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훈련.
2010년2월13일.
아침에 배 한상자,술 한병,어머니 드실 홍삼을 챙겨 서울 명일동 형님집에 와이프와 함께 가서 어머니와 형님식구들을 만나보고 점심을 먹고 나는 다시 집으로 왔다.
지난주 내내 날씨가 좋지않아 운동을 못했는데 오늘은 꼭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집에 오자마자 운동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대공원으로 갔다.
어제 내린 눈이 아직 녹지않아 질퍽이는 곳이 많다.
인터벌를 할까,장거리훈련을 할까 망설이다가 몸 상태를 보고 결정하기로 하고 일단 몸을 풀고 후문에서 정문을 향해서 뛰였다.
그런데 몸이 무거워 다리가 떨어지지않는다.
2km를 뛰였는데도 숨이 차오고 속이 울렁거린다.
그리고 내가 인터벌 훈련하던 장소에는 공사를 하는지 통행을 금지시켜 놓았다.
장거리훈련이나 해야겠다.
그런데 몸이 너무 무겁다.
대공원 한바퀴(6km) 돌고 차에가서 물을 마시고 안경을 선그라스로 바꿔쓰고...
그래도 크게 한바퀴는 돌아야지....
군부대를 향하여 뛰였다.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자,오늘은 그냥 몸만 푼다고 생각하자.
인도에는 눈이 녹지않아 차도로 뛰였다.
음지에는 아직도 눈이 그대로 있다.
간간히 뛰는 사람들이 보여 서로 마주칠때엔 서로 화이팅을 하며 손을 들어준다.
오늘은 몸만 풀고 내일모래 다시 장거리 훈련을 해야겠다.
일요일날(2/21) 아고구려마라톤대회 풀코스 접수해 놓았는데...
몸상태가 영 준비가 안되여 있다.
은근히 걱정이 된다.
13km를 간신히 마치고 (1시간26분) 좀 허전한것 같다.
그래서 디카를 들고 공원안으로 들어갔다.
오가는 사람들이 많다.
어딘가에 봄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혹시 하는 맘으로 산길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온통 눈으로 덥혀있어 그 어디에도 아직은 봄이 숨어 있지 않은것 같다.
내가 너무 성급했나보다....
이렇게 관모산주변을 한바퀴 돌고나니 서산에 해가지려하고 있다.
아참!,저녘 빨리먹고 아들이랑 목욕가기로 했는데...
아름다운 길
詩 : 도종환
너는 내게 아름다은 길로 가자 했다
너와 함께 간 그 길에
꽃이 피고 단풍 들고
길 옆으로 영롱한 음표들을 던지며
개울물이 흘렀지만
겨울이 되자 그 길도 걸음을
뗄 수 없는 빙판으로 변했다
너는 내게 끝없는 넓은 벌판을 보여달라 했다
네 손을 잡고 찾아간 들에는 온갖
풀들이 손을 흔들었고
우리 몸 구석구석은
푸른 물감으로 물들었다
그러나 빗줄기가 몰아치자
몸을 피할 곳이 없었다.
내 팔을 잡고 놓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넘어질 때 너도 따라 쓰러졌고
나와 함께 있었기 때문에
세찬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너도 그 바람에 꼼짝 못하고 시달려야 했다.
밤새 눈이 내리고 날이 밝아도
눈보라 그치지 않는 아침
너와 함께 눈 쌓인 언덕을 오른다
빙판 없는 길이 어디 있겠는가
사랑하며 함께 꽃잎 같은
발자국을 눈 위에 찍으며
넘어야 할 고개 앞에 서서
다시 네 손을 잡는다
쓰러지지 않으며 가는 인생이 어디 있겠는가
눈보라 진눈깨비 없는 사랑이 어디 있겠는가.
새 는
새는 노래하는 의미도 모르면서
자꾸만 노래를 한다
새는 날아가는 곳도 모르면서
자꾸만 날아 간다
먼 옛날, 멀어도 아주 먼 옛날 내가 보았던
당신의 초롱한 눈망울을 닮았구나
당신의 닫혀있는 마음을 닮았구나
저기 저기, 머나먼 하늘 끝까지 사라져 간다
당신도 따라서 사라져 간다, 멀어져 간다
당신의 덧 없는 마음도 사라져 간다
당신의 덧 없는 마음도 사라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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