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도.
2010년7월10일~11일.
동창과 부인대동하여 8명.
면적 23.46㎢, 해안선길이 42.2km이다. 1999년 12월 말 현재 674세대에 1,84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인천항에서 남쪽으로 26km 해상에 위치한다. 최고봉은 중앙에 솟은 국사봉(國思峰:127.7m)이며, 동쪽에 대부도(大阜島), 북쪽에 무의도(舞衣島), 서쪽에 자월도(紫月島)가 있다. 원래 명칭은 연흥도(延興島)였으나 고려 말 익령군(翼嶺君) 기(奇)가 정국의 불안으로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워지자 온 식구를 이끌고 이곳으로 피신하면서 익령군의 영(靈)자를 따서 영흥도(靈興島)라고 칭하였다.
1270년(고려 원종 11) 배중손이 이끄는 삼별초가 강화도에서 진도로 근거지를 옮기면서 영흥도를 기지로 삼아 70여 일 동안 항몽전을 벌였으며, 6·25전쟁 때에는 인천상륙작전의 전초기지로 활용되었다.
해안은 대체로 굴곡을 이루고 있어 어장이 발달하였고, 간조 때에는 넓은 개펄 위로 바지락·굴·소라·낙지 등의 해산물이 풍부하게 채취된다. 산이 낮고 농경지가 많아 주민의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며, 지역 특산물로 포도와 흑염소 엑기스가 유명하다. 섬 전체에 상수리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십리포해수욕장·장경리해수욕장 등의 해변에는 노송이 우거져 있어 피서철이 되면 사람들로 붐빈다. 2001년에 선재도와 영흥도가 영흥대교로 연결되어 접근이 쉬워졌다. 서쪽 해안에는 영흥화력발전소가 들어서 있다.
※ 하와이비치팬션(www.hawaiibeach.co.kr )
계획했던 일정이 가까워 지면서 일기예보에 관심이 깊어진다.
주말에 장마전선이 북상한단다.
일요일은 전국적으로 비 예보까지...
토요일 근무를 마치고
경석이부부와 만나
시흥을 벗어나 영흥도를 향하는 길.
날씨는 구름만 잔득 낀 상태.
영흥대교지나 수산시장에 갔더니 누전으로 화재가 발생하여 영업을 안한다.
근처에 있는 자연산만 판다는 곳으로 가서
도다리 한마리 회를 처서 팬션으로 가니 기문이 부부가 먼저 도착.
물이 빠지고 있는 바닷가를 구경하노라니 상규부부도 도착하여 나를 반긴다.
일행들은 숙소에 모여 회를 안주하여 술판을 벌린다.
그동안 바닷물은 완전히 먼곳까지 빠져간다.
우리일행은 생명이 숨쉬는 바닷가로 나왔다.
낚시하는 사람,게를 잡는 사람,산책하는 사람...
예쁜 돌들이 널려있는 바닷가.
굴껍질이 붙어있는 바윗돌.
자연의 경이로움이 펼처진다.
바닷가에 모여앉아 얘기를 나누고...
우리는 그곳에서 소라를 한아름 잡아 숙소로 돌아왔다.
네집에서 가져온 반찬을 펼처놓으니 진수성찬이다.
저녘을 배터져라 먹고,잡아온 소라도 익혀먹고...
소화를 시키기위해
근처 해수욕장근방에 노래방까지 걸어갔다.
노래방에 가서 한바탕 노래를 부르고...
말 그대로 7080콘서트를 했다.
고교시절 한참 부르던 노래로
다시 고교시절로 돌아간 착각에 빠졌었다.
다시 어두운 밤길를 걸어 숙소로 돌아와 내일 비가 안오길 기대하며...
하루의 문을 닫는다.
살아 숨쉬고 있는 갯벌...
물이 빠진 갯벌은
또다른 생물들의 마을 ...
그들의 문화가 펼쳐져 있다.
