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야기.
重回漢唐.
(다시 한·당으로 돌아가자)
2010년4월21일.
중국이 지향하는 부활의 목표점은 '한ㆍ당(漢ㆍ唐) 시대'다. 한ㆍ당 시대는 '강한 한나라와 번성한 당나라'를 상징하는 말이다. 작년 말 국영 CCTV에서 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발표한 노래의 제목은 '다시 한ㆍ당으로 돌아가자(重回漢唐)'였다. "한ㆍ당으로 돌아가,다시 중화의 문화가 넘치는 태평성대를 읊고 싶다"는 내용이다.
강대국의 흥망성쇠를 담은 '대국굴기',중국의 역사와 강대국으로 나아가야 하는 이유를 역설한 TV 프로그램 '부흥의 길'에 중국인들은 열광했다.
중국이 '중화의 부흥'을 실현하고자 하는 의욕에 불탄 나머지 '100년만의 꿈'이라는 올림픽을 그들의 패권주의에 이용하여 역사상 가장 강력했다는 성당(盛唐)시대를 재현해 경제는 물론 정치ㆍ외교ㆍ문화 각 분야에서 진정한 세계의 강국으로 대접받고자 하는 의지로 노래를 만들었다.
중화부흥의 메시지는 올림픽의 절반이라는 개막식 행사 때 절정에 달했다. 불꽃놀이를 이용해 밤하늘에 '거대한 용'을 수놓는 아이디어를 포함해 과거의 영광을 현재에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전세계 40억명의 시청자들에게 과시했다.
중국은 또 '차이나 스탠더드'를 '글로벌 스탠더드'로 끌어올리려는 야심을 내보였다. 일례로 올림픽 개막식의 입장 순서를 중국어 간체(簡體)자 획수 순서로 정해, 역대 올림픽 개최국이 참가국 선수단의 입장 순서가 현지 발음을 영문 알파벳으로 정했던 관행을 깨버린 것이다.
<세계의 시장 중국> 중국이 150년 만에 노동력이 아닌 첨단기술로 다시 미국 철도를 건설한다. " 지난 9일 중국 신문 천바오의 헤드라인 기사다. 중국 철도부와 미국 GE는 전날 미국 고속철도 건설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미국의 대륙횡단 철도를 닦은 것은 미국인이 아닌 '쿨리(Coolie · 저임금노동자)'라 불리던 중국인들이었다. '침목 하나에 쿨리 한 목숨'이란 말이 전해질 정도로 험난한 작업이었다. 그 중국인들이 이젠 삽과 곡괭이가 아닌 첨단기술을 들고 미국에 고속철도를 건설한다.
세계의 공장이자 시장으로 자리잡은 중국내수시장이 지속적으로 팽창하고 있는데다 이번 상하이엑스포를 계기로 현지시장에서의 경쟁이 더 치열해 질 공산이 크다. 그래서 다음주 주말께부터 상하이엑스포로 우리나라 재계총수들과 CEO가 총 출동한다. 이렇듯 중국은 지금 용의 꿈을 꾸며 꿈틀거리고 있고 주변의 작은 나라들를 집어삼낄 기세로 눈을 부릅뜨고 있다. 우리도 여기에서 살아남으려면 나름 방어자세를 취하고 있어야 하지않을까.... <상하이 엑스포>.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엑스포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가 될 2010 중국 상하이 세계박람회(약칭: 상하이 엑스포)가 드디어 다음달 1일 개막한다. 상하이엑스포조직위원회는 개막 하루 전인 30일 오후8시10분, 세계 각국 정상을 비롯한 고위인사 100여명이 참석하는 전야제를 시작으로 오는 10월 31일까지 장장 184일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전야제는 사실상 엑스포 개막식이다.
이번 상하이 엑스포는 모든 면에서 역대 최대다. 대회장은 5.28㎢로, 황포강을 중심으로 푸동과 푸시지역에 고루 분포돼 있다. 엑스포 역사상 최초로 시 중심에 대회장을 마련했다. 이는 상하이 면적의 1%, 여의도 면적의 3분의2에 달하는 어마한 규모다. 투입 자금도 420억달러에 달한다. 엑스포 대회장 건설에는 44억 달러 정도만 투입됐을 뿐, 도시 인프라 개보수에 대부분 쓰였다. 훙차오(虹橋) 신공항 건설도 이 같은 배경에서 탄생됐다.이외에 참가국도 엑스포 사상 최대인 192개 국가에 달하며 50개 국제기구도 모습을 드러낸다. 관람객은 최대 1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엑스포 주제는 '좋은 도시,더 좋은 삶(Better City,Better Life)'이다. 여기에는 다원문화의 융합과 도시경제의 번영, 과학기술 혁신, 노동 상호교류와 같은 소주제가 포함돼 있다. 중국은 이번 엑스포를 통해 선진국 대열에 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불과 100여 년 전 서구 열강의 침탈의 중심이었던 상하이가 이제는 세계 무대의 주인공으로 부상했다는 점을 각인시키는 것이다. 또한 중국은 대내적으로는 경제성장과 국민통합을 이루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통합 확대로 상하이의 도심이 부심까지 확대되고 인근 신흥 중소도시의 경제권이 활성화돼 상하이가 중국 최대 통합상권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상하이를 국제 금융도시와 해운도시로 육성한다는 계획에서 엑스포가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가관인 한국관을 비롯해 기업관인 한국기업연합관, 도시관인 서울시관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관은 '조화로운 도시, 다채로운 생활(Friendly City, Colorful Life)'을 주제로 마련됐는데, 여기에서는 한국의 이미지 및 한중 우호를 나타내는 각종 영상과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한국관은 중국 언론이 선정한 '가장 가보고 싶은 국가관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아름다운 건축물로 시선을 끌고 있는 한국관은 한국의 문화와 자연, 정, 그리고 기술 등을 알리는 장소로 활용될 것이다. 118인치의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와 현대문화를 보여주며 난타와 비보이, 태권도, 한류스타 공연 등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한다. <상하이 엑스포에 참가한 대한민국의 심볼마크(제공: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 홈페이지)> <상하이 엑스포에 건축된 ‘한국관’, (사진: 코트라 제공)> John Adorney/Swept Away...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08년 열렸던 베이징올림픽은 한달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열렸던데 비해, 이번 엑스포는 장장 6개월간 이어진다. 중국이 전세계에서 평가받을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되는 셈이다. 중국은 이번 엑스포를 국격과 국민 의식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삼고 있다.
경제적 효과도 상당할 전망이다. 상하이시신식중심(上海市信息中心)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올해까지 상하이 엑스포가 상하이 GDP에 3000억 위안 이상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엑스포를 준비하면서 62만7000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된 것도 꼽을만 하다. 또 상하이 엑스포 개막에 따라 상하이시 전체 GDP가 5%포인트 상승하는 효과도 덤으로 얻는다.
상하이 엑스포를 계기로 장강삼각주를 연결하는 교통인프라가 크게 확충돼 지역 통합과 성장의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엑스포를 앞두고 쑤퉁대교, 창장쑤이교, 항저우완궈하이대교 등이 완공됐으며 상하이-항저우 고속철도, 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 등도 2014년까지 개통된다.
우리나라도 상하이 엑스포 참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유무형 수익이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코트라(KOTRA)는 이번 엑스포를 통해 우리나라가 얻는 경제적 효과가 3조1953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의 국가 이미지와 기업 브랜드가 동반 상승하면서 수출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자료출처 : 아시아경제(최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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