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연주음악
포동 폐염전터
2011년09월04일.
새볔5시에 눈이 떠졌다.
누워서 업치락 뒤치락 생각끝에 얼마전 똘배님 블러그에서 본 장엄한 아침풍경을 떠올렸다.
그리고 손쉽게 볼 수 있는 마땅한 곳을 물색했지만 떠오르지 않다가 포동 폐염전터를 생각해냈다.
가깝고 본후에 바로 대공원으로 운동을 하러가면 된다.
마라톤복장을 하고 방산대로를 향해 시동을 걸었다.
도착을 하여 차에서 내려 몇발작가다 발를 멈추었다.
사슴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 개통인것은 분명한데 두마리가 사이좋게 데이트중이다.
가만히 디카를 꺼냈지만 바로 눈치를 채고는 달아나 버린다.
이곳에 이런 동물이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는데 신선한 충격이었다.
왜? 우리는 이들과 같이 살 수 없을까?
왜?이들은 내가 그들에게 아무짓도 않했는데 쏜살같이 도망갈까?
그들이 본 나는 그들에게 무엇이였나?
그리고 나는 그들에게 무엇이여야 하나?
오늘 아침에 생각한 나의 작은 사색이였다.
내만해역 시흥의 갯골과 폐염전
우리나라 전체 갯벌 면적의 약 80%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서해안은 갯벌이 발달되어 있다. 이런 이유로 서해안은 간척사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며, 쉽게 볼 수 있는 게 염전이었다. ‘백색의 황금’이라 불릴 만큼 20세기 이전에 소금은 귀한 자원이었다.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소금을 우리나라는 주로 바다에서 얻었다. 바닷물을 끓여 수분을 증발시킨 후 소금결정을 얻었던 전오염 제조법이 일제강점기에 접어들면서 염전의 형태로 소금제조법이 바뀌었다.
시흥해역에 염전이 들어선 것은 1900년대 초반이다. 염전이 들어설 당시, 소래염전과 군자염전은 단지 1차 산업으로서의 어로와는 형태가 다른 집단적 노동으로 근대적 염업공간이었다. 염전의 축조과정에서 들어온 기술자와 노무자들, 염전 조성 후 외지에서 들어온 많은 염부들로 당시 군자염전(1920년대)과 소래염전(1930년대)은 한동안 활기를 띠었다.
우리나라 염전이 폐전 된 원인을 보면 1962년의 전매제도 폐지와 소금의 수입으로 떨어진 가격경쟁력이 원인으로 작용했으며 더군다나 1992년, 소금이 공업용 광물로 분류되면서 결정적 계기를 맞게 된다.
이렇게 폐염전의 길로 접어든 시흥의 염전은 밀려드는 개발의 물결에 휩쓸려 점점 자취를 감추게 된다. 그 단초가 바로 시화방조제였다.
염전부지는 이미 둑이 완성되어 기초가 다져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도시화에 편입하기 쉬운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런 이유로 반월공단이 조성되면서 가장 먼저 개발된 곳이 군자염전이었고 군자지역은 현재 산업화, 도시화로 더 이상 염전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시흥의 고령자 중에는 군자염전 조성 당시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당대를 살아온 바닷가 사람들의 생애 속에 염전이 펼쳐져 있을 정도로 염전의 역사는 시흥의 역사에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시흥시가 지난해 5월 29일~6월1일(4일간) 시흥시 10개동 주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자료에 의하면 ‘시흥’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로 1순위가 시화공단, 공장단지였다. 이제 시흥해역의 관건은 소래염전이다.
소래염전이 소래포구와 월곶포구가 있는 시흥해역의 숨구멍으로서 갯골의 관문 역할을 잘 해내야 건강한 시흥으로 오래 보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천일염 생산지였던 소래염전
예로부터 소금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라 할 만큼 인간에게 중요한 자원이었다. 물론 소금 그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료이며, 화학제조나 각종 약품 제조에도 쓰여 그 용도가 이루 다 나열하기 힘들다.
특히 한국음식문화의 대표 재료인 간장, 고추장, 된장 같은 장문화를 발전시켜 왔고, 김치, 젓갈 등 다양한 한국음식에 있어 소금은 가히 절대적이다.
또한 소금은 냉장시설이 없던 시절에 어패류를 저장, 유통시키는 수단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해안가에 젓갈문화가 발달하게 된다.
염전을 축조해 만드는 천일염은 해수를 도입하여 태양과 바람 등 자연에 의해 수분을 증발시켜 그 결정을 얻는 제염법이다. 세계적으로 볼 때, 동아시아의 주요 천일염지대는 한국의 서해안, 대만, 일본의 세토나이가 해안, 중국의 산동성, 아시아 남부의 베트남, 타일랜드 등이다.
한국 서해안에서도 인천과 시흥, 화성은 지형, 기후, 토질 면에서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서울과 인천항을 근척에 둔 지정학적 유리함도 갖추고 있다.
시흥해역에 염전이 조성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드넓게 펼쳐진 조간대의 자연조건에서 찾을 수 있다. 시흥 일대에는 넓은 갯벌 조간대 뿐 아니라 갯벌의 경사도가 8/1,000 정도로 매우 평탄하여 염전 조성이 쉬운 지형이다.
