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영월 구봉대산(2016.02.21)

털보나그네 2016. 2. 21. 21:27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는 것이 있고

들리지 않아도 소리내는 것이 있다.

 

땅바닥을 기는 쇠비름나물

매미를 꿈꾸는 땅 속 굼벵이

작은 웅뎅이도 우주로 알고 사는

물벼룩 장구벌레 소금쟁이...같은

 

그것들이 떠받치는

이 지구 이 세상을

하늘은 오늘도 용서하신다

 

사람 아닌 그들이 살고 있어서

 

 

 유안진/ 용서받는 까닭은

 

 

Giovanni Marradi .. Dreams  

 
영월 구봉대산(870m)

 

 

 

 

 

2016년02월21일.

코스:법흥사주차장-갈림길-늘목재-1~8봉-정상(구봉)-갈림길-일주문.

지난주엔 오대산 상원사에 있는 적멸보궁과 상고대를 탐방했는데, 오늘은 영월 사자산 법흥사에 있는 적멸보궁과 구봉대산을 탐방했다.

원코스에는 적멸보궁으로 가는 코스가 아닌데 혼자 부지런히 다녀왔다.

적멸보궁을 바쁘게 보고 산악회 꼬리를 잡기위해 뛰여다녀야 했다.

벌써 봄인가 싶게 날씨도 따듯하고 군데군데 잔설만 있을뿐 상고대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고 따듯한 햇살에 봄꽃이 피게생겼다.

늘목재를 지나니 바로 일봉인 양이봉이 나오고 얼마안가 이봉,삼봉이 이여져 나온다.

봉마다 구구절절 이야기가 적혀있다.

윤회설로 본 인간의 생과사 이야기다.

코스가 길지는 않지만 암능으로 이여지는 등로길이 오르락 내리락 재미가 있다.

펼처지는 풍경 또한 멋지다.

법흥사주차장에 09시15분에 도착하여  하산완료하니 13시10분이니 4시간정도 걸렸다.

 

 

 * 불교의 윤회설에 따른 봉우리 이름 *
구봉산은 불교의 윤회설에 따라 봉우리의 이름을 지었다.

제1봉은 양이봉이다. 양이봉은 인간이 어머님 뱃속에 잉태함을 나타낸다.

제2봉 “아이봉”은 인간이 세상에 태어남을 나타내며, 제3봉 “장생봉”은 인간이 유년, 청년기를 지나는 과정을 의미한다.

제4봉 “관대봉”은 인간이 벼슬길에 나아감을 의미하며, 제5봉 “대왕봉”은 인간이 인생의 절정을 이룬 뜻을 의미한다.

제6봉 “관망봉”은 지친 몸을 쉬어감을 의미하며, 제7봉 “쇠봉”은 인간의 병들고 늙음을 의미하며, 제8봉 “북망봉”은 인간이 이승을 떠남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제9봉은 “윤회봉”으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불교의 윤회설에 근거를 둔 것이다

 

 

 

 

 

 

 

 

 

 

 

 

 

 

 

신라 자장율사가 중국에서 가져온 부처님의 사리를 우리나라 다섯곳에 안치했는데 이곳을 적멸보궁이라고 칭한다.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은 오대산 상원사,태백산 정암사,영축산 통도사,설악산 봉정암,사자산 법흥사(또는 칠봉산 흥녕사라고도한다)



 

 

一峰- 양이봉(養以峰)

아기를 잉태한 어머니의 마음은

오르지 뱃속의 아기가 건강하기만을 바랍니다.

삿된 것을 보지 않으며 선한 것만 들으며,

오직 아기의 기운찬 미래만을 꿈꾸지요.

돌아보면 누구든 자신의 마음 속 깊은 곳에는

꿈이라는 소중한 씨앗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꿈이라는 씨앗 또한 움을 틔우고,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많은 보살핌을 필요로 합니다.

당신은 꿈을 위해 무엇을 주고 있습니까


 


 

二峰-아이봉(兒以峰) 


자식을 키우는 어버이 맘을 어디에 비길까요?

어린시절이란 늘 어버이의 뜻에 어긋나기 일쑤입니다.

앞으로 가라하면 돌아서기 바쁘고,

오른쪽으로 가라하면 왼쪽만을 기웃거리던 시절.

그 때를 돌이킬 때면

사람되기 위한 한 때였다고 웃어 넘기고 말지요.

하면 지금 나의 어리석음은 어떻게 할까요?

