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날 벗꽃구경.
200년4월10일.
엇그제 운동이 부족한 감이 있어
오늘 벗꽃도 구경 할 겸하여 다시 인천 대공원엘 나왔다.
내일 벗꽃축제라고 행사준비를 하기도 하고...
데이트족들이 엄청많다.
나도 저런시절이 있었나싶다.
예전엔 창경원(창경궁)에 많이 갔었는데...
같이 가려던 사람들은 일이 끝나지않아 나 혼자 나왔다.
후문에는 차가 엄청나게 많다.
대공원을 자주 이용하다보니 요령이 생겨
오늘같은 날에도 걱정없이 주차할 수 있는 곳을 알고있다.
주차를 하고 대공원후문부터 뛰기시작.
정문을 돌고 후문 가까이 가고있는데
나를 부르는 소리.
일를 마치고 3명이 왔다.
함류하여 다시 오던길를 돈다.
후문쪽엔 사람이 많아 없는쪽으로 돌아
다른사람은 8km,나는13km.
운동을 마치고 헤어지고
난 남아서 사진을 더 찍다가 왔다.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하여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술 한잔〉을 읽으며 노래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쓸쓸한 어느 골목길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포장마차 안에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어떤 사람을 생각했다. 다 식은 우동 국물을 앞에 두고 홀로 술잔을 들이켜는. 어쩌면 그는 부도를 낸 회사의 사장일 수도 있다. 아니면 부도난 회사의 말단 직원일지도. 또는 가정이 흔들려서 마음이 괴로운 사람일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의 애환이 서린 곳이 바로 포장마차이다. 그곳에서의 술 한잔은 여느 좋은 술집의 술 한잔과는 사뭇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게 짧다고 말하는 인생에서 얼마나 많은 고민이 상존하는가. 어떤 이는 불과 얼마 안 되는 돈 때문에 목숨을 걸기도 하며, 어떤 이는 정반대에서의 고민을 한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에서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곧은 나무보다/굽은 나무가 더 아름답다’고.
그렇다, 삶은 오랜 풍상에 이렇게 저렇게 굽는 것이리라. 아무리 강한 비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견디며 굽는 것이야말로 삶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인생이 간혹 슬프고 힘들더라도 분명 살아야 할 이유는, 삶이 그 자체만으로 우리에게 소중하다는 것이다. 쓸쓸한 날에도 외로움의 한가운데로 들어갈 수 있는 용기가 우리에게 있다. 시인의 말처럼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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