지금은 옛 지형이 변모하여 원형을 알아보기 힘들지만 곳곳에 갯골이 흘러가고 매우 복잡한 리아스식 갯벌 조간대가 형성되어있었다. 갯벌도 물이 잘 빠지는 물펄은 염전 조성이 어려운데 시흥 일대의 토질은 염전에 매우 유리한 점토(40~50%)와 모래(50~60%)가 섞인 갯벌이다. 또한 시흥 연안은 고조위 9.84m, 저조위-1.02m로 그 차이가 10.86m나 되는 현격한 조수간만의 차이를 보여 염전 조성시 대조(大潮)에 해수를 받아 수분을 증발시키는 시간을 충분히 벌 수 있었다.
일조량 역시 천일염을 만드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조건으로 시흥해역은 염전에 적합한 기후를 갖추고 있다. 소금은 봄·가을과 여름에 많이 내는데, 봄·가을은 건조할뿐더러 일조량이 풍부하며, 장마철만 피하면 여름에도 풍부한 일조시간 때문에 염전에 유리했다.
염전방식은 저지(低地)식과 고지(高地)식의 두 종류로 나뉘었는데, 포리의 소래염전은 저지식, 정왕리의 군자염전은 고지식이다. 저지식은 저수지의 바닥 높이가 증발지(蒸發地) 최상단의 바닥 높이보다 낮아서 저수지로부터 물을 급양하여 증발지로 보내는 것이며, 고지식은 그 반대의 경우이다. 포리와 오이도의 자연적 조건이 그와 같은 방식의 차이를 가져왔다.
저지식염전인 소래염전은 크게는 3개의 염전으로 작게는 5개의 구획으로 구분된다.
북쪽에 위치한 염전은 1구획으로 140정보이며, 현재 인천광역시 논현동, 서창동, 운경동에 속한다. 동쪽에 위치한 염전은 2구획과 3구획으로 또 나뉘는데, 2구획은 90정보로 시흥시 장곡동에 속하며, 3구획은 126정보로 시흥시 월곶동에 속한다. 남쪽에 위치한 염전은 4구획과 5구획으로 나뉘어, 4구획은 81정보로 시흥시 방산동에 속하며, 5구획은 112정보로 포동에 속한다. 소래염전을 5개 구획한 것은 대략 100정보를 한 구획으로 하여 세분한 것이다. 소래염전 터는 준공 당시의 549정보가 지금도 남아있다.
염전에는 조업에 필요한 각종 수로가 설치되어 있는데, 수로 지선과 간선에 따라 노폭과 수심을 달리하며 정연하게 설치된다. 소래염전의 경우 갯고랑을 끼고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대형도로가 지나가며 염전은 정연한 질서로 독특한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소래염전은 인근 남동염전, 군자염전과 더불어 우리나라 소금 총생산량의 30%를 차지했었지만, 천일염 수입자유화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1996년에 안타깝게 폐염되었다.
시흥의 숨통 - 갯골 습지보존 대책은?
소래염전은 지난 60년 세월동안 포동과 방산동, 월곶동 등 이 일대 주민들의 생활 기반이자 삶의 터전이었다. 폐염전 후, 10여 년이 지난 현재 이곳은 다양한 염생 식물 및 각종 어류, 양서류 등이 서식하고, 이를 먹이로 삼는 다수의 조류와 포유류가 찾아오고 있다. 이는 자연의 생태 고리가 온전하게 유지된 갯벌생태임을 말해주고 있다.
시흥시는 녹색성장에 맞는 미래생태도시의 구상으로 소래폐염전을 갯골생태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2002년 생태환경에 관련한 타당성 조사를 했으며 사업기간을 2003~ 2012년으로 잡아 조성사업을 시행 지난 2009년 6월 1일 착공에 들어갔다.
수도권과 밀접한 시흥 갯골의 생태를 친환경적으로 복원하는 것은 인근지역 주민들의 환경은 물론 환경부담금을 적용할 정도로 환경문제에 예민한 세계적인 추세에도 걸맞는 사업이다.
폐염전 이후 온갖 폐기물 투기로 몸살을 앓던 소래염전의 갯골생태공원 조성은 염습지, 갈대밭, 철새 등 갯골 생태의 보존을 의미하며, 월곶포구와 소래포구로 이어지는 갯골의 청정은 시흥연안의 환경을 의미하기도 한다.
700억 원을 들여 조성되는 갯골생태공원이 2012년 완공되면 Green-Way(물왕저수지-생태공원-월곶-오이도)와 더불어 생태공원을 기점으로 해안과 내륙을 잇는 시흥의 대표적 허브 생태 관광코스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최근 민간기업이 갯골생태공원을 끼고 골프장 건설 추진계획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에 환경단체는 물론 이 소식을 접한 시흥시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소금을 생산하지 않은 갯골의 염전은 고민스럽다.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여장을 챙겨 나선 길, 명석한 답을 같이 찾아보고자 한다.
한봉선 기자 sjn4477@hanmail.net
김부자 기자 sjn44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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