조금 먼 발치서 본다면
모래로 그린 서양화를 연상시키건만
자세히 보면
여러 갯벌 친구들이 만들어 낸,
그들의 삶 자체인 것이다.
집을 짓느라
파낸 흙들은
각각의 생물에 따라
그 형태도 다르고 모양도 다르다.
또한
파들어간 곳의 흙의 성질에 따라
파내어 놓은 흙의 색깔도,
흝고 모은
그 크기와 구조
또한 다양하여
이들이 만들어 낸 구도는
멋진 디자인이 되어
그들만의 촌락을 느끼게 해 준다.
도시,
촌락,
문화,
등등의 단어조차...
인간의 머리에서 만들었을 뿐인 것이지만
그리고 인간이란...
허울의
우리들의 틀과
우리들이 만들어 놓은
미적 관념에서 그리 보여지는 것이어서
부끄럽긴 하지만...
달리 표현할 말이 우선 떠오르지 않는다.
그들의 도시,
아름다운 미학의 마을은 나를,
바다에 대해 무지한 나를,
정말 저 깊숙한 곳으로 데려갔다.
정신차려 돌아보니
서해 특유의 짙은 안개가 온통 나를 휘감아 있어,
이미 내게 닥친 일은
마치 사막 한가운데 떨어뜨려진 것 같이,
아무 것도 볼 수 없고,
어떤 방향도 분간할 수 없게 된
그것이었다.
때는 마침 밀물의 시간이라
파도는 점점 나를 향해 다가오며 목청도 높힐 기세이다.
참 어이가 없다.
아무리 봐도 내가 지나온 길의 흔적은
찾을 수도 없고
내가 그나마 눈여겨 봐두었던 표식들도
감쪽같이 사라져 버려
마치 신기루를 본 듯,
마치 그 안에 있는 듯 했다.
게다가 태양마저 힘을 잃고
저 편으로 빛을 감추고 있었으니...
05:50분 눈을 뜨니 모두 취침중.
간밤에 어찌지냈는지...기억이 잘 안난다.
머리가 띵하다.
근처 산이라도 가려했는데...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그래도 일단 밖으로 나와 보니 맞을만은 하다.
비가 더 올지 몰라 멀리는 못 나가겠다.
도로를 따라 가다가 산으로 통하는 길 같아서 접어들었더니 결국 바닷가로 통한다.
물이 많이 빠져있다.
파도소리가 적막한 내 영혼속을 시나브로 파고 들었다.
소리를 증발시키는 한낯도 아니었는데 어제 저녘엔 이 소리를 못 들었다.
술이 내 영혼을 마비시켜 놓아나 보다...
저마다 특색있는 예쁜 돌이 많아
주었다가 무거워 버렸다가 다시 주었다가를 반복...
결국 빈손으로 숙소로 돌아왔다.
아침을 기문이네가 가져온 감자탕으로 배불리 먹고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지만
바닷가로 나와 걸었다.
오염되지않은 청정바닷가....
바다의 숨소리를 느끼며..
굴 껍데기가 빈틈없이 붙어 있는 돌밭을 걸어
뻘이 있는 곳까지 갔다가...
꼬막을 캐는 사람들 구경을 하다가 숙소로 돌아 왔다.
바닷가 출신 기문이와이프가 꼬막 한봉지 잡아 왔다.
냄비에 청량고추와 마눌를 넣고 끓이니
국물도 끝내주고 조개도 맛갈난다.
우리는 감탄하며
삼겹살,오리고기훈제로 남은 술를 먹던 손들이 몰려든다.
또 배불리 먹었다.
와이프 대동하니 좋은 점이 많다.
이렇게 영흥도의 추억은 갈무리 되어간다.
다음달은 휴가기간이니 그냥 넘어가고 9월엔 청계산 산행이다.
저녘에 사춘들를 만나 휴가 얘기를 하다가 결국 영흥도로 정했다.
8월21일 다시 이곳을 찾아오것 같다.
In Loving Memory / Phil Coul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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