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허달림.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큰 슬픔에 젖어있던 봉하마을에 애절한 가사의 블루스풍 노래 한 곡이 울려퍼져 더욱 숙연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때까지만 해도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재즈 보컬리스트 강허달림의 <미안해요>라는 곡이었다. 아시아 여성영화인의 밤, 심상정 전 국회의원의 출판기념회 등 여성 관련 모임이나 홍대 등의 인디 무대 등에서나 종종 얼굴을 볼 수 있었던 그녀가 6월 12일 팬들이 지원하여 준비하던 조금은 특별한 콘서트 <소리, 그녀가 되다>를 앞두고 그녀의 노래가 방송을 타자 이름조차 조금은 낯선 강허달림이란 가수가 누구인지 세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실 강허달림은 신인이 아니다. 강허달림의 고향은 순천. 고등학교 졸업 후 가수가 되겠다며 상경, 페미니스트 밴드 '마고'로 음악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태원의 '저스트 블루스', 청담동의 '화수목' 카페 등에서 노래하며 내공을 키웠고 중간에 한영애, 이은미 등을 배출한 '신촌블루스'의 마지막 보컬로도 활약했다. 블루스 밴드 '풀문(Full Moon)'도 그녀의 활동 무대였다. 특이한 보이스 컬러에 작사 작곡도 다 하는 싱어송라이터. 수원과학대에서 전공 실기 강의도 한다. 2008년을 기점으로 이른바 '강허달림 시대'의 서막이 열렸다. 2008년 3월 28일 사비를 털어 제작한 정규 데뷔 앨범 <기다림. 설레임> 발매를 시작으로 트로트나 발라드. 댄스음악만이 넘쳐나던 가요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게다가 노무현 대통령 서거로 그녀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올해 35세인 그녀의 본명은 강경순. 이름이 너무 흔하고 약해 보여 지은 예명이 '강허달림'이다. 음악의 길로 힘차게 달리겠다는 각오로 이름을 '달림'으로 했단다. 쓰러지거나 길가에서 쉬는 삶보다 그녀는 힘들거나 지친 순간에 쉬는 것보다 한걸음 더 앞으로 내 달리는 것을 택했고 그 이름은 자신의 삶의 모습이 되었다. 성은 양성(兩姓)으로 했다. 하지만 그녀는 “페미니스트는 아니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음악적 뿌리인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마음의 빚을 갚고 싶어 순수한 마음에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팬들의 열정적인 사랑에 보답하고 자신만의 음악을 계속 추구할 수 있도록 강허달림은 브라스, 트럼펫, 코러스 등으로 구성된 9인조 밴드를 구성하고 자신의 레이블 <런뮤직>을 설립하는 등 재즈 블루스 음악의 쉼 없이 내달리려 한다.
* 한국 블루스 록 보컬의 자존심. 강허달림. 2005년 EP [독백] 이후 3년만에 선보이는 정규 데뷔 앨범이다. 강허달림의 음색은 놀랄 만큼 부드럽고 몽환적이나 그가 살아내야 하는 세상은 치열하고 비정하다. 그래서 사랑의 달콤함을 노래하기에 알맞은 음색으로 그는 '제대로 산다는 것'의 절박함을 노래한다. 그의 노래를 듣고 있다 보면 그 부드러움의 속살을 뚫고 나온 우리네 인생살이의 어떤 단단한 진실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그 만남의 장에는 어김없이 자연의 느낌이 함께한다. 때로는 우리를 한없이 큰 품으로 안아주는 하늘과 바다의 모습으로 혹은 슬며시 미소 짓게 만드는 이름 없는, 그러나 강인한 작은 들꽃의 느낌들…….
반딧물 춤추던 곳에 앉아 밤새껏 웃음을 나눴지 휘둥그레진 눈빛 사이로 들어오는 찬란한 빛의 움직임 쫓아 하염없이 가다 보면 어느새 한 움큼 손에 쥐어진 세상들 설레임들 그누가 널 보았든 간에 숨길 수 없이 드러내든지 빼곡히 들어찬 숨결조차 버거우면 살짝 여밀듯이 보일듯이 너를 보여줘 그럼 아니 또 다른 무지개가 널 반길지 난 그저 나 이었을 뿐이고 넌 그저 너 이었을 뿐인 너도 나도 나도 너도 너나 할 것 없는 세상에 생각에 시선에 말들에 웃음에 이미 별볼일 없는 것들이진 않아 기다림 속에서도 활짝 웃을 수 있겠지 아무렇지 않는 듯 흘려버린 시간들 공간들도 얘기할 수 있겠고 그래 기다림이란 설레임이야 말없이 보내주고도 기쁠 수 있다는건 바보 같은 이...
