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훈련.
2010년2월15일.
올해 설 연휴는 일요일이라 연휴기간이 짧다.
하지만 멀리 다녀오지않으니 불편함은 없다.
요즘은 옛날과 달리 설날이라도 씨끌벅적 윳놀이나 가족간 놀이도 하지않으니
조용히 세배를 주고 받고 서로의 만복을 빌어주며 차린 음식 나누워 먹고 tv시청을 하다보면 그만이다.
그래서 우리도 설날 오후에 집으로 돌아왔다.
설 전날 13km를 뛰고 힘들어 못뛰였는데...
오늘은 어떨까?
11시에 인천대공원 후문에 도착.
햇살이 따듯하니 사람들이 많이 나와있다.
등산복차림의 사람들,눈썰매를 즐기기위하여 가족들과 나들이,데이트족...
그리고 나처럼 운동하려 온 사람들...
엇그제 보다는 눈이 많이 녹아있다,그리고 지금도 햇살에 녹아 흐르고 있다.
오늘도 역시 몸이 무겁다.
원래 오늘 계획은 35km목표인데 텍도 없다...
계획이 지난 주부터 무너지고 엉망이 되어버렸다.
올해는 기상변화로 인해 계획이 차질이 많이 생기고 있다.
대공원을 돌고 군부대로 가는데 등산을 위한 차량들과 도로변 주차로 인해 복잡하다.
인도에는 아직도 눈이 그대로 있어 그쪽으로는 뛸수가 없고 도로변을 이용해야하는데...
차량이 많이 오가는 통에 신경이 쓰여 달리는데 애로가 있다.
그래도 군부대까지 갔다와서 다시 대공원 한바퀴 더도니 기력이 딸린다.
오늘은 이렇게 19km(1시간46분11초13)를 달리고 나니 몸이 조금은 가벼워진듯하다.
이번주 일요일 풀코스를 어떻게 뛰나...걱정이 앞선다.
뛰다가 힘들면 포기라도 해야지 뭐 준비않되었는데 별수 있나?ㅠㅠ
32km로 바꿀까?...
후문들어오는 길목 양지바른 곳에 쪼그리고 앉아 봄을 한참 구경하다가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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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고의 블루스 밴드 신촌블루스에서 보컬로 활동했던 강허달림.
싱어송라이터인 강허달림
그녀를 불러 목소리를 악기처럼 다루는 가수라고 얘기하는만큼 그녀의 목소리는 두께와 빛깔,
- 아니 색깔이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리겠다.-이 느껴진다.
미안해요
강허달림 노래말쓰고 노래만들고 부르다
이미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댔죠
무슨 의미인지
차갑게 식어버린 말끝에
단단히 굳어버린 몸짓에
환하게 웃음 짓던 얼굴
쉼 없이 울리던 심장소리
행복이란 작은 읊조림도
내게는 너무 큰 세상이었던들,
애써 감추며 모르는 척 뒤돌아서서
멍한 눈망울 가슴저림도
미칠 듯이 밀려오는 그리움에 헤어날 수 없어
난 정말 안 되는거니
이미 시작된 엇갈림 속에
다시 사랑은 멀어져 가고
알면서 붙잡을 수 밖에 없었던 이 마음
미안해요
미안해요
강허림달림은 알면서 붙잡을 수밖에 없었던 이 마음이라고 얘기하지만
알면서 보낼 수밖에 없었던 이 마음도 있을 것이고,
그리고 살아가면서 또 다른 절박한 이유로 '미안해요....' 라고 말해야 할 때가 있겠지....
내 모든 사상은 엄마”
소리 좋아하고 술 좋아하는 아버지 덕에”
궁핍한 생활은 늘 엄마의 몫이었다.
글도 읽을 줄 모르는 엄마는
시골 소작농의 아내로 6형제를 낳고 키우고 집안을 건사했다.
힘든 생활 속에서도 막내인 그녀를 늘 지지해주고
묵묵히 믿어줬던 엄마. 엄마의 삶 자체가 그녀를 구성했다.
엄마의 성, 허씨.그녀는 엄마성을 자기 이름에 달고 싶었다.
그리고 달리고 싶다 는 의미의 달림. 강허달림.
그녀가 새롭게 찾은 이름이었다.
그런데 세상은 좀 이상했다.
사람들은 그녀가 엄마성을 쓴다는 이유만으로 같이 음악을 할 수 없다고도 했고
무작정 싫어하기도 했다.
그녀의 본명은 강경순이다.공경할 경’, 순할 순’. 그녀는 순할 순 자가 싫다고 했다.
서울에 와서 순하게만 살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고등학교만 졸업한 시골 촌년에게 사람들은 좀처럼 문을 열지 않았다.
아니, 자신도 문을 열수 없었다.
신촌의 한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할때
그 곳 사람들은 누구나 이즘 이니 사조를 이야기했고 몇 학번이냐?고 물었다.
음악을 사랑하고 영화를 좋아했던 그녀지만 좀처럼 입을 열수 없었다.
압구정에 있는 클럽에서 공연할 때는
지하철 문만 열려도 그 낯설고 불편한 공기에 인상이 찌푸려졌다.
무작정 사람들에게 다가서고 마음을 여는 그녀는 푼수였을 뿐이다.
사랑하고, 사랑 받는 것이 서울에서는 쉽지 않았다.
서울 생활에 지친 그녀는 한달 동안 고향에 내려가 있었다.
엄마는 아무 말 없이 그녀를 지켜봐 주었다.
몰래 돈을 쥐어주며 시내에 나갔다 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생각했다.
사람들에게 안달하지 말자.
내 방식으로만 다가가 문을 열어 달라고 하지 말자.
그들 방식을 존중하고 지켜봐 주자고.
오랜만에 복작대는 식구들 사이에서 추석을 보내면서 그녀는 힘을 얻었고,
다시금 자신을 바라보았다.
서울생활 10년,이제는 본연의 자신을 찾겠다면서 그녀는 농담처럼 말했다.
“그래, 나 촌년이야!”
이상은 강허달림 소개글 중에서 뽑아온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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