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이야기

2010서울 국제마라톤대회(3/21)

털보나그네 2010. 3. 23. 12:57

 

 

2010 SEOUL 국제마라톤대회(81회 동아마라톤 대회)

 

 

일시:2010년3월21일08시00

장소;광화문~잠실종합운동장.

일행:이호형,홍재범,곽재형.

기록:4시간32분18초.

 

 

05시00 기상하여 어제 떡집에서 사논 약밥1팩을 전자렌지에 뎊혀서 먹고, 가방에 물 500mml와 떡1팩을 베낭에 넣고 전철를 타기위해 부천역으로 갔다.

바람을 동반한 영하의 쌀쌀한 날씨.

부천역에는 이른 아침부터 사람이 꽤 많다.

많은 사람들중에 오늘 동아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이 꽤 섞여 있다.

복장만 봐도 금방 알수가 있다.

남영역을 지나는데 홍과장에게 전화가 왔다,버스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했단다.

광화문에서 만나자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나는 시청역에서 내려 광화문까지 걸어갔다.

시청에서 광화문까지의 거리는 찬바람이 심하게 불어대는 가운데, 벌써부터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관광버스와 달림이들의 행열이 넘처나고 있었다.

옷을 여미고 동아일보 본사건물를 지나 이순신장군동상,세종대왕,세종문화회관를 눈도장 찍고 다시 전화를 하니 일행들이 동아일보 건물안에 있단다.

다시 그곳으로 가서 사람들를 만나니 7:10분이다.

물품보관을 위해 택배차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사진을 찍고, 물품을 보관하고,산무수리님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물품을 보관하고 나오니 사람이 워낙많아 산무수리님도 잃어버리고,우리 일행들도 찾지못하고...

이리저리 베회하며 돌아다니다가 몸도 얼어있고 해서 스트래칭을 하는데, 몸 컨디션이 썩 좋아보이지는 않은것 같다.

날씨가 추워서 그러리라 생각했다.

 

오늘도 역시 배동성의 진행으로 행사가 시작된다.

어제저녘까지만해도  날씨가 흐리고 심한 황사때문에 걱정했는데 그나마 하늘은 쾌청하다.

출발신호와함께 순서대로 오늘 모인 달림이들의 105리 긴 여정이 시작되였다.

서울 한복판 세종로를 전국에서 온 수많은 달림이들과 함께 달린다.

나는 4시간의 야무진 꿈을 꾸며 4시간페이스를 머리에 염두해 두고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아간다.

을지로구간,천개천구간에선 길이 좁아 약간은 불편하기는 했지만 종로구간부터는 길이 넓어지면서 편해진다.

즐런하자고 마음으로 주문을 외우며 달렸다.

몸이 풀려 따듯해지는 느낌을 받으며 발걸음이 가벼워지는듯하더니, 하프지점을 지나면서 부턴 몸상태는 나의 의지와는 다르게 가고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처음에 뛰듯이 편하게 뛰자고 주문을 외워보지만 몸은 점점 더 무겁게 느껴지고 있다.

그리고 배가 살살 아픈게 속이 이상하다.

25km지점을 통과하고 30km통과하고 주유소 화장실로 달려갔서 일를 해결하고 다시 주로에 합류.

조금가다가 다시 또 주유소로 달려갔지만 휴지가 없다,사무실로 가서 휴지를 달라고 하니 아가씨가 큰 롤휴지를 준다.

나보다 더 급한 뒷사람을 위해 잘 화장실에 설치하고 일를 마치고 나왔더니 바람이 심하게 불어댄다.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져 근육이 마비되는듯하여 열심히 뛰였다,하지만 온몸이 무겁고 뻐근하다.

마치 풀코스 처음 뛸때처럼 힘들어 한걸음 한걸음이 새롭다.

이러는 동안 4시간의 꿈은 이미 멀리 물건너 간것같다.

오늘 시간과의 전쟁에서 나는 또다시 참혹한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기록를 포기하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주변을 돌아보니 주로변에는 응원나온 사람들이 북치고 꽹과리치고 열띈 응원이 한참이다.

그 광경을 보며 힘을 얻어 지친 발걸음을 옴기는 사람들,등에는 각가지 구호들을 붙이고 나름 뛰는의미를 부여하고 뛰는 사람,특이한 복장하고 뛰는 사람,장애인을 인도하는 도우미,인도받는 장애인,시간을 인도하는 페이스메이커들은 그 무거운 대형 풍선을 달고 뛰여가고, 그뒤로 그를 따르는 수많은 사람들...

제각기 겉모습은 다르지만 얼굴에 비친 건강한 미소는 모두 하나같이 똑같다.

앞만보고 뛰다가 이렇게 옆도보고 뒤도 돌아보니 보이지 않았던 수많은 모습들이 눈에 들어온다.

 

천근만근의 다리를 이끌고 마지막 피니쉬라인까지 도착하면서 다음에는 좀더 편안하게 뛰자,좀더 알차게 뛰자,좀더 행복하게 뛰자를 다짐하면서 지친 몸을 이끌고 칩을 반납하고, 물품을 찾고,옷을 갈아입고, 일행들을 만나고...

산무수리님께 전화를 했더니 벌써 들어오셨다,(4시간11분)대단하시다,연습도 별로 못하셨다는데...

혼자라면 찾아가서 얼굴이라도 뵙고 가련만 일행들이 함께 이동하려고 하기에 다음 한강대회때 만날것을 기약했다.

우리일행은 강남역으로 가서 그곳에서 한촌집이란곳에 들어가 따듯한 설렁탕으로 속을 달레고 간단하게 맥주로 모두의 무사완주를 축하하며 다음대회에는 준비를 철저히 하자고 다짐을 한다.

 

 

 <랩 타임>

  5k          28'40"17

 10k         27'10"30     55'50"47

 15k         27'54"30     1:23'44"77

 20k         28'23"53     1:52'08"30

 25k         30'14"21     2:22'24"51

 30k         31'17"93     2:53'42"44

 35k         42'32"92     3:36'15"36

 40k         40'36"03     4:16'51"39

 42k         15'32"77     4:32'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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