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 The Rain - Lee Oskar
아침풍경.
2013년06월15일
어제 저녘 회식이 있었는데 늘 회식후에 반성하는 건 과식이다.
주왕산을 가려고 산악회에 신청했었는데 인원부족으로 무산되었다.
하는 수 없이 오늘은 못한 운동이나,못한 할 일들를 하며 하루를 보내야 겠다.
어제 저녘 일찍 잠들었더니 아침에 일찍 눈이 떠졌다.(03시 50분)
간밤에 비가 왔었나 보다.도로가 다 젖어 있다.
일기예보로는 오늘 무척 더워질거라는데...
대공원에 도착하니 06시05분.
벌써 운동하는 사람,등산객,산책객이 보인다.
벗나무밑 길바닥에는 벗열매가 까맣게 떨어져 있다.
지나면서 몇개 따서 입속에 넣었다.
벗은 장을 튼튼하게 해주고 혈액순환을 좋게 해 준다.
준비운동을 하고 뛰기를 시작하는데 역시 몸도 발도 무겁다.
천천히 뛰기로 하자.
비온 뒤 공원의 풍경은 상큼하고, 나무사이로 비추는 아침햇살은 시각적인 효과도 좋다.
벤취에 앉아 귀에 이어폰을 끼우고 음악을 듣는지,아니면 외국어 공부를 하는지...평화롭다.
나무터널구간에는 역시나 진사님들이 진을 치고 서 계신다.
아침운동하는 모습을 풍경과 함께 영상으로 담고 있다.
늘 느끼는 것인데...
시간은 항상 정지하는 법이 없이 흘러 지나가 버리고, 지나간 시간은 항상 그 결과에 대해 심판을 하고,
게으른 시간에 대해선 그 시간대로,부지런 했던 시간에 대해선 그 시간대로 정확한 결과를 건내준다.
그 어떤 첨단 장비로도 불가능한, 복잡하고 미묘한 것도 정확하게 계산하여 평가를 내려준다.
시간에 대한 심판은 한치의 오차도 없기에, 그래서 늘 섬짓섬짓 하다.
지나간 시간은 그 누구도 절대로 되돌릴 수 없다.
옛부터 산신을 믿고 칠성신을 믿던 우리 조상님들은 그런 사실를 깨닭아 칠성신깨 정한수 떠 놓고 칠성기도를 빌었다.
헛되이 시간을 낭비하게 하지 말게 해 달라고...
북두칠성은 시간을 알리는 별자리로 시간의 신이였다.
사람이 돌아가셨다는 말은 시간이 다 되어 처음 시작했던 칠성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다시 새로운 시간을 새롭게 부여받아 새롭게 태어나라는 뜻이겠지...
그러니 사는 동안 무섭게 다가 오는 시간들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알차게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누구 하나도 똑같지않은 인생살이...
정답이 무언지는 아무도 모른다.
단지 각자 주어진 환경과 처지에서 최선을 다 할때 시간은 헛되지 않으리라 것이다...
만의골로 가는 언덕에는 뱀딸기며 인동초가 예쁘게 피어 있다.
도로변 불두화도 이제 피기시작하고 야생밤나무에선 밤꽃이 노랗게 피기시작한다.
들꽃에 관심을 갖던 처음, 인동초를 보고 신기해 했었다.
흰색으로 꽃이 피었다가 며칠후에 금색으로 변하는 것과 쌍동이 두 자매의 전설이야기가 재미있고...
그래서 인삼과 대등한 약효가 있고 '금은화'라고도 한다는 꽃하나에 얽혀 전해오는 이야기며 쓰임새에..
몰랐던 사실를 알게되면서 새로운 새상을 알아가는 기분이 경이로웠던 시절...
아직도 그런 기분으로 들꽃을 대하고 있지만...
13km를 뛰고 물과 간식을 먹고 다시 정문까지 3km를 더 달렸다.
정문에서 후문으로 걸어가는데 새끼까치 한마리가 나무밑에서 허둥대는 모습을 보았다.
나는 불상히 여겨 잡아서 나무에 올려주려는 생각에 잡으로고 갔지만 겁에 질려 경계를 하며 도망을 간다.
그래서 다가가면 새끼가 더 당황하겠다는 생각에 잡기를 포기하고 가만히 지켜보았다.
나무위에선 2마리의 까지가 나무를 쪼아대며 시끄럽게 조잘댄다.
난 그들이 뭐라고 떠드는지,어떻게 도와야 할지를 모르겠다.
한참동안 그들를 지켜 보다가 새끼까치는 작은 나무꼭대기에 올라가 앉아 있고,
어미까치는 계속 그 주변에서 떠나지 않고 떠들어 대고 있는 모습을 뒤로하고 발길를 돌렸다.
내가 그들에게 어떻게 하는 것이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건지를 모르겠다...
술 패랭이꽃(구름 패랭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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