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주-13.5km
2018.08.11.토요일.
집을 나서면서 시흥갯골생태공원으로 갈까 망설이다가 대공원으로 향해 갔다.
오늘은 얼마전 입추가 지나서인가 바람도 불고 제법 가을분위기가 난다.
하지만 여전히 기온은 높다.
뛰기시작하여 얼마안되어 금방 땀으로 목욕을 한다.
뛰면서 생각했다,그래도 계절은 가고 있고 얼마있으면 금방 서늘해 질 거라고...
24절기는 태양의 주기를 24등분하여 정해논 것이기에 절기가 지나면 그만큼 일조량이 달라지고,
일조량에따라 계절은 변해가는 것이고, 세상의 모든 초목들은 그영향을 받으며 생육한다.
문제는 갈수록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는것이다.
지구를 살기좋도록 처논 보호막이 깨지고 나면 더는 살 수없는 황무지가 되고,
생명이 살 수 없는 죽음의 사막으로 변할지도 모른다.
항망한 더운 바람만이 모래를 몰고다니는 죽엄의 땅,
생각만해도 겁나는 일이다.
초목이 울창한 숲속에서 온갖 생명들이 서로 서로 돕고 도우며 순환의 역사를 쓰고,
새들과 벌,나비들이 이꽃 저꽃으로 옴겨다니면서 서로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전해주는 아름다운 세상.
나무들은 바위에 의지하고, 바위는 물를 담아주고,
물은 생명을 잉태해 주고,바람은 그들의 이야기들를 전해주는 아름다운 세상.
이것은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들의 꿈의 낙원이다.
그 꿈의 낙원을 일구워 내는 것은 살아 있는 우리들만이 해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결코 혼자는 할 수 없고 해 낼 수 없는 일이며 꼭 함께해야 이룰 수 있는 숙제다.
약수터에는 다행히 물이 잘 나온다.
가믐이 꽤 오래간다.
간간히 불어주는 바람때문에 그나마 오늘은 덜 덥다.
그래도 오늘도 무리하지않고 기본만 하고 돌아가야겠다.
대신 걷기를 조금 더하기로 맘 먹었다.
약간 코스도 변경하여 돌아 관모산정상을 찍고 반대편으로 내려가 해바라기를 구경하고 되돌아 갔다.
조금 더 있으면 더 더워지겠다.
부지런히 집을 향해 간다...
아침햇살이 나무숲사이로 스며드는 등로,
요즘햇살은 따가울정도로 강렬하다.
혼자는 외롭고 둘은 그립다 /김현태
언제부턴가
혼자라는 사실이
괜히 서글프게 느껴진다면
그건 때가 온 것이다
사랑을 할 때가 온 것이다
꽃이 꽃보다 더 아름답게 보이고
바다가 바다보다 더 외롭게 보이고
모든 사람이 아픈 그리움으로 보일 때
사랑은 밀물처럼 마음을 적시며
서서히 다가오는 것이다
사랑을 하려면
먼저 자연을 향해 마음을 열어야 한다
물 속에 핀 어린 나무의
그림자를 사랑해야 하고
하늘을 들었다 놨다 하는
새들을 사랑해야 한다
파도를 일으키는
구름들을 사랑해야 한다
♥
나무 같은 사람 / 이기철
나무 같은 사람 만나면 나도 나무가 되어
그의 곁에 서고 싶다
그가 푸른 이파리로 흔들리면 나도 그의 이파리에 잠시 맺는
이슬이 되고 싶다
그 둥치 땅 위에 세우고
그 잎새 하늘에 피워 놓고도
제 모습 땅 속에 감추고 있는 뿌리 같은 사람 만나면
그의 안 보이는 마음 속에
돌 같은 방 한 칸 지어
그와 하룻밤 자고 싶다
햇빛 밝은 저자에 나가
비둘기처럼 어깨 여린 사람 만나면
수박색 속옷 한 벌 그에게 사주고
그의 버드나무 잎 같은 미소 한 번 바라보고 싶다
갓 사온 시금치 다듬어놓고
거울 앞에서 머리 빗는 시금치 같은 사람
접으면 손수건만하고 펼치면 저녁놀만한 가슴 지닌 사람
그가 걸어온 길 발에 맞는 평상화
늦은 밤에 혼자서 엽록색 잉크로 편지를 쓰는 사람
그가 잠자리에 들 때 나는 혼자 불켜진 방에 앉아
그의 치마 벗는 소리를 듣고 싶다
♥
그리스 어느 연못에 바다의 신의 딸 두 자매가 살았다. 그들에게는 해진 후부터 동틀 때까지만 연못 위에서 놀 수 있다는 규율이 있었다. 그러나 그 규율을 지키지 못하고 동이 트고 태양의 신 아폴로가 빛을 발하면서 그 황홀한 빛에 두 자매는 넋을 잃었다. 두 자매는 아폴로의 사랑을 차지하려고 싸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언니는 동생이 규율을 어겼다고 말해 동생이 죄수로 갇혔다. 언니는 아폴로의 사랑을 독차지하려 하였으나 아폴로는 그녀의 마음을 알아챘다. 그녀는 며칠간 아폴로의 사랑을 애원했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한 채 발이 땅에 뿌리박혀 한포기 꽃으로 변했는데 그 꽃이 바로 해바라기라고 한다.
해바라기의 다른이름.
향일화, 向日花, 산자연, 조일화, 朝日花, 규곽, 葵藿
원산지-중앙 아메리카
해바라기 씨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고급 불포화 지방산 많이 들어 있다.
옛 소련에서 기름용으로 특별히 개발한 품종들은 작은 씨가 검은색을 띠고 기름을 50% 정도 함유한다.
해바라기 기름은 세계에서 콩기름과 야자유 다음으로 중요한 식물성 기름이다.
들꽃 / 이정하
우리
바람 부는 들판 그 어디쯤인가에서
한 송이 들꽃으로 만나자
구름이 흘러가는 곳
아득히 먼 그 곳에서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아련히
손짓하며 다가서는
물빛 그리움으로 만나자
삶의 굽이굽이마다
시린 가슴 싸안고
지친 영혼 살포시 보듬어
하늘의 별빛으로 불 밝혀주는 그대
우리
후미진 계곡에서
쓸쓸히 피어나
맑은 시냇물에 얼굴을 씻고
구름이 손짓하면
말없이 미소짓는
한 송이 들꽃으로 만나자
들꽃처럼 그렇게 쓰러져 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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