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이야기

평상주-13.03km(2023.09.09)

털보나그네 2023. 9. 16. 16:12

평상주-13.03km

2023넌09월09일 토요일

장소: 인천대공원

총소모칼로리: 966kcal

기온: 21.0/29.0℃

신발:Mizuno Wave Rider Neo(누적: 341.08km)

[달리기]
거리: 13.03km
시간: 1시간36분30초
평속: 8.0km/h
소모칼로리: 647kcal
[걷기}
거리: 4.93km
시간: 2시간29분47초(휴식: 9분42초)
평속: 2.1km/h
소모칼로리: 319kcal

아침에 운동준비를 하고있는데 콧물이 나온다.

감기증상이 있다.

침대에서 일어나기 싫더니 이유가 있었다.

이정도쯤이야 이겨내야지 옷을 입고 인천대공원으로 향했다.

해는 쏫아오르고 운동하는 사람들의 건강한 모습이 보이니 힘이 쏫구친다.

준비운동을 하고 달려본다.

Slow Slow 처음엔 가급적 천천히 달려야 한다.

정문,3km지점에서 스트레칭, 이제 습관이 되어 버렸다.

후문,6km지점에서 스트레칭을 하며 젖은 땀을 식힌다.

세계는 계속 팽창해 왔다.

산업혁명,1차,2차 세계대전이후 베이비붐을 거치면서 지난 백여년동안의 팽창속도와 규모는 엄청났다.

지구인구는 2배로 늘었고 전세계1인당GDP는 10배이상 늘었다.

끝없이 질주할것 같은 속도를 늦추고 있다.

코로나19여파로 세계의 속도가 현격하게 줄기는 했지만 그전부터 감속의 징후가 있었다.

2020년 출산율이 0.84명, 1명미만으로 줄기시작했다.

'슬로우 다운(SLOW DOWN)'

우리삶의 대부분이 슬로우 다운의 영향으로 속도를 늦추고 있다.

총량은 늘어나지만 증가율이 점차 감소해 성장이 둔화되고 결국 감속한다는 '슬로우 다운'

그러나, 현실은 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화되고 기후위기는 가속화되고 있는 걸 보면 '슬로우 다운' 을 통한 자정작용을 기대하기가 어렵지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슬로우 다운'은 이미 진행중이다.

달리고 걷는 속도가 현저히 줄었고 일상에서도 크고 작은 것들이 그 영향을 받고 있다.

IT산업의 발달로 급변하는 세계지만,

이 변화의 급물결에 적응하며 살아야 하는나는 더디게 아주 더디게 적응하고 있다.

이미 외국에서는 헬스케어와 IT기술이 합처지면서 더 자유롭고 폭넓은 의료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또한 휴대용스마트기기를 이용한 헬스케어도 그 이용범위가 늘어나고 있다.

헬스뿐만아니라 금융서비스 또한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

미래세계에는 금융과 헬스관리뿐아니라 모든 것들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어지고 있다.

병원,은행,관공서의 사무실이 적어지고 그 빈곳에 녹지공원 휴식공간이 들어섰다.

옛날생각하고 병원, 은행, 관공서를 찾는다면 어디로 갈지 마냥 헤메야 한다.

이런것들을 잘 알고 적응해 내기가 쉽지않다.

만의골 언덕구간을 지날때,

무거운 다리를 옴기면서 이 고통을 이겨내야만 없어진 근육이 되살아 난다는 생각으로 참아냈다.

고통을 즐기자! 하면서 달렸다.

예전에는 느껴지는 고통에 행복감을 느낄때가 많았다.

회복력이다.

전에는 회복도 금방 되었는데 이젠 그렇지않다.

오히려 극도의 피로감을 겁낸다.

회복이 느리기때문에 일상에 그 영향이 오기때문이다.

이런 것들이 모두 늙어가는 증거다.

이것또한 변해가는 현실이니 적응해야 한다.

운동을 마치고 옷을 갈아입고 느리게 걷기로 상아산정상을 찍고 반대편으로 하산하였다.

야외무대앞에는 유치원에서 몇팀이 왔는지 아이들과 학부모들로 꽉차 있다.

행사를 진행하는 스피커폰소리가 요란스럽다.

가로수길을 걷는데 길가에 꽃무릇꽃이 피기시작한다.

꽃무룻! 아름답다.

매점에 들려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을 사들고 주차장을 향했다.

 

[달리기]

 

[걷기]

물달개비

 

수염가래꽃

방동사니

 

꽃무릇, 석산화(石蒜花)

쥐꼬리망초,무릎꼬리풀

꽃말 '가련의 극치'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토종식물이다.

 

애기똥풀

 

잠깐 멈췄다 가야 해

'잠깐 멈췄다 가야 해,

내일은 이 꽃이 없을지도 모르거든'

누군가 이렇게 적어서 보냈다

내가 답했다

'잠깐 멈췄다 가야 해

내일은 이 꽃 앞에 없을지도 모르거든'

- 류시화 -

'마라톤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상주-13.13km(2023.09.22)  (0) 2023.10.03
평상주-11.17km(2023.09.18)  (0) 2023.10.03
평상주-12.91km(2023.09.07)  (0) 2023.09.16
평상주-13.85km(2023.09.02)  (1) 2023.09.16
평상주-12.47km(2023.08.26)  (1) 2023.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