미래의 나도 한 때의 어리석음이었다고 웃어 넘길 수 있을까요?

오늘의 한 생각은 내일의 삶을 결정하는 근원이 됩니다.

당신의 마음은 어디에 서 있습니까?





三峰- 장생봉(長生峰) 

 

어른이 되면 부모의 품을 떠나는 것이 자연의 섭리입니다.

날개 짓을 배운 새는 어미를 떠나고,

사냥법을 배운 동물은 초원으로 향합니다.

홀로서기의 시작은 외롭습니다.

어버이의 품을 떠나서야 비로소 부모 맘을 알게 되지요.

모든 것을 이룰 줄 알았던 확신도 시간이 지나면 빈틈을 보입니다.

부딛쳐 깨질까봐 두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은 당신에게만 해당되지 않습니다.

다만 얼마나 극복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요.

당신의 두려움은 무엇입니까?


 

 

 

 

 

 

 

 四峰-관대봉(官帶峰)

 

3층 누각을 지으려면 1층부터 굳건히 세워야 하지요.

때론 1층은 쳐다보지도 않은 채

아름다운 3층만 지으려는 어리석은 이들도 많습니다.

누구나 꿈을 이루려 하지만

1층의 중요함을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목표인 3층 누각의 꽃만 바라보기 일쑤지요.

마침내 삶의 목표인 아름다운 꽃이 눈앞에 다가왔을 때

3층 누각을 밟을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기둥조차 못 세운 사람,2층을 짓는 사람,3층에 오른 사람,

당신은 누구입니까?




 

 

 五峰- 대왕봉(大王峰)

 

내 생의 최고의 순간은 저절로 오지 않습니다.

온갖 노력과 인고의 시간이 안겨주는 기다림의 선물이지요. 

하지만 영광의 시간은 지난 날을

망각의 늪으로 인도 하기도 합니다.

영광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망각의 늪은 더욱 깊어지지요.

발뒤꿈치를 되돌아 보라- 조고각하(照顧脚下) -

그럴수록 나의 삶을 되돌아보는 진지함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당신의 뒷꿈치는 어디쯤 서 있나요?

 


 

 

 

六峰-관망봉(觀望峰)

삶이란 혼자의 힘만으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지구 반대 편의 누군가가 만든 약으로 감기를 치료하며,

어느 작곡가의 음악에 취해 밤을 밝히기도 하지요.

이렇 듯 직 간접으로 관계된 모든 인연들이

나의 삶을 풍요롭게 가꾸어 줍니다.

오늘 날의 내 발자국은 뒷날 다른 이의 이정표가 되지요.

모든 선(善)은 받들어 행하고, 모든 악은 짓지마라.

- 중선봉행(衆善奉行) 제악막작(諸惡莫作) -

당신은 누구의 삶에 아름다운 인연으로 남을까요?



七峰-쇠봉(衰峰)

태어난 것은 소멸하는 게 자연의 법칙입니다.

영원할 것 같았던 이 우주조차도

생성하눈 순간부터 소멸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오로지 지구라는 조그만 위성에 기대어 사는

인간이라는 생명체만이 자연의 법칙을 거스러려 하지요.

욕망과 집착이라는 마음지음 때문이지요.

그 순간이 지나면 이슬처럼 사라질 마음이건만

욕망과 잡착은 마음 속에 둥지를 틀고 떠나려 하질 않습니다.

당신은 어떠십니까?






八峰 -북방봉(北邙峰)

죽음이란 언젠가 맞이해야 하는 삶을 완성시키는 거룩한 순간입니다.

하지만 죽음의 시간이란 늘 두려움을 앞세웁니다.

욕망이 남은 탓이지요.

욕망이 떠난 자리엔 평온과 안락만이 남습니다.

육신은 삶이라는 거센 강물을 건네 준 뗏목과 다름없습니다.​

강을 건네 준 뗏목이라고 하여 지고 갈 수야 없겠지요.

뗏목을 버리는 연습을, 해 보셨습니까?


九峰 윤회봉(閏懷峰)

좋은 업을 심으면 좋은 과보를 맺고,

나쁜 업을 심으면 나쁜 과보를 맺는다.

- 선인선과 악인악과(善因善果 惡因惡果) -

지난 날의 삶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듯이,

미래의 나는 지금의 내 모습에 따라 달라집니다.

삶을 다하고 ​맞이 할 또 다른 세상에서의 당신 모습.

생각해 보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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