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이야기

소래산 그 사색의 숲(2019.02.13)

털보나그네 2019. 2. 13. 13:09


Valse Fontanac - Victor C Huynh

 

 

소래산 그 사색의 숲.

 

 

 

2019년02월13일 수요일.

그동안 난,

어른으로써의 소양도 부족했고,

남편으로써 가져야 할 포용심도 부족했다.

 

또한,

나에대한 자존감도 없었고,

세상에대해서 성실함도 부족했다.

 

오늘도 세상은 부단히 돌고,

나는 또 아침에 소래산을 오른다.

 

이제,

소래산도 나를 반기지 않을 지도 모른다.

더 나쁜 상항이 벌어지기전에

더는 의지심을 떨처 버려야 한다.

 

스스로 산이 되고,

하늘이 되고,

바다가 되어야 하리라.

 

<자존감을 위하여>

 

오늘은 어제와 다른 코스로 갔다.

상당히 오랜만에 가는 길이고 일부구간은 가보지않은 구간도 있다.

소나무가 울창한 구간을 지날땐 이런 곳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성심농원으로 올라가는 코스가 전에는 있었는데 성심농원사유지라서 그런지 모두 막아버렸다.

되돌아나와 그앞을 지나면서 보니 성심농원부지가 꽤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었다.

나무도 많이 심어놓았다.

동문쪽 인천대공원초입까지 갔다가 오늘, 유난히 몸이 춥다는 생각에 돌아 나왔다.

손도 시럽고 몸도 시럽고 마음도 시럽다.

이제 대충 가다가 하산해야 겠다.

따뜻한 온기가 그립다.

 

 

 

 

 

 

 

 

 

 

 

 

 

 

 

 

 

 

날개
천상병 / 시인


날개를 가지고 싶다.
어디론지 날 수 있는
날개를 가지고 싶다.
왜 하느님은 사람에게
날개를 안 다셨는지 모르겠다.
내같이 가난한 놈은
여행이라고는 신혼여행뿐이었는데
나는 어디로든지 가고 싶다.
날개가 있으면 소원성취다.
하느님이여
날개를 주소서······

 



※하느님이 왜 인간에게 날개를 주지 않았을까요?
인간은 욕심이 너무 많아 자기 몸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날개가 부러져 죽을 것을 염려해서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합니다.
마치 사막의 선인장이 비를 기다리다가 비가 오자 물을 너무 많이 먹어서 자기의 몸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쓰러져 죽는 것과 같이

이 사실을 천상병 시인께서는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