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수리산(2022.02.06)

털보나그네 2022. 2. 6. 22:10

수리산

2022년02월06일 일요일

코스: 수리산역-무성봉-슬기봉-슬기쉼터-태을봉-관모봉-상록마을

거리:9.74km

시간: 3시간39분(휴식:16분)

평속: 2.8km

코로나-19가 심각하다.

그제 36,347명에 이어 어제는 38,691명, 4만명을 육박하는 숫자다.

집을 나서는 것도 겁이 난다.

그래서 오늘은 조심스럽게 가까운 수리산에 다녀왔다.

한산한 시간을 위해 평소보다 조금 늦게 집을 나서서 전철를 타고 수리산역에서 하차.

전철에 사람이 별로 없고 한산하다.

철쭉동산으로 가려다가 새로운 길로 가보려고 반대로 올라 갔다.

조금 올라가니 능내정으로 올라가는 등로가 나온다.

이곳 능선길은 임도5거리까지 이어지는 편안한 산책로 코스다.

기온이 차갑긴 해도 햇살은 따뜻하다.

이제 햇볕의 온도가 달라진 것 같다.

이렇게 코로나 환자가 많이 나오는데도 여전히 여러사람들이 모여서 몰려다니는 산객들이 보인다.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며 가는 열명정도의 산객들 한무리를 추월해 갔다.

앞에 또 다른 산객들이 몰려 있다.

수리산은 교통도 좋고 산도 좋으니 인기가 있어서 찾는 사람이 많다.

안양,안산,군포등 주변에서 뿐만 아니라 나처럼 인근지역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산이다.

수리산은 가까우면서도 심산의 느낌이 나는 산이다.

아기자기한 산들이 겹겹이 들러쌓여 있고, 산 능선이 줄기줄기 뻣어내려 사방으로 흩어진다.

무성봉에서 인증샷을 하고 통과,

무성봉에서 슬기봉,수암봉으로 가는 길은 한남정맥길이다.

정맥길를 타는 사람들, 무성봉이전과 수암봉이후의 길에선 애를 좀 먹을 것이,

도로와 건물들이 점유해 버렸기 때문에 사람의 길이 없는 듯 하다.

정맥길은 운흥산에서 목감을 지나 우리동네 양지산과 할매봉,성주산으로 이어져 계양산으로 넘어간다.

 

임도 5거리에는 사방에서 올라온 산객들로 사람이 많다.

수리사방향으로 한번도 가보지않은 길이라 가보려고 지도를 살펴보니 별로 재미가 없어보인다.

그래서 그냥 슬기봉으로 올라갔다.

슬기봉을 지나 능선길를 걷는데, 바람소리는 요란한데 바람의 반대편이라 바람없는 따뜻한 등로길이다.

가끔, 바람이 부는 구간을 지날때는 손이 시럽고 춥다.

대체적으로 편하고 따뜻한 길, 위험구간은 안전장치를 잘 해 놓았다.

태을봉 찍고, 관모봉으로 향하다가 잠시 병목안으로 내려가는 길로 갔다가 되돌아 왔다.

되돌아 나와 다시 보아도, 바보처럼 왜 그길로 갔는지 나도 모르겠다.

관모봉에 도착하니 파노라마로 펼처진 풍경이 멋지다.

관악산,청계산, 광교산이 주변의 작은 산들를 거느리고 앉아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는 넓은 아파트와 빌딩 숲이 앉아있다.

시계를 보니 1시20분밖에 안되었다.

하산하여 점심을 사먹어야 겠다.

하산길은 수리약수터, 성결대학교,상록마을(골안공원)이 있는데 골안공원으로 하산.

상록마을로 하산하는 길이다.

하산하다보니 상록마을에서 병목안시민공원까지 이어지는 둘레길(3km) 이정표가 보인다.

인근사람들은 이길를 많이 이용하겠다는 생각...

오늘은 너무 이른 하산에, 짧은 산행이 아쉽긴 하지만 몸을 쉬게하는 것도 나쁘지않다.

산속에 있을때는 바람도 온화했는데 하산을 하니 바람이 차갑다.

이것이 산심과 인심의 차이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양평해장국집이 보이는데, 맘에 안들어 둘러보니 오로지짬봉집이 보인다.

무작정 들어갔다.

사람들이 여럿 있다.

짬뽕과 막걸리를 주문하여 먹어보니 나름 특색이 있고, 맛도 나쁘지않다.

31-7번 버스를 타고 집앞에서 내렸다.

 

 

임도 5거리

 

전망대

 

슬기쉼터.

 

‘태을’은 도교(道敎)에서 천제(天帝)를 가리키기도 하지만,

옛사람들은 십간의 하나였던 ‘태을’을 부귀의 근원으로 보기도 했다. 

 

 

 

 

왜 그리도 아파하며 살아가는지

 

 

이 수많은 사람들이

어디로 가자는 것이냐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넓은 세상에

작은날을 사는것인데

왜 그리도 아파하며 살아가는지

 

저마다의 얼굴이 다르듯

저마다의 삶이 있으나

죽음앞에 허둥되며 살다가

옷조차 입혀줘야 떠나는데

왜 그리도 아파하며 살아가는지

 

사람들이 슬프다

저잘난듯 뽐내어도

자신을 보노라면 괴로운 표정짓고

하늘도 땅도 없는듯 소리치며

왜 그리도 아파하며 살아가는지

 

같은 만남인데도

한동안은 사랑하고

한동안은 미워하며

왜그리도 아파하며 살아가는지.....

 

용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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