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자작나무

털보나그네 2012. 11. 11. 06:58

 

케니지 - 그 겨울의 찻집(연주곡)

 

 

 

 

 

자작나무

 

높은 산악지대나 추운 지방에서 주로 자라며 하얀 나무껍질과 특이한 수형, 그리고 버릴 것 하나 없는 쓰임새 덕분에 숲 속의

귀족 또는 여왕 등으로 불린다.

하얀 껍질을 얇게 벗겨내어 불을 붙이면 나무껍질의 기름 성분 때문에 자작자작 소리를 내며 잘 탄다고 자작나무로 불린다.

이런이유로 불쏘시게로 많이 쓰였고 물속에 흠뻑 담갔다가 꺼낸 것도 성냥불을 갖다대면 즉시 불이 붙는다.


 


새하얀 껍질을 잘 벗겨서 순수한 사랑의 편지를 보내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사랑의 나무로알려져 있다.

동유럽과 북아시아의 슬라브족은 자작나무가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준 신의 선물로 여겨 집 주위에 자작나무를 심어 나쁜

기운을 막기도 했다.

 

 

 

 

 


 

추운 지방의 산불 난 곳이나 붕괴 지대, 비옥하고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라는 자작나무는내한성이 강하고 햇볕을 좋아하며

생장이 빠르다. 그러나 여름의 고온과 겨울의 건조에 매우 약해 우리나라 곳곳에 조경용으로 심어놓은 자작나무들은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목재가 질이 좋고 썩지 않으며 병충해에 강해서 건축재, 조각재 등으로 많이 사용되고,팔만대장경을 제작하는 목판으로도

일부 사용되었다.

종이가 없던 시절에는 자작나무의 껍질을 종이 대신 사용해 불경을 적어두거나, 신라고분벽화의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천마도도 자작나무 껍질에 그린 것이다.

 

신라금관의  出자 모형은 자작나무를 형상화 한 것이라고 한다.


자작나무 껍질로 시신을 감싸 미이라를 만드는 개천이라는 풍습도 있었다.

자작나무 껍질에 부패를 막는 성분이 들어있어서 좀도 슬지않고 곰팡이도 피지않는 성질를 이용한 선조들의 지혜다.

 

 

 

 

자작나무의 수액은 식용하거나 술로 만들어 먹는다.

곡우 때 줄기에 상처를 내어 자작나무의 수액을 마시면 무병장수한다는 이야기 때문에 해마다 봄이면 자작나무를 비롯한

고로쇠나무등이 큰 고통을 겪는다.

 

 

 

나무껍질은 화피또는 백화피라 하여 약재로 쓰이는데 맛이 쓰고 성질이 차다.

간경에 작용하며 열를 내리고 습을 없애며 기침을 멈추게 하고 담을 삭히는 작용이 있다.

해독작용도 탁월하고 염증을 없애는 효과가 상당히 강하다.

이를 이용해 황달,설사,폐렴, 신염, 급성 편도선염, 옹종, 치주염 등을 치료하는 데에 쓰인다

수액은 화수액이라고 하여 신경통,류마티스관절염,괴혈병, 신장병, 통풍 소화불량등에 효과가 있고 오래 마시면

무병장수 한다.

뿌리는 황달, 지방간, 간경화 등에 사용하여 간을 해독하고 눈을 밝게 한다.

 

 

자작나무, 떡갈나무, 옥수수, 벚나무, 채소 등에서 추출한 천연 소재의 감미료를 자일리톨 이라고 하는데, 그 중 자작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자일리톨을 으뜸으로 하고 이를 이용해 충치를 예방하기도 한다.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에 자작나무숲이 조성되어있다.

 

자작나무에서 자라는 상황버섯과 말굽버섯은 폐암에 효과가 큰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촛불이 없던 시절에 자작나무 수피의 불로 어둠을 밝혀서 행복을 빌어다.

밝음과 빛의 상징으로 화촉(華燭)을 밝힌다는 말의 유래다.

 

 

 

 

 

 

 

 

영하70도의 추위에도 수분을 최소화해 자신을 정갈하게 견뎌내는 자작나무의 얇은 껍질은 희고 부드러우며 윤기가 난다.

그것이 바로 자작나무가 가진 낭만이자 매력이다.

 

 

 

<한단고기>라는 역사책을 보면 우리민족의 시조는 나반과 아만이라는 두 분으로 바이칼 호수의 동서에서 따로 살다가 예니세이 강 근처에서 만나서 본래 그곳에 뿌리를 두고 있다가 동쪽으로, 동쪽으로 이동해 왔다고 한다.

자작나무 숲을 지나면 바로 바이칼호에 도착한다.

태양의 빛은 하얗다. 그래서 우리민족의 신수였던 박달나무도 어원은 '밝달나무' 즉 밝은 나무인 것.  

따라서 겉껍질이 유난히 하얀 '자작나무'가 박달나무였는지 의심하는 학자들도 있다.

박달나무는 자작나무과에 속한다.

환웅천황이 백두산 신단수아래로 내려와 신시를 열었다면  '신단수는 기록에 있는 박달나무가 아니라 자작나무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자생식물연구회원들의 시각이다.

백두산 제일 놓은 곳에 사는 나무는 자작나무 종류인 사스레 나무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작나무는 껍질이 불에 탈 때 '자작자작' 소리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러시아에서 잎과 줄기를 목욕할 때 땀을 빼고 때를 벗기는 데 사용했고 고열과 단독을 치유하는데도 사용, 자작나무 껍질로 각반을 만들기고 했으며 자작나무 수액은 결핵치료제로 이용되기도 했다.

북방민족은 자작나무를 신수로 숭배했다 .

자작나무 수피는 꿈의 형상을 나타내거나 씨족의 상징을  나타내는 그림이나 글씨에 사용되었다.

자작나무의 수피가 유난히 흰것은 제일 바깥쪽에 위치한 나무껍질의 세포가 비어있으며 겉껍질에 분포하고 있는 수많은 미세구멍들이

빛을 모든 방향으로 반사하기 때문이다.

자작나무를 신수로 숭배하던 북방기마민족에서 유래된 천마총에서 발굴된 천마는 자작나무 껍질에 그려진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