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이야기

평상주-5.74km(2024.09.14)

털보나그네 2025. 1. 31. 11:59

평상주-5.74km

2024년09월14일 토요일

장소: 인천대공원

거리: 5.74km

시간: 44분34초

평속: 7.8km/h

기온: 30.0℃

습도: 79%

소모열량: 269kcal

신발: Mizuno Wave Rider Neo(누적: 545.92km)

어제도 그제도 계속 비가 내렸다.

오랜만에 오늘아침에는 비가 오지않았다.

12시부터 비예보가 있다.

하지만 또 어찌 변할지 모른다.

요즘 날씨가 그렇다.

운동복을 입고 주차장으로 갔다.

자동차시동이 걸리지않는다.

당황스럽다.

갑자기 전화번호도 모르겠고 어디로 전화를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보험회사 콜 센터에 전화를 했다.

친절하고 빠르게 연결이 되어 15분후에는 도착한다는 안내를 받았다.

곧 출동차량이 도착하고 바로 시동을 켰다.

밧데리가 오래되었단다.

지난번 카센터에서도 그말를 들었던차에 새것으로 교체해 달라고 했다.

DELKER DF80L 120,000원.

시동이 이제 잘 켜진다.

그동안 하늘에 먹구름이 서서히 걷힌다.

어차피 내일 김천가려면 차에 기름도 넣어야 했기에 일단 대공원으로 갔다.

시간이 벌써 많이 지났다.

달리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니 습도가 높아서 하나같이 다 땀으로 흠뻑 젖어 있다.

나는 화장실을 다녀와서 준비운동을 하고 달렸다.

습한 공기가 느껴진다.

그런데 왼족 종아리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어제 헬스장에서 런닝머신 9km를 달렸는데 그 후유증인것 같다.

어제 운동끝나고 땀이 너무많이 나서 스트레칭도 제대로 못해서 그런것 같다.

종아리의 통증은 달릴수록 더욱 심해진다.

3km정문에 도착하여 종아리를 풀어주었다.

그리고 다시 달렸다.

조금 괜찮은 듯 하더니 또다시 통증이 올라온다.

5km지점을 지나면서 어쩔까? 고민을 했다.

오늘만 날이 아니다.

오늘은 여기에서 멈추고 더 악화시키지 말자.

내일 장거리운전도 해야하고 처가집 식구들도 오랜만에 만날텐데...

점점 나빠지는 내 몸, 예전에는 잘 참고, 잘 견디어 냈는데...

갈 수록 근력도 딸리고 의지도 약해지고 있다.

그래도 걷기를 하기위해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가방을 챙겼다.

그런데 또 문제가 생겼다.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꺼내고 찍었는데 1장을 찍고 난 후 그다음은 찍히지않는다.

밧데리충전이 안되어 있었다.

또 밧데리야? 김이 빠진다.

오늘은 안되는 날인가 보다.

발길을 돌려 차로 갔다.

주유소에가서 기름을 가득채우고 집으로 돌아왔다.

와이프는 딸과함께 열심히 불앞에서 육전을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목소리가 심상치가 않다.

예상한데로 화살이 나에게로 오더니 잔소리를 퍼붓는다.

어찌하오리까? 얻어먹으려면 조용히 참고 견디어 줘야지...

집에와서 검색을 해보니 밧데리가격이 그리 비싸지않았다.

나머지는 휴일날 쉬지도 못하고 쏜살같이 달려온 뚱뚱하고 잘생긴 그의 몫이라고 생각했다.

비예보가 무색하게 오후엔 해가 쨍쨍이다.

아니, 어디선가에는 비가 오고 있을지도 모른다.

 

 

 

21그램

100원짜리 동전 네 개

초코바 하나

벌 새 한 마리

그것의 무게

사람이 죽으면 빠져나간다는,

영혼의 무게 21그램

나머지 5만... 여 그램의 내 살과 뼈와 피의 무게란

얼마나 무거운 것이냐 덧없는 것이냐

이 고깃덩어리로 뭘 해보겠다고

살과 뼈와 피의 요구를 다 들어주며 가는

내 영혼은 고달프기도 하여라

 

 

- 이선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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