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냉이.

털보나그네 2010. 2. 15. 16:14

 

 냉이.

 

2010년2월15일.

운동을 하러 대공원후문에 갔다가 드디어 봄을 만났다.

햇살이 따스한 양지바른 담벼락밑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해볕을 째고들 있다.

한참 눈을 마추치고 있는데 저쪽 멀리서 두사람이 쪼그리고 무얼 하고있다.

나는 가까이 다가가 무얼하나 구경을 했다.

두 아낙네는 봄을 캐고 있었다.

까만 봉다리에는 냉이가 제법많이 담겨져있다.

"한때는 끓여먹을수 있겠네요"

네,그래요...대충 대답하고는 냉이캐기에 열중이다.

빠른 손놀림을 처다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을 뒤로하고,

따스한 햇살에 눈을 찡그리며 내 자리로 돌아갔다...

 

이제 들녘에서는 흔하게  볼수 있을거다.

어느덧 삼동추위 다 보내고 입춘까지도 지나가 버렸다.

음력 1월은 계절이 시작하는 봄의 움틈이 있는 달...

곳곳에서 봄은 땅을 뚫고 솟아 오르리라.

아직 눈이 쌓인 응달에는 한겨울같지만 거기에도 분명 땅속에서는 봄단장을 준비하고

사뭇 부푼마음을 감추기위해 숨을 고르고 있을거다.

이런 봄의 향연은 3월과 4월까지 계속 이어지리라...

 

 

 

"냉이를 나생이 ·나숭게라고도 한다. 들이나 밭에서 자란다. 전체에 털이 있고 줄기는 곧게 서며 가지를 친다. 높이는 10∼50cm이다. 뿌리잎은 뭉쳐나고 긴 잎자루가 있으며, 깃꼴로 갈라지지만 끝부분이 넓다. 줄기잎은 어긋나고 위로 올라갈수록 작아지면서 잎자루가 없어지며 바소꼴로 줄기를 반 정도 감싼다.

5∼6월에 흰색 꽃이 피는데 십자화()가 많이 달려 총상꽃차례[]를 이룬다. 꽃받침은 4개로 긴 타원형이고 꽃잎은 거꾸로 선 달걀 모양이며 6개의 수술 중 4개가 길며, 1개의 암술이 있다. 열매는 편평한 거꾸로 된 삼각형 모양이고 25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어린 순 ·잎은 뿌리와 더불어 이른 봄을 장식하는 나물이다. 냉이국은 뿌리도 함께 넣어야 참다운 맛이 난다. 또한 데워서 우려낸 것을 잘게 썰어 나물죽을 끓여 먹기도 한다. 비타민 B1과 C가 풍부하다.

한의학에서는 냉이의 뿌리를 포함한 모든 부분을 제채()라 하여 약재로 쓰는데, 꽃이 필 때 채취하여 햇볕에 말리거나 생풀로 쓴다. 말린 것은 쓰기에 앞서서 잘게 썬다. 약효는 지라(비장)를 실하게 하며, 이뇨, 지혈, 해독 등의 효능이 있어 비위허약 ·당뇨병 ·소변불리 ·토혈 ·코피 ·월경과다 ·산후출혈 ·안질 등에 처방한다. 한국을 비롯하여 세계의 온대 지방에 분포한다."<백과사전>

 

 

 

 

 

 

 

 

 

 

이름을 모르겠지만 빨간꽃망울 몰래 피워놓고 양지녘에 앉아있다.

 

 

 

 

 

 

냉이의 꽃말

 

 

                                     김승해

 

  

언 땅 뚫고 나온 냉이로

된장 풀어 국 끓인 날

삼동 끝 흙빛 풀어진 국물에는

풋것의 향기가 떠 있는데

모든 것 당신에게 바친다는 냉이의 꽃말에

찬 없이도 환해지는 밥상머리

국그릇에 둘러 피는 냉이의 꽃말은

허기진 지아비 앞에

더 떠서 밀어 놓는 한 그릇 국 같아서

국 끓는 저녁마다 봄, 땅심이 선다

 


퍼주고도 다시 우러나는 국물 같은

냉이의 꽃말에

바람도 슬쩍 비켜가는 들,

온 들에 냉이가 돋아야 봄이다

봄이라도

냉이가 물어 주는 밥상머리 안부를 듣고서야

온전히 봄이다

 


냉이꽃, 환한 꽃말이 밥상머리에 돋았다

 

 

 

 

 

 

 

 

  봄이오면/ 김윤아

 

봄이 오면 하얗게 핀 꽃 들녘으로
당신과 나 단둘이 봄 맞으러 가야지
바구니엔 앵두와 풀꽃 가득 담아

하얗고 붉은 향기 가득, 봄 맞으러 가야지



봄이 오면 연둣빛 고운 숲 속으로

어리고 단비 마시러, 봄 맞으러 가야지
풀 무덤에 새까만 앙금 모두 묻고,
마음에 한껏 꽃피워, 봄 맞으러 가야지.



봄바람 부는 흰 꽃 들녘에 시름을 벗고
다정한 당신을 가만히 안으면
마음엔 온통 봄이, 봄이 흐드러지고
들녘은 활짝 피어나네.



봄이 오면 봄바람 부는 연못으로
당신과 나 단둘이 노 저으러 가야지.
나룻배에 가는 겨울, 오는 봄 싣고
노래하는 당신과 나, 봄 맞으러 가야지.

 봄이오면..

봄이오면..

봄이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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