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이야기

2013서울국제마라톤겸 제84회 동아마라톤대회(2013.03.17.)

털보나그네 2013. 3. 17. 19:18

 

 
 
 
2013년서울국제마라톤겸 제84회동아마라톤대회.
 
 
2013년03월17일.

올 들어 처음으로 출전하는 대회다.

가슴이 설렌다.

 

5시에 알람을 맞혀 놓고 일직 잤다.
아침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전철를 타니 두 부류의 사람만이 있다.
등산하러 가는 사람과 동아마라톤에 참가하러 가는 사람...
시청에서 내려 광화문까지 걸어갔다.
날씨는 좀 쌀쌀하고 바람은 없는 것 같다.
약간의 시간여유가 있어 이리저리 돌아 다녔다.
그러다 추워서 세종문화회관 안으로 숨어버렸다.
 
배동성씨가 진행하고 있었다.
출발신호와 함께 C,D,E그룹이 함께 출발한다.
맘속으로 기도를 했다.
부디 끝까지 뛸수 있게 힘을 주소서...
수많은 달림이 들의 힘찬 발거름이 나의 옆을 스처 지나간다.
남대문앞에서 돌아
을지로를 돌아
천계천을 돌고
종로로 가서
동대문까지 통과하면서...
맘속으로 반복하여 주문을 외웠다.
 
힘 있다고 빨리 달리지 말고,
힘들면 천천히 달리자.
 
신발의 신이여 힘을 주소서...
중간에 포기하지 않게 해 주소서...
 
20Km통과하면서 점점 체력이 떨어진다.
그래도 25km까지는 뛰어봤으니 25km까지는 갈 수 있을 것이다.
매 5km마다 통과한 후 음료가 보급되어 체력회복에 도움이 되었다.
답십리를 지나 군자동을 지나느데 발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어린이 대공원을 지나 성동교사거리를 지나면서 언덕을 넘지 못하고 걷고 말았다.
하지만 다시 힘을 내어 30km까지 뛰어 갔다.
하지만 32km지점에서 만난 언덕에서 또다시 걷기 시작.
이후부턴 걷다 뛰다를 반복 했다.
잠실대교를 지나고부터는 종아리가,허벅지에 경련이 일어 나려하고
특히 종아리 근육이 뭉치는 현상이 자주 일어 난다.
 
의료서비스가 엉망이다.
근육통을 해소하려고 의료진을 찾았지만 보이지가 않는다.
간신히 찾았지만 약품이 충분하지 않아 충분히 바를 수가 없었다.
후반에 근육통이 많이 발생하는데 준비를 해 놓지 않았다.
그냥 참고 뛰었다.
뛰다 걷다를 반복하면서...

 

잠실운동장에 도착하여 멋지게 달려보려고 폼을 잡고 뛰는데...
또 경련이 일어나 다시 절룩 거리며 골인을 했다.
그래도 다행스럽다.
공식기록 4시간53분32초.
중간에 포기하지도 않았고  5시간을 넘기지도 않았다.
기도가 통했던 모양이다.
부족한 연습량에 비해 좋은 결과가 나와 기분이 좋다.
이제 집에 갈 일만 남았다.
집이 멀게만 느껴진다...
 

 

 
 
5km   30'31"26
10km    29'55"06   1:00'26"32
15km   31'03"90   1:31'30"22
20km   30'39"75   2:02'09"97
25km   33'24"88   2:35'34"85
30km   35'24"22   3:10'59"07
35km   41'29"40   3:52'28"47
40km   43'38"69   4:36'07"16
finish   17'31"33   4:53'38"49
 
 

 

 

 

 

 

 

 

 

 

 

새로 지은 서울시청

남대문 앞을 좌로 돌아...

 

 

 

 

 

 

 

 

 

 

 

 

 

천사...

기꺼이 응원에 나선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이 든다.

긴 시간 달림이들에게 힘을  전해주어 그힘을 빌려 무사히 완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잠실대교 위, 이제 힘이 고갈되어 모두 기진맥진이다. 

힘들었지만 완주의 기쁨을 가슴에 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