스시간을 모른다.
당초 용문사로 빠질계획이였기 때문에 중원리 버스시간을 알아두지 않았다.
주차장까지 내려오니 3시20분정도.
버스시간을 보니 3시50분에 있다.
한참을 기다리다 다시 획인해 보니 그밑에 주말에는 3시50분버스가 운행안한다고 쓰여 있다.
그럼 5시30분차밖에 없다.
아직 시간도 많이 남았고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
가게에서 캔맥주로 갈증을 해결하고 방법을 찾고 있는데 마침 택시한대가 내려온다.
차를 세워 합승을 하자고 하니 ok.
용문역까지 도착,택시비가 11800원 각각 8,0000원씩만 달란다.
콩국수한그릇 얼릉 사먹고 전철를 탔다.
가는 중에 집에서 언제오냐고 전화가 왔다.
아무래도 많이 늦었다.
얼추 계산을 해 보니 7시가 많이 넘을것 같다.
7시30분에 집에 도착.
다들 늦었다고,배고파 죽겠다고 난리다.
샤워을 하고 월곶 어시장으로 갔다.
비가 오락가락 한다.
오늘 산행계획은 도일봉과 중원산을 종주하려 했었는데...
800고지가 넘는 산이라 6시간이상 걸리는 코스다.
오늘 도일봉만도 4~5시간이 걸렸다.
다음기회에 중원산을 오르기로 하고 오늘은 이것으로 만족해야 겠다.
교통이 불편하여 사람들이 잘 안오는 산이라 산이 깊고 계곡이 참 좋다.
최근에 소문이 많이나서 사람들이 급격하게 많이 찾아 온다고 한다.
그리고 찾아오는 것은 좋은데 계곡에서 놀다가 음식물쓰래기를 많이 버리고 가서 골치거리라고 한다.
쓰레기를 길에다만 버려낳도 차로 지나면서 수거하면 되는데 바위틈에 숨겨놓아 더 힘든다고 한다.
삼천리 금수강산 후손에게 고이 물려줘야 하는데 병든 산하를 물려줄 것인가...
버리고 간 오물들이 결국 흘러흘러 우리들이 마시는 물이 되는데...
장마통에 다 휩쓸고 내려가면 팔당에 다 모이게 된다.
엄청난 쓰레기더미가 흘러내려 온다고 한다....
산은 초목을 잘 길러내고,
사람은 자녀들를 잘 길러내고...
이렇게 저마다 맡은 바 책임을 다 한다면...
세상은 조화로운 세상이 되어
얼마나 아름다울까?
차창넘어로 아름다운 산과 강이 펼처지고...
용문터미널.
중원폭포.
꿩의 다리.
너덜길...
원래는 흙길이였는데 빗물에 흙이 다 쓸려 내려가고 돌맹이들만이 이 길를 부둥켜 안고 지키고 있다.
세발버섯
요상타!
물소리 새소리가 좋은 산길...
아침엔 없던 행락객들이 ...
달라진 농촌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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