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이야기

2014 춘마(2014.10.26.)

털보나그네 2014. 10. 26. 23:03

 

 

 

In Trance / Daveed

 

 

 

2014춘마

 

 

 

 

2014년10월26일

코스:FULL

기록:5시간19분23초

풀코스 39번째(춘마 9번째)도전.

 

4시반기상

부천역에서 첫차가 05시21분,용산행급행이 05시32분에 있다.

버스가 한참만에 왔다.

21분에 도착하지 못할 것 같았는데 역시 23분에 역전에 내려주었다.

용산행을 탔다.

용산엔 itx열차를 타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입석이 있는지 알아보았더니 열차를 타서 계산하면 된다고 하여 itx를 집어탔다.

간이의자에 앉아 갔다.남춘천역에서 내렸다.

소요시간은 1시간20분정도,6시15분출발하여 7시35분에 도착했다.

전철를 탔다면 2시간걸렸을 것인데...

 

시간이 여유롭지만은 않다.

걸어가다가 화장실도 들리고 운동장에 도착하여 싸가져온 절편으로 요기를 했다.

(급하게 먹었는지 뛰면서 속이 거북하고 울렁거렸다.)

 

총 참가인원이 25,609명(풀코스:18038,10km7,571명)

연령별로 보면 10대 302명,20대 2,156명,30대 3,770,40대 8,172명,509,314,60대 1,682,70대 178명,80대 7명.

 

하프까지는 무리없이 잘 갔는데 후반부터 무너지기 시작하더니 맥못추고 하염없이 걸었다.

이상하다, 연습할 때는 30km까지는 무난히 갈 줄 알았는데...

 

이제 풀코스 그만 해야 할 모양이다.

힘들다.

연습을 독하게 마음먹고 충분히 하든지, 아니면 풀코스는 그만 뛰든지 해야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탑승객이 만원을 이룬 전철을 삐집고 타고 오면서 몇번이고 생각을 해 보았다.

다리는 물론이고 허리도 아프고 온몸이 쑤셔온다...

 

어찌했든 이렇게 올 춘마도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폐차장 근처/박남희-


이곳에 있는 바퀴들은 이미 속도를 잃었다
나는 이곳에서 비로소 자유롭다
나를 속박하던 이름도 광택도
이곳에는 없다
졸리워도 눈감을 수 없는 내 눈꺼풀
지금 내 눈꺼풀은
꿈꾸기 위해 있다
나는 비로소 지상의 화려한 불을 끄고
내 옆의 해바라기는
꿈같은 지하의 불을 길어 올린다
비로소 자유로운 내 오장육부
내 육체 위에 풀들이 자란다
내 육체가 키우는 풀들은
내가 꿈꾸는 공기의 질량만큼 무성하다
풀들은 말이 없다
말 없음의 풀들 위에서
풀벌레들이 운다
풀벌레들은 울면서
내가 떠나온 도시의 소음과 무작정의 질주를
하나씩 지운다
이제 내속의 공기는 자유롭다
그 공기 속의 내 꿈도 자유롭다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은 저 흙들처럼
죽음은 결국
또다른 삶을 기약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이곳에서 모처럼 맑은 햇살에게 인사한다
햇살은 나에게
세상의 어떤 무게도 짐지우지 않고
바람은 내 속에
절망하지 않는 새로운 씨앗을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