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이야기

송년 달림(2011.12.31)

털보나그네 2011. 12. 31. 14:46

 

 


브람스 현악 6중주 1번 2악장 / 부제: 브람스의 눈물
Isaac Stern & Alexander Schneider - violins
Milton Katims & Milton Thomas - violas
Pablo Casals & Madeline Foley - cellos
1952년도 녹음

 

 

 


 


송년달림.

 

 

 

 

2011년12월31일.

지난주초 13km한번 뛰고는 내내 뭐가 그리도 바쁜지 운동을 못하다가 오늘 아침에서야 겨우 시간이 생겼다.

대공원에 나가니 영하6도의 쌀쌀한 바람이 코끝을 스처간다.

아직 해가 뜨지않아 주변은 어둑어둑하고 차도 몇대없는 한가한 분위기다.

몸을 풀고 출발를 하는데 왼쪽 정강이에서,엉치에서 신호가 온다.

조금지나니 괜찮아지더니 이젠 오른쪽에서 신호가 온다.

막무가네로 천천이 몸이 뜨거워질때까지 달렸다.

간간이 지나가는 완전무장의 달림이들이 혹시 아는사람아닌가 나를 한참을 처다본다.

복장이 비슷비슷하니 그럴만도 하다.

5km지점에서 장수천으로 빠져나갔다.

얼어붙은 장수천을 찍으려고 디카를 켜니 빳대리가 다댔다.

 

나무사이로 해가 떠오르고 갯골천 물위엔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물오리들은 물가에 나란히 않아 아침 햇살를 몸에 담고 있다.

나무가지에 앉은 하얀서리가 햇살에 보석처럼 빛을 발하고 있고 나는 그 옆을 눈인사만 하고 스처지나 친다.

정수장앞를 지나 해송가로수길를 지나 생태공원 전시관앞에서 잠시 섰다.

물과 초코과자로 허기를 채우고 한숨 돌렸다가 다시 부인교를 건너 갯골길를 지나 송신기지를 지나니 다리에 힘이 빠지고 지친다.

하지만 목적지까지 이제 쉬지않고 가기로 맘을 먹는다.

올해는 너무도 안일한 태도로 마라톤을 했다.

신년부터는 좀더 분발해야겠다.

 

겨울새들은 먹이를 구하느라 바쁘게 날아든다.

해가 떠서 그런지 아니면 야산이 바람을 막아서인지...이지역은 공기가 포근하다.

어느덧 만의천,그리고 굴다리가 나오고 대공원 후문에 도착한다.

체력이 고갈되어 군부대까지 갔다오는 길은 잘라먹었다.

간만에 해서 힘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땀을 쏫아내고 나니 개운하다.

2시간01분58초걸렸다.(약19~20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