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으로 남기기

가을의 관곡지 (10/4)

털보나그네 2008. 10. 4. 18:41

가을의 관곡지 (2008년10월4일 9:30~11:00)

 

찌푸드한 몸으로

산책겸 관곡지를 찾았다.

관곡지로 가는 길목엔,

노란 곡식이 가을 햇살에

여물어 가고 있었고.

가로수도 노란빗으로

옷을 갈아입고

머지안아서 추워 질거란

눈치를 보내고 있다.

 

몰라몰라-문지은

 

 

 

 

 

 

 

 

 

 

 

 

 

 

 

 

 

 

 

 

 

 

 

 패랭이꽃 / 류시화

 

살아갈 날들보다
살아온 날이 더 힘들어
어떤 때는 자꾸만
패랭이꽃을 쳐다본다
한때는 많은 결심을 했었다
타인에 대해
또 나 자신에 대해
나를 힘들게 한 것은
바로 그런 결심들이었다
이상하지 않으가 삶이란 것은
자꾸만 눈에 밟히는
패랭이꽃
누군가에게 무엇으로 남길 바라지만
한편으론 잊혀지지 않는 게 두려워
자꾸만 쳐다보게 되는
패랭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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