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이야기

평상주-12.47km(2023.08.26)

털보나그네 2023. 9. 16. 15:37

평상주-12.47km(2023.08.26)

2023년08월26일 토요일.

장소: 인천대공원

거리: 12.47km/h

시간: 1시간44분49초

평속: 7.1km/h

신발: Asics Gel-Kayano 29: 24.27km

기온: 23.0/29.0℃

소모열량:753kcal

걷기

거리:3.71km

시간: 2시간09분13초(휴식:15분04초)

평속: 1.9km/h

소모열량:231kcal

총: 984kcal

해가 짧아졌다.

오늘아침엔 안개가 자욱하다.

5시40분경에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서니 6시가 넘었다.

후문에 도착하니 벌써부터 뛰는 사람들이 보인다.

춘마,중마 신청마감이 임박해 오니 달림이들은 마음이 조급해진다.

이미 신청한 사람은 대회준비를 위해 장거리연습을 계획하고 있겠다.

그래서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개벽부터 대공원에 나와 달리기를 한다.

나는 이제 어떤 대회에도 계획이 없다.

몸도 마음도 준비되어 있지 않다.

화장실에 다녀와서 준비운동을 하고 달리기를 시작한다.

여전히 몸이 무겁다.

왜 회복이 안되는 걸까?

사실 일주내내 몸이 찌푸드 했다.

헬스장에서도 겨우겨우 기본만 채우고 말았다.

컨디션이 안좋으면 무리하지않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편이라 이번주엔 그렇게 했었다.

점점 몸이 갈아앉고 발은 무거워진다.

걷다뛰다를 반복하며 달려본다.

나를 스치고 지나가는 많은 달림이들의 모습이 부럽다.

탄력있는 몸으로 리듬을 타고 달려가는 사람의 뒷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한다.

부럽다.

나도 거리낌없이 달려가고 쉽다.

이미 몸은 땀으로 다 젖어버렸다.

'제로'님이 지나가다 인사를 건넨다.

그도 부상때문에 고생을 했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진것 같다.

정문을 돌아 가다가 또 마주쳐 이번엔 내가 먼져 인사를 했다.

오늘도 공원만 두바퀴 돌아야 겠다.

5시에서 8시까지 가장 많은 사람들이 달린다.

그 이후엔 별로 없다.

지난번에 이어 오늘도 새로 장만한 아식스 젤 카야노를 신었다.

오늘은 런닝화 길들이기에 열중이다.

끈을 너무 조여서 발등이 불편하고 발바닥에 피가 몰려 느슨하게 풀어주었다.

미즈노 웨이브를 신었을때는 처음부터 발에 착 달라붙었는데 아식스는 아직 불편하다.

몇번을 고처신고서야 어느정도 발에 맞는 것 같았다.

컨디션이 안좋아서 그랬을 지도 모르겠다.

오늘, 런닝화길들이기는 잘 마무리했다.

겨우겨우 달리기를 마치고 간식을 먹고 세변장에서 씻고 옷도 갈아입고 걷기를 준비했다.

오늘은 맨발로 관모산까지 갔다오려고 한다.

준비를 하고 맨발로 걷는데 발바닥이 너무 아프다.

마주오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아프면 처음엔 양말을 신고 가보란다.

몇번 양말을 신고 하다가 익숙해 지면 그때부터 맨발로 해 보란다.

양말을 꺼내 신었다.

얼마를 가는데 마주오는 한 사람이 하얀양말을 신고 가냐며 웃는다.

하지만 이미 준비없이 하얀양말밖에 없는 걸 어쩌겠나...

와이프한테 혼나겠다...

관모산 정상을 찍고 편백나무숲을 지나 아름다운 숲까지...

이제 공원에는 달림이들은 모두 사라지고 노인이나 어린아이들이 주류를 이룬다.

우리의 삶이나 마라톤이나 비슷한 면이 많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을 정하는 것이다.

방향을 정하고 난 뒤엔 최선을 다하여 전진하기다.

속도는 그리 중요하지않다.

포기하지않고 가는것이 더 중요하다.

멈춤없이 최선을 다하여 전진하다보면 언젠가는 정상에 도달할 것이다.

공부도 해야하고 연습도 해야 한다.

모르고 하는 것보다 알고 하는 편이 더 낳고, 미숙하고 서툰것 보다 숙달되고 익숙한 편이 더 낳다.

그리곤, 부단히 노력하다보면 결국 내가 원하는 곳에 도달할 것이다.

이 사실만 잊지않고 실천하면 된다.

과욕을 부리지도 말고, 조급해 하지도 말고 편한 마음으로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면 된다.

그다음은 세월이 말해준다.

오늘은 힘들었지만 다음번엔 조금은 덜 힘들것이라 생각한다.

 

[달리기]

[걷기]

 

껄껄이그물버섯

 

앵두낙엽버섯

베고니아

베고니아과의 한 속. 아메리카 원산이다.

800종 내외가 열대와 아열대에 널리 퍼져 있는 상록 여러해살이풀이다.

예로부터 관엽식물(觀葉植物)로 애용하였으며 많은 개량 품종이 있다

 

 

매미

울음 수직으로 가파르다

수컷이라고 한다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울음뿐이었을 때

그것도 한 재산이겠다

배 속이 투명하게 드러나 보이는 적빈으로

늘 난간에 매달려

기도 외엔 속수무책인 삶을

그대에게 갈 수 있는 길이

울음밖에 없었다면 믿겠나

7년 땅속 벌레의 전생을 견디어

단 한 번 사랑을 죽음으로 치러야 하는

저 혼인비행이

처절해서 황홀하다

울고 갔다는 것이 유일한 진실이기라도 하다면

그 슬픈 유전자를

다시 땅속으로 묻어야 하리

그 끝 또한 수직이어서 깨끗하다

 

복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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