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관곡지 (2008년10월4일 9:30~11:00)
찌푸드한 몸으로
산책겸 관곡지를 찾았다.
관곡지로 가는 길목엔,
노란 곡식이 가을 햇살에
여물어 가고 있었고.
가로수도 노란빗으로
옷을 갈아입고
머지안아서 추워 질거란
눈치를 보내고 있다.
몰라몰라-문지은
패랭이꽃 / 류시화
살아갈 날들보다
살아온 날이 더 힘들어
어떤 때는 자꾸만
패랭이꽃을 쳐다본다
한때는 많은 결심을 했었다
타인에 대해
또 나 자신에 대해
나를 힘들게 한 것은
바로 그런 결심들이었다
이상하지 않으가 삶이란 것은
자꾸만 눈에 밟히는
패랭이꽃
누군가에게 무엇으로 남길 바라지만
한편으론 잊혀지지 않는 게 두려워
자꾸만 쳐다보게 되는
패랭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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