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10월20일~21일.
토요일 오전에 큰방 창문을 다 분해하여 베란다에서 물청소를 했다.
찌든때 퐁퐁을 쑤세미에 묻혀 씻혀내고 햇볕에 말려 놓고 간편 등산복으로 소래산으로 해서 인천대공원으로 갔다.
나들이나온 사람들이 많다.
자전거,인나인,삼삼오오 무리지어,혹은 손을 잡은 연인들의 모습이 눈앞에서 정신없이 지나간다.
이제 단풍이 제법 절정을 이루고 있다.
고운 색감은 봄의 생동감과 달리 차분함을 전해 준다.
인생을 돌아보고 반성하라는 자연의 울부짓음이다.
단풍이 참 곱게 물들었다.
대공원 가로수목은 느티나무,왕벚나무,은행나무,자작나무,포풀러나무...
그중에서 느티나무의 단풍이 제일 고운 색을 띠고,벗나무가 그렇다.
은행잎은 아직 색이 파란빛이 많이 남아있고,자작나무나 포풀러나무는 낙엽만 많이 떨어지고 단풍색은 별로다.
이것들도 아직 파란잎이 많지만 단풍들기 무섭게 떨어져 버리고 앙상한 가지만 드러내는 멋이 없는 것들이다.ㅎ
자작나무는...
<한단고기>라는 역사책을 보면 우리민족의 시조는 나반과 아만이라는 두 분으로 바이칼 호수의 동서에서 따로 살다가 예니세이 강 근처에서 만나서 본래 그곳에 뿌리를 두고 있다가 동쪽으로, 동쪽으로 이동해 왔다고 한다.자작나무 숲을 지나면 바로 바이칼호에 도착한다.
태양의 빛은 하얗다. 그래서 우리민족의 신수였던 박달나무도 어원은 '밝달나무' 즉 밝은 나무인 것. 따라서 겉껍질이 유난히 하얀 '자작나무'가 박달나무였는지 의심하는 학자들도 있다. 박달나무는 자작나무과에 속한다.
환웅천황이 백두산 신단수아래 내려와 신시를 열었다면 '신단수는 기록에 있는 박달나무가 아니라 자작나무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자생식물연구회원들의 시각이다. 백두산 제일 놓은 곳에 사는 나무는 자작나무 종류인 사스레 나무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작나무는 껍질이 불에 탈 때 '자작자작' 소리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러시아에서 잎과 줄기를 목욕할 때 땀을 빼고 때를 벗기는 데 사용했고 고열과 단독을 치유하는데도 사용, 자작나무 껍질로 각반을 만들기고 했으며 자작나무 수액은 결핵치료제로 이용되기도 했다.
북방민족은 자작나무를 신수로 숭배했다 . 자작나무 수피는 꿈의 형상을 나타내거나 씨족의 상징을 나타내는 그림이나 글씨에 사용되었다. 자작나무의 수피가 유난히 흰것은 제일 바깥쪽에 위치한 나무껍질의 세포가 비어있으며 겉껍질에 분포하고 있는 수많은 미세구멍들이 빛을 모든 방향으로 반사하기 때문이다.
자작나무를 신수로 숭배하던 북방기마민족에서 유래된 천마총에서 발굴된 천마는 자작나무 껍질에 그려진 그림이다.
신라금관의 出자 모형은 자작나무를 형상화 한 것이라고 한다. 무당들이 굿을 할 때 제단 가까이 두는 지화는 흰종이로 오려 만든 자작나무를 뜻하는 것이다. 개마고원의 사람들에게는 시신을 자작나무 껍질로 싸서 땅 속에 파묻는 관습이 있다.
-20일오후-
일나간 와이프가 전화로 몇가지 심부름을 시킨다.
물건 전해주고,장보고...그리고 오전에 벌려놨던 창문들를 문에 조립해 놓고나니 어둑해진다.
저녁으로 와이프가 게장이 먹고싶다고 하여 게장무한리필...
역시 게장은 밥도둑이라더니 공기밥 두개반을 먹어치웠다.
토요일 오후 부천방향 외곽순환도로는 주차장주준으로 엄청 밀리고 있다.
800년묵은 은행나무 밑에서 휴식을 취하는 산객들.
이곳에는 늘 독거노인 자선공연을 하는 가수가 7080노래를 부르고 있다.
정겨운 노래에 흥이나면 박수도 치고 따라 부르기도 한다.
지금은 김정호의 하얀나비를 구성지게 부르고 있다.
구절초
-21일 아침-
춘마가 일주일 남았다.
인천대공원을 찾는 달리미들 대부분이 춘마에 참가할 것이다.
어떤이는 중마를 대비하는 사람들도 있겠다.
아무튼 오늘의 가을아침은 이런 저런 일로 얼굴빛이 신중하다.
-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가 몇가지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는지에 대해 물을 것입니다.
그때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대답하기위해
지금, 많은 이들을 사랑 해야겠습니다.
이곳이 포토존인가 보다.
진사어른들이 멋진 한순간을 잡기위해 모여들었다.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하루 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야 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오면 나는 나에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대답하기위해 사람들에게 상처를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말아야 겠습니다
나는 그때 기쁘게 대답하기 위해..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꿔 나가겠습니다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나는 자랑 스럽게 대답하기위해
내 마음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놓아
좋은글 중에서-
가을개나리가 꽃을 피웠다.
♧후문에 있는 느티나무의 단풍 모습이다.
2012.10.13. 08.55 2012.10.21.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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