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의 봄.
2009년4월12일.
아침에 운동을 마치고
밭에 잠깐 들려 너무 가물어 물를 퍼서 뿌려줬다.
시금치,상추는 싹이 올라오는데 쑥갓은 소식이 없다.
옆집할아버지가 올라오지 않은것은 물를 주지말라하신다.
물를 뿌려주면 땅이 물에 굳어 딱딱해져 못밀고 올라온단다.
물주기를 그만하고 집으로 와서 등산채비를 하여 길를 나섰다.
목적지는 관악산.
사당역에서 관음사를 경유하여 오르는 코스.
2시정도 사당역에 도착.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대답이 영 시원잖다.
등산복차림의 중년아저씨에게 물었더니
우성아파트를 끼고 돌아가면 나온단다
자기도 그쪽으로 내려오는 길이란다.
사람은 없지만 길이 산쪽으로 이여진다.
한참을 가니 군부대가 길를 막는다.
어?이게뭐야!
날씨는 초여름의 한낮날씨다.
다시 빽하여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어 그리로 가봤다.
조금 이상하다...
마침 반대편에서 한사람이 오는데
운동화에 간편복차림이다.
길를 물었더니
이산은 우면산이란다.
우면산?
처음들어본다.
그럼 구룡산과 대모산으로 연결되는 산이냐고 하니
아니란다.
홀로 서있는 작은 산이란다.
다시 돌아나와 길를 건너 스포츠센터옆길로 죽 오르면 된단다.
친절하게 잘 알려줘서 무사히 관음사 입구까지 도착.
경내를 돌아보고 물맛도 보고 다시 들로를 따라 오른다.
오르다보니 국기봉에 도착.
온산이 진달래꽃이 활짝 폈다.
등로변으로 서서 환영인사를 하는 진달래아가씨.
색갈이 공원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색이짖어 청순해 보인다.
하산하는 사람,
바위나 나무그늘에서 낮잠을 자는 사람,
나처럼 늦은 등산를 하는 사람...
관악산은 이렇게 또 북적거리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쉬며,사진를 찍으며 오르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
날씨가 가물다보니 발밑에는 흙먼지가 많이 생긴다.
한걸름,한걸름이 조심스러워진다.
정상에 도착하니 4시30분.
늦었다.
저녘밥 얻어먹으려면 늦어도 7시전에는 집에 들어가야 한다.
연주암으로 내려가다 이정표가 "사당역5km"발견
즉흥적으로 이길이 빠르겠다고 생각하고 길를 택했다.
관악사지 절터를 지나 내려가는데
어? 과천이라는 푯말!
조금 더 내려가니 전에 갔던 계곡길이다.
할수없지 그냥가자....
하산하여 전철를 타고 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하니 7시35분이다.
와이프, 화가 머리끝까지 나있다.
ㅋㅋㅋ...
설거지에 청소를 하며 조심조심...
우면산.
스님이 주신 약숫물 한모금 먹고...
국기봉.
연주암.
관악사지 절터.
연초록의 향연.
큰개별꽃.
현호색.
귀염둥이들.
●회상...임지훈ㅡ
길을 걸었지
누군가 옆에 있다고 느꼈을때
나는 알아 버렸네
이미 그대 떠난후 라는걸
나는 혼자 걷고 있던거지
갑자기 바람이 차가워지네
마음은 얼고
나는 그곳에 서서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네
마치 얼어버린 사람처럼
혼자 놀라 서 있던거지
달빛이 숨어 흐느끼고 있네
우~ 떠나버린 그 사람
우~ 생각 나네
우~ 돌아선 그 사람
우~ 생각나네
묻지 않았지 왜 나를 떠나느냐고
하지만 맘은 너무 아팠네
이미 그대 돌아 서 있는걸
혼자 어쩔 수 없었지
미운건 오히려 나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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