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소래산-성주산(2023.09.06)

털보나그네 2023. 9. 16. 14:49

소래산-성주산

2023년09월06일 수요일

코스: 숨쉬는놀이터1호-소래산-성주산-소내골-숨쉬는놀이터1호

거리: 10.16km

시간: 2시간53분48초(휴식: 3분29초)

평속: 3.6km/h

소모칼로리: 733kcal

기온: 22.0/31.0℃

오랜만에 계단코스로 가본다.

가능한 빨리 걸어보려고 했다.

처음엔 잘 되는것 같더니 계단구간에서 힘이 빠졌다.

전에는 단숨에 올라갔는데 이젠 안된다.

한 아줌마가 앞질러 간다.

정상에 도착하니 기진맥진, 앞서간 아줌마는 보이지도 않는다.

내가 귀신을 봤나?

만의골계단구간으로 가다가 돌계단을 오른다.

숲길을 만나고 솔숲쉼터를 지난다.

한무리의 아줌마들이 쉼터에서 떠들고 있다.

맨발을 벋고 있는 걸 보니 맨발로 걷기하는 모임인것 같다.

군부대철책길, 숲에는 닭의장풀,들깨풀, 조개주름풀의 꽃이 한창이다.

그리고 이름을 알수없는 잡버섯들이 자주 눈에 띈다.

'地不長 無名之草' '땅은 이름없는 풀을 키우지않는다'고 했다.

단지, 내가 모를뿐이다.

이름을 알면 더 친숙해 지고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

나 태주시인의 '풀꽃2'시가 있다.

이름을 알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언덕구간에선 차고올라가야 하는데 2/3지점에서 힘이 빠져 발이 떨어지지않는다.

체력이 떨어졌다는 증거다.

느낌에, 코로나19를 두번째걸리고난 이후 현격하게 체력이 떨어진것 같다.

호흡이 금방 차오른다.

인도 수행자들 사이에는 이런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살아 있는 생명체에는 평생 동안 호흡하는 횟수가 정해져 있다.

따라서 하루 동안 짧게 호흡해서 호흡 횟수가 많으면 그만큼 오래 살지 못하고,

반대로 길고 느리게 호흡해서 호흡 횟수가 적으면 오래 산다."

실제로 고래, 거북, 코끼리와 같은 장수 동물은 예외 없이 모두 느리고 깊게 호흡을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하루에 2만 번에서 2만 5,000번 정도 호흡을 한다.

매번 깊은 호흡으로 온몸에 산소를 가득 불어넣으며 복식호흡을 하는 사람과,

호흡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의식하지 못한 채 그야말로 겨우 얕은 숨만 쉬는 사람은 하늘과 땅 차이다.

천천히 깊게 호흡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이완과 휴식을 돕는 부교감신경이 숨을 내쉴 때 활성화하기 때문이다.

들숨과 날숨이 충분히 느리고 깊어지면 흥분했던 교감신경이 안정되면서 몸과 마음도 긴장이 풀어진다.

의식을 하지않으면 복식호흡이 잘 안된다.

많이 느려진 걸음걸이가 늙음을 암시해 주고 있다.

나이를 먹어도 활기찬 걸음걸이를 유지할 수 있기가 쉽지가 않다.

숨쉬는것,

걷는 것...

이것만 잘 해도 건강을 지킬 수 있겠다.

 

 

 

백당나무열매

조개주름풀

 

 

 

 

꽃밭

 

구경꾼은

꽃을 보지만

일꾼은

잡초를 보지요

최 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