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화악산-화악리왕소나무에서 조무락골까지(2014.09.06)

털보나그네 2014. 9. 7. 09:28

 

 
George Skaroulis / Is Agios

 

 

 

화악산-화악리왕소나무에서 조무락골까지.

 

 

 

2014년09월06일토요일.

추석연휴가 시작되었다.

메스컴에선 귀경행열에 대해 보도하느라 떠들석하다.

추석명절에 대한 풍속도가 예전이랑 많이 달라 젔지만 그동안 잘 못찾아 보았던 고향을 찾고,가족을 만나고 서로 얼굴를 마주보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그간의 일들를 얘기나누고 맛난 음식을 마련하여 돌아가신 조상어르신부터 진상올려 드시라 하고, 현세의 어른신도 드시고 아들,며느리 모두모여 함께 하는 참 뜻깊은 자리.

조상어르신들은 이렇게 지혜로우셨다.

세월이 흘러 핵가족시대,산업사회로 서로 가족간의 왕래가 많지않은 요즘에 이런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뜻깊은 일이다.

가족이란 관계로 얼켜 어른을 공경하고 후손을 사랑하는 맘이 서로 전달되는 자리가 마련되고,새로운 정을 만들어 가는 시간은 절실히 더욱 필요성을 느낀다.

 

오늘은 지난번에 화악산 왕소나무로 올라가 조무락골로 하산하려던 코스를 오늘 다시 해 보련다.

아침에는 지난번 석룡산코스가 좋아 한번 더 가보려 했는데 가평역에서 버스시간이 화악리가는 차가 더 빨라 생각을 바꾸었다.

그새 버스시간이 바뀐것 같다.

헷갈린데다, 제 시간에 오질않아 더 알수가 없어 알아보고 있는 차에 버스가 와서 빠른것을 선택했다.

 

춘천행열차 07시28분발 탑승하여 가평에 08시 22분에 도착.

배가아파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버스가 한대 지나간 것 같다.

09시에 화악리행버스가 도착하여 탑승했다.

 

 

 08:40

 코스모스가 가평역의 오가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다.

 

 왕소나무.09:57.

 

 

 통나무집이 멋지다.

 

 이슬에 젖은 노랑 물봉선

지천으로 피여 있는 물봉선

색깔도 다양하게 노랑,분홍,흰색이 있다.

 

 참취나물꽃

 쑥부쟁이꽃.

 미국쑥부쟁이꽃.

 

 10:17.

 며느리밑씻개

 

 

벌레 먹은 나뭇잎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귀족의 손처럼 상처하나 없이 매끈한 것은

어쩐지 베풀 줄 모르는 손 같아서 밉다.

떡갈나무 잎에 벌레 구멍이 뚫려서

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 것은 예쁘다.

상처가 나서 예쁘다는 것은 잘못인 줄 안다.

그러나 남을 먹여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이생진시인,1929~)

 

 

 

가을벌레  여치

 

 

 영아자

 구릿대

 

11:24.

 

상처가 그늘을 만든다.

 

나무는 상처받아도

속 끓이지 않는다

분노하지 않는다

누군가 칼을 내리쳐 팔을 잘라도

나무는 울지 않는다.

 

품이 넓은 나무일수록

그늘이 기인 나무일수록

수많은 상처의 자국

마치 곰보같지만

그 상처의 힘으로

새 가지를 뻗어

넓고 깊은 그늘을 두리운다.

(강 경호시인,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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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범.

 

진득찰.

 

11:36.

 

촛대승마

 

산박하

개미취나물꽃.

미역취나물꽃,금강초롱꽃.12:18.

 

 

 

 

 

오늘입은 마음의 상처.

 

사람 모여 사는 큰 나무는

모두 상처가 있었다

흠없는 혼이 어디 있으랴?

오늘 입은 마음의 상처

오후내 저녁내

몸 속에서 진 흘러나와

찐득찐득 그곳을 덮어도 덮어도

아직 채 감싸지 못하고 쑤시는구나

가만,

내 아들 나이또래 후배 시인 랭보와 만나

잠시 말 나눠보자

흠 없는 혼이 어디 있으랴?

(황 동규시인,1938~)

 

 

 개당귀.

궁궁이꽃 

 등로옆으로 금강초롱꽃이 지천으로 피였다

 두꺼비같이 생겨 두꺼비바위.12:51.

 투구꽃.

 

용담꽃(과남풀)

 

1:45.

수리취열매.

 

궁궁이꽃.

 

 

 

땀으로 옷이 다 젖었다.

건들내로부터 3.9km지점에서 잠깐 쉬는데 목덜미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 손을 갔다뎄더니 노린재벌레같이 생긴 벌레가 엄청큰놈이 목을 따끔하게 깨문다.황급히 놀라 물로 씻어내었는데 내내 찜찜하다.혹시 독이라도 있는 벌레는 아닐까하고...

계곡의 물소리도 점점 멀어져가는 능선길,굽이굽이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올라 군사도로가 연결되어있는 곳까지 도착했다.

이곳부터는 먼곳까지 속시원하게 조망이 트여 있다.바람도 간간히 불어준다.

지난번 되돌아 갔던 지점이다.이후부턴 길이 조급 험하다.급경사에 암능구간이다.

정상에 정상석이 있고 정상석이 숲속에 하나 더 있다.모양도 똑같다.

 

 

 

 

 

 2:11.

 참나물열매.

 

 

 

 

 

 바위떡풀꽃.2:43.

적목리심팔교-6km,중봉정상-600m지점.

 단풍취나물

 

 3:12.

올 봄에 헤메고 올랐던 그 길이 나온다.

그리고 곧이어 계곡에서 들려오는 우렁찬 물소리가 마치 나를 어서 오라고 소리치는 듯하여 발깃를 조급하게 한다.

발밑에 아직 이름도 모르는 온갖 식물들이 스치고 지나간다.자세히 보면 참 신기한 것들이다.

산이 인간에게 주는 선물은 이루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계곡에서 잠시 머물러 남아 있는 물과 간식을 다 해치우고 알탕을 하고 있는데 한무리 산객들이 스처 지나간다.

땀으로 젖어버린 옷을 갈아입고 앉아 있으니 춥다.발이 시려워 오래 담글 수가 없다.

산행중 하이라이트다.찬 물속에 들어 갔다 나오니 피로가 싹 가신다.

 

용수동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17시30분) 한 산객이 막걸리를 권한다.

마침 물도 다 떨어졌고 갈증도 나고 하여 너무 고맙다 하니 말문이 트이면서 서로의 산행얘기를 나눈다.

그러는 사이 버스가 오고 탑승하여 가다가 명지산 입구까지 몇번의 산객들이 무리지어 오른다.

 

가평역에서 5,000원을 주고 잣막걸리 한박스(3병)를 사고 전철를 올라탓다.

늦었다.18시40분이다,저녁을 먼저 먹으라 카톡을 보냈다.집에 도착하니 9시반이다.

 

 

 

 4:00~4:30.

 복호동폭포.

시간이 없어서  한번 휙 보고 그냥 지나첬다.

4:49.

 트랭글GPS

처음 시도를 해 보았다,밧대리소모가 많아 귀가하는 동안 핸드폰사용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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