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뜰

허기/천양희

털보나그네 2011. 3. 1. 11:13

 

 

 

 

 

허기

 

 

 

천양희


 

 

너와 둘이 있을 때
외롭지 않으려고
나는 너를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았다

 

갈 데 없는 마음이
오늘은 혼자 있다


그 시간이 길어지면
외로움이 더 덤빈다


그래서 밥을 많이 먹어본다


밥을 먹고 돌아서도
허기가 진다

 

허기가 지면 나는 우울에 빠진다


어느땐
우울이 우물처럼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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