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이야기

아침풍경2(2013.06.22.)

털보나그네 2013. 6. 22. 13:34

 

Secret Garden / Fobidden Water

 

 

 

 

 

 

그리움의 간격

 

 

사람들은 말한다.

사람 사이에 느껴지는 거리가 싫다고...

하지만 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적당한 간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오로지 혼자 가꾸어야 할 자기 세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떨어져 있어서 빈채로 있는 그 여백으로 인해

서로 애틋하게 그리워 할 수 있게 된다.

 

구속하듯 구속하지 않는 것...

그것을 위해

서로 그리울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일은

그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나는 나무들이 올곧게 잘 자라는데 필요한 이 간격을

"그리움의 간격" 이라고 부른다.

 

서로의 체온을 느끼고 바라볼 수는 있지만

절대 간섭하거나 구속할 수 없는 거리..

.

그래서, 서로 그리워 할 수 밖에 없는 거리.

 

 

 ㅡ 우종영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중에서

 

 

 

 

 

아침풍경

 

 

 

 

 

2013년06월22일

아들이 어제 방학을 하고 집으로 왔다.

늦게까지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늦게서야 잠을 잤더니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6시반에 집에서 나와 대공원에 갔다.

장거리를 뛸 생각이였는데 아무래도 컨디션이 좋지않은것 같다.

뛰여보고 괜찮으면 뛰고 그렇지 않으면 간단히 뛰고 말아야 겠다고 생각을 하고 뛰여 보니...

역시 몸이 무겁고 감기기운도 약하게 느껴 진다.

언덕구간에선 숨이 턱까지 차 올라 온다.

아침인데도 기온이 높은것 같고 숨이 막혀 온다.

어제가 일년중 해가 제일 길다는 '하지'였으니 일년중 제일 더워지는 때다.

간신히 13km한바퀴를 돌고 관모산으로 향했다.

숲이 아름다운 산,

정원처럼 잘 꾸며 논 숲이 참 좋다.

하루종일 숲속에서 지내고 푼 충동이 생기는 산이다.

오솔길를 타고 관모산 정상가지 오르는데 땀이 비오듯 한다.

하지만 내려올 때는 땀이 식어 시원하고 상쾌함을 느끼게 한다.

나무가 초록 그늘를 만들어 놓은 산중에는 산새도 노래를 들려 주고,

바람이 풀냄새를 이끌고 코끝을 스처지나 간다.

숲속에는 사람들이 모르는 수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수많은 생명들이 흐르고 있다.

눈으로 보는 것만이 다가 아니며,

지금 느끼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

사람이 사람의 방식으로 살아가듯이...

숲속 친구들은 그들의 방식으로 살아 간다.

사람들보다 못하는 능력이 많지만...

사람보다 더 뛰여난 능력도 많다는 사실.

그래서 상부상조,공생공존 해야하는 이유다.

 

요즘 직장에서의 일이 잘 풀리지 않아 마음이 무겁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몸이 무겁게 느껴지는 건지...

구름에 달 가듯이...

바람가고,

물 흘러가듯 그렇게 살아 가리라 맘 먹어 본다...

 

아침해가 벌써 중천에 떻다...

 

 

 

 

 

 

 

 

팥배나무

지방에 따라서 강원도에서는 벌배나무 또는 산매자나무, 전남에서는 물앵도나무, 평안도에서는 운향나무, 황해도에서는 물방치나무로 불렀다고도 한다.

한자로는 감당(甘棠), 당리(棠梨), 두(杜) 또는 두리(豆梨, 杜梨)라고도 하는데 역시 배나무와 많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팥배나무 열매는 아주 선명한 붉은 색인 데다가 잎은 따서 붉은색 염료로 썼다는데, 이 나무를 심어 얻은 이익이 뽕나무보다도 높았다는 기록도 있다.

숲속에 사는 새와 짐승들에게 좋은 먹이가 되어 주므로 이 열매는 사람들에게 직접 붉은 열매를 보는 즐거움 외에 열매를 찾는 새들을 볼 수 있는 기쁨까지 덤으로 준다.

또 꽃이 피는 계절에는 깊고 풍부한 꿀샘을 찾아 많은 벌들이 날아 오니 이 또한 즐거움이 아니겠는가.

하여, 팥배나무를 ‘3락(樂)의 나무’라고 일컬어도 좋을 듯하다

 

 

 

 

 

 그대 , 거침없는 사랑   _  김용택-


아무도 막지 못할
새벽처럼
거침없이 달려오는
그대 앞에서
나는
꼼짝 못하는
한 떨기 들꽃으로 피어 납니다
몰라요 몰라
나는 몰라요
깜깜하게 꽃 핍니다

 

 

 

 

 

 

 

망초대나물 한번 먹어보고 그 맛에 반해 와이프더러 한번 해봐달라고 했더니...

시장에서 팔지도 않는 것을 어떻게 해주겠냐며 한바탕 야단을 맞았다.ㅎ

 

우리의 주변에 피고지는 초목들은 모두 그 쓰임새가 다 제각기 다르고 쓰임에 따라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니

어느것 하나 헛된 것이 없으니 하나하나가 소중한 것 들이다.

세상은 아는 것 만큼 보이는 것이고 노력한 만큼 얻는 것이다...

발아래 불노장생초가 있다한들 알아보지 못하면 한낮 풀포기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니겠는가?ㅎ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벚나무밑에서 까맣게 익은 벚열매을 손이 닿는 것 몇개를  따 먹었다.

달지않고 씁쓰름한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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