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l & Tol / You are my world
미메시스
'자연의 재현'을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미메시스'라 명명했다.
플라톤에 의하면 모든 예술적 창조는 미메시스의 형태이다.
즉 '이데아의 세계'에서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신이 창조한 형태이며, 인간이 자신의 생활 안에서 지각하는 구체적인 사물들은 이 이상적인 형태가 그림자와 같이 어렴풋이 재현된 것이다.
따라서 화가,·비극작가,·음악가는 모방된 것을 다시 모방하는, 진리로부터 2차례나 떨어진 사람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극에 관해 말하기를 보다 높은 상태에서 보다 낮은 상태로 떨어지는 인간의 '행동의 모방'이라고 강조했다.
셰익스피어는 배우들에게 말하는 햄릿의 대사에서 연극의 목적을 '말하자면 자연 그대로를 비추는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예술가란 재료를 능숙하게 선택하여 표현함으로써 인생의 활동에 대한 의도적인 모방을 추구하는 자들이라 할 수 있다
(→ 색인 : 아리스토텔레스적 비평).
아리스토 텔레스가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피카소는 '훌륭한 예술가는 모방하고,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라고 했다.
창조는 무지개가 아니고, 파랑새도 아니다. 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여기 가까이에 있다.
미세한 변화만 주어도 손에 쉽게 잡히는 게 창조다.
모차르트는 음악의 천재였지만 그도 완전히 독창적인 작곡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
20세기의 거장, 피카소도 모방의 달인이었다. 마네나 세잔의 그림을 모방했다.
물론 단순 모방이 아니라 한 차원 더 높은 창조였다.
초창기의 고흐는 아예 밀레의 추종자였다. 그림의 분위기만 좀 달랐지, 그림의 구도와 제목까지 똑 같았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노하거나 슬퍼하지 마라. 절망의 날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 반드시 찾아오리니….'
러시아의 영웅 푸슈킨, 그의 주제와 형식과 내용은 모두 다른 나라 문학,옛날 문학,다른 작가의 문학에서 가져온 것이다.
그는 이 모든 '남의 것'들을 조금씩 뒤틀고 변형시키고 보완하여 '나의 것'으로 다시 만들어 냈다.
그의 천재성은 다름 아닌 모방을 재생산으로,그리고 재생산을 창조로 전변(轉變)시키는 능력이었던 것이다.
이 '다시 만들기'의 과정에서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독서와 습작이다.
푸슈킨은 독서광이었다.
그는 그리스 · 로마 고전에서부터 단테,셰익스피어,바이런,괴테,실러에 이르기까지 세계 문학의 거장들을 탐독했다.
그는 '새것'을 만들어 내기 위해 '있는 것'을 게걸스럽게 들이마신 것이다.
게다가 푸슈킨은 그 누구보다도 많이 원고를 고쳐 쓴 작가였다.
푸슈킨의 작품들은 모두 쉽고 단순하고 소박하다.
마치 영감에 가득 찬 작가가 순식간에 휘갈겨 쓴 것처럼 보일 때도 많다.
그러나 그의 유품을 정리했던 동료 작가의 증언에 따르면 그의 작품 치고 단숨에 씌어진 것은 단 한 편도 없다고 한다.
아무리 하찮게 보이는 시행 하나도 수십 번에 걸쳐 다듬어졌다는 것이다.
천재 작가의 이미지 뒤편에는 독서와 습작으로 밤을 지새우는 노력가의 모습이 존재했던 것이다.
시인 푸쉬킨도,화가 피카소,고흐,음악가 모차르트도 이렇게 모방의 천재들이였다.
역사 이례로 모방을 거치지 않은 새 것은 없었다. 그리고 모방은 가장 탁월한 창조 전략이였다.
치밀한 모방의 끄트머리에서 색다른 창조가 나온다.
고수는 남의 것을 베끼고 하수는 자기 것을 쥐어짠다, 그 결과 고수는 창조하고 하수는 제자리 걸음인 것이다.
실제로 아이팟은 애플이 창조한 제품이 아니다. 하지만 아이팟이라는 기기에 더해 음악을 다운받을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까지 구축함으로써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시장은 늘 새로운 것을 갈구하지만 새로움이란 ‘세상에 없던 것’이라기보다 ‘세상에 있던 것을 새롭게 활용한 것’ 이것이 새로운 재창조인 것이다.
21세기는 창의성의 시대다.
많은 기업들이 지식보다는 창의성과 상상력을 갖춘 인재를 원한다고 말한다. 그러면 창의성은 어디에서 습득할 것인가.
우리는 흔히 창의성 하면 무언가 엄청난 것을 떠올린다.
그러나 타고난 몇몇 천재들을 제외한다면 많은 경우 창의성은 '남의 것'을 속속들이 파악하여 그것을 '나의 것'으로 재창조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창의성은 하루아침에 맨땅에서 피어나는 꽃 같은 것이 아니다.
개인의 창의성도 그렇고 한 집단의 창의성도 그렇다.
우리의 일상 전체가,이미 존재하는 모든 것이,새로운 창조를 위한 토양이다.
200년 전에 살았던 푸슈킨이 오늘의 누군가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어 주듯이....
자! 우리도 이제 창조하자!
겁먹지 말고,귀찮아 하지말고...ㅋㅋㅋ
세기의 천재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는 1856년 7월 10일 크로아티아에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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