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야기-성인이 된 소황제(小皇帝:샤오황지).
2010년7월6일.
공산혁명과 문화혁명을 경험하고 가난의 극복보다 이념을 우선했던 '집단적 광기'속에서 살아온 아버지 세대와는 달리...
개혁,개방으로 경제발전이 본격화 된뒤 태여나서 자라 "한가정 한자녀'정책에 따른 독생자이며, 현대화된 교육시스템의 혜택을 처음으로 받은 세대...소위 빠링허우(80後) 즉 1980년 이후 출생한 사람을 부르는 중국의 신세대.
이들은 시대적 환경변화로 인해 분명히 그들의 부모와 확연히 구분되여 진다.
독자로 태여나 어릴때부터 갖고 싶은 것은 다 가질 수 있었던 터에 절제하지 못하는 소비습관을 만들었고,체면을 중시하는 중국의 문화가 합쳐지면서 과소비성향이 몸에 익게 되였다.
대담하면서도 소비지향적인 성향을 가진 그들은 스스로를 집과 카드의 노예라고 자조하며 부모로부터 독립을 거부하는 다중인격의 소유자다.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존심 역시 쎄고,민족정서도 강하며 쉽게 좌절하지만 뜨거운 열정도 같이 공존하는 다중 성격자.
웨광쭈(月光族) 즉 월급을 받자마자 다 써 버린다는 뜻으로 중국 소비시장의 핵심으로 꼽히는 이들의 소비성향. ( 지갑은 부모에 의존한다.)
중국 광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과거에는 임금체납 없는 꿈의 직장으로 꼽혔던 이곳이, 최근에는 업무과다라는 이유로 연쇄 자살사건이 발생할 정도로 적은 기본급 때문에 잔업수당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일만 해야한고 그래서 할수 있는거라곤 잠자는 것과 일하는 것 두가지 밖에 없다고 주장하며 자살까지 불사하며, 임금의 많고 적음은 물론 삶의 질도 따지는 빠링허우들.
이직률이 높고 복지시설과 복리후생를 꼼꼼히 챙기며 그러면서 어렵고 힘든 일은 하지 않으려고 하는 빠링허우.
개인주의가 강하고 직장안에서도 개인의 성향과 취미등을 중시하는 반면 권위와 제도의식이 약하고 자신의 자유를 단속하는데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빠링허우.
중국의 젊은이들은 지금 그들의 무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한국의 G세대는 긍정적 사고와 추진력으로 무장하여 세계를 향해 웅비하는 세대이지만 동시에 소위 ‘88만원 세대’와 중복되는 세대이기도 하다. 한국의 88만원 세대가 냉혹한 국제적 위기 현실을 극복하고 생존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것과 같이, 중국의 G세대인 ‘빠링허우’들도 마찬가지의 수많은 역경 속에 살아가고 있다.
새로운 교육을 받고, 물질적 풍요로움도 누린 ‘빠링허우’ 세대는 한때 가장 행복한 세대라고 불리었다. 하지만 이들이 사회에 나아가서 직장을 찾고 주택을 구하는 현 시점에서 보았을 때, 이들은 전 세대와는 다른, 매우 경쟁적인 사회와 맞닥뜨리게 되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이슈가 된 중국 대도 시의 부동산 폭등은 ‘빠링허우’ 세대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직장, 주택, 결혼 등 여러 가지 문제들과 ‘빠링허우’들은 매일 매일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이, ‘방노(房奴, 주택의 노예)’ ‘카노( 奴, 카드 값의 노예)’와 같은 유행어까지 생겨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와 있는 거인이며, 미국과 민감한 국제적 이슈에 수시로 충돌하며 자웅을 겨루고 있다. 한편으로 중국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거대한 시장으로서 세계 각국의 거대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명운을 걸고 있다. 이러한 중국을 장차 이끌어 갈 ‘빠링허우’ 세대, 우리는 그들의 특성과 또 그들이 주축이 되는 중국을 이해하고,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대하여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같은 세대에 태어난 사람들이라고 해서 다 같은 특성과 생각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사회의 전체적인 흐름과 패턴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자동차 구매자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 2008년 통계에 따르면, ‘빠링허우’ 세대의 자동차 구매자가 전체 자동차 소비자의 1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빠링허우’의 경제적 능력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시장에서는 이를 겨냥하여 자동차의 온라인 주문 시스템, 대출 구매 확대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우리 또한 중국의 젊은 시장을 겨냥하여 새롭고 트렌디한 전략을 더욱 적극적으로 구상해야 할 것이다.
한 때 중국을 휩쓸었던 한류는 개방적이고 창의적인 ‘빠링허우’ 세대 위주로 형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지금, 한류는 하나의 ‘추억’이 되어 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빠링허우’ 세대의 반한감정이 크게 나타난 경우도 있었다. 새로운 문화에 적극적인 세대이지만, 이들의 강한 개성과 자립심 그리고 역사적, 정치적 강대국으로서의 자존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반한감정으로 표출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간주할 수도 있겠지만, ‘반한’이라는 이미지가 ‘빠링허우’ 세대에게 굳어질 경우, 한중간의 정치 경제적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경제적 교류와 이익 창출은 한중 교류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기본이 되고 전제가 되는 것은 양국 간의 신뢰와 좋은 이미지일 것이다. 장차 중국을 책임지게 될 ‘빠링허우’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아 양국간의 깊은 신뢰를 구축하는 것은 우리의 국익과 관련된 현실적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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