1.춤이라도 춰볼까
시작은 가볍게. 음악이란 원래 즐기기 위한 것이란 걸 말하려는 듯 초반의 평범한 드럼 라인과 기타는 블루스라는 장르가 처음인 이들에겐 낯설지 않게 느껴지도록 경쾌하고 단순하게 만들어진 곡으로 보인다. 듣는이가 낯설어 하지 않게 하려는 배려로 보인다.
http://www.youtube.com/watch?v=BLCh84aAL2g&feature=player_embedded
2.기다림,설레임
첫번째 곡이 서론이였다면 이제부터 본론이다. 앨범 제목과 같은 처음이여서 느끼고 호소 할 수 있는 말들과 본격적인 블루스 기타가 나타난다.
http://www.youtube.com/watch?v=h2w5yHBTrKY&feature=player_embedded
3.미안해요
사실 이 곡이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가장 많이 알려졌다. 조용하게 지금 심정을 토로하지만 호소도 미움도 없이 독백하면서 담담하게 이별의 심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
http://www.youtube.com/watch?v=Fvh7IJmctiA&feature=player_embedded
4.독백
무언가 경쾌한 출발을 보이더니 제목 그대로 독백 짙은 노래다. 만약 노래방에서 듣는다면 부르는 사람이 처음 초반을 독백으로 등돌리고 노래하는 모습이 연상될 만치 소외된 시작을 보인다. 그러나 어느 순간 폭발하며 뒤돌아 앞을 바라보며 소리칠 수 있는 라이브에서 강한 흡입력을 보일 수 있는 곡으로 보인다. 그게 나인걸. 많은 이들의 독불장군 심리를 잘 표현한 곡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BLCh84aAL2g&feature=player_embedded
5.그녀들의 모든 것
그녀, 그녀이기에 알 수있는 모습같이 단순하고 코믹하게 점핑한 음악의 균열들이 멋있다.
6.옛일기장
음악이 제목이나 가사에서 영향을 받는다면 아니면 그 반대여도 이 곡만한 느낌을 풍기기도 어려울 것이다. 옛스런 느낌을 가지면서도 과거 회상으로 갈 수 없었기에 회상할 만한 사물로써 적당한 시간 개념을 가져준 특이한 곡이다.
7.하늘과 바다
평범하게 일관되는 음악 스타일을 고수하면 할수록 초심을 유지하려는 의지가 고집을 부리는 락음악 초년생같아 보일 것이다. 이 음악이 그렇다.
http://www.youtube.com/watch?v=c9dTE6Vsw_A&feature=player_embedded
8.지하철 자유인
블루스로써 기본 코드와 느낌을 잘 보여주는 음악과 기타소리
9.꿈꾸는그대는
라이브에서 꼭 들어보고 싶은곡. "꿈꾸는 그대는 내맘을 아는지"의 끝여운을 잘 살리는 여운이 보컬의 능력에 있어 보인다고 느낀 곡
10.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점 점 옛스러워지는 음색이 한대수,윤복희...등등이 생각나는 느낌
http://www.youtube.com/watch?v=cl4l681opyU&feature=player_embedded
11.버려진 꿈
마지막 곡답게 편하게 들으면서도 여운이 남는다.
http://www.youtube.com/watch?v=QjqawFZc__8&feature=player_embedded
http://www.youtube.com/watch?v=EJ93hAlV_dQ&feature=player_embedded
http://www.youtube.com/watch?v=hZG-mtowmKs&feature=player_embedded
http://www.youtube.com/watch?v=h2w5yHBTrKY&feature=player_embedded
춤이라도 춰 볼까?...................강허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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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강허달림
꿈 꾸는 그대....................강허달림.
버려진 꿈 ................................ 강허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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