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산장의 여인 / 권혜경

털보나그네 2009. 8. 21. 01:01

어릴적부터  지금까지도 좋아하고 있는 이노래.

구슬픈 곡조가, 뭔가 깊은 사연이 있을것 같은 노래.

어느 블러그에서 내용을 옴겨와서 몇자 추가하여 실어본다.

 

 

 

  산장의 여인 / 권혜경 

 

                                           半夜月 作詞/ 李在鎬 作曲


아무도 날 찾는 이 없는 외로운 이 산장에
단풍잎만 채곡채곡 떨어져 쌓여있네

세상에 버림받고 사랑마저 물리친 몸
병들어 쓰라린 가슴을 부여안고
나 홀로 재생의 길 찾으며 외로이 살아가네


아무도 날 찾는 이 없는 외로운 이 산장에
풀벌레만 애처러이 밤새워 울고 있네

행운의 별을 보고 속삭이던 지난 날의
추억을 더듬어 적막한 이 한밤에
님 뵈올 그날을 생각하며 쓸쓸히 살아가네
 
 
 
 
1956년 오아시스 레코드사를 통해 출반된 가수 권해경의 첫 데뷰곡으로서
무명의 권해경을 일약 톱가수의 반열에 올라 서게 만든 작사가 반야월과
작곡가 이재호의 콤비의 작품이다.
작사가 반야월이 마산 방송국에 재직시, 국립 마산 결핵 요양소에 위문공연을
갔을 때, 한 모퉁이에서 흐느끼고 있는 미모의 한 여인에게 눈이 끌려, 공연 후
그 사유를 알아본 즉, 결핵 환자인데 외로이 홀로 산장에서 나날을 보내고
있음을 알고 이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어 그 여인을 염두에 두고 지은
것이 바로 이 노래 '산장의 여인'이라고 한다.
 
‘산장의 여인’이라는 추억의 노래가 있다.누가 불렀을까. 권혜경(75)씨.
충북 청원군 남이면 외천리.‘산장의 여인’을 부른 업보 때문인지 노랫말처럼
아무도 찾는 이 없이 홀로 지내고 있었다. 수소문 끝에 권씨의 집을 찾았다.
 
가요평론가인 박성서씨와 ‘잘 있거라 나는 간다’로 시작되는 ‘대전부르스’의
 안정애(70)씨가 동행했다. 병마와 싸운다는
 권씨에게 잠시나마 위로를 하겠다는 마음에서였다.
 
서울에서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두시간여 지나 청원 톨케이트를 빠져나왔다.
남이 파출소에 들러 권씨의 집을 물었더니 “아, 산장의 여인 그 분요.”하면서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꼬불꼬불 시골길을 걸어 막다른 산골짜기 외딴집에 도착했다.
 
앞마당에는 5월의 풀이 무성했다.“권 선생님” 하면서 대문을 두들겼다.
두번째 소리를 듣고서야 “누구요?”하면서 문을 열었다. 백발이었다. 이윽고
 “나 이렇게 살아, 어여 들어와.”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진을 찍지 말라고 몇번 당부했다.
 
집안에는 달마대사 그림이 여기저기 붙어 있었다. 권씨는 “밤에는 부처와 예수가
 찾아오지.”하면서 득도의 경지에 이른 사람처럼 툭 뱉었다. 권씨는 지난 1994년 5월에
이곳으로 이사왔다고 했다. 시장기를 느꼈는지 “동네 자장면집에 가자.”고 했다.
 
 대문밖으로 나왔다.10여평의 마당 한 쪽에 움푹 팬 구덩이가 눈에 들어왔다.
권씨는 “저긴 직접 내가 팠지, 나중에 누워야 할 곳이거든.”이라고 했다.
 
권씨는 강원도 삼척 출생. 세무서장을 지낸 부친을 따라 어릴 적 경기도 의정부에서
 자랐다. 서울대 성악과를 나온 그녀는 조흥은행에 입사했다. 하지만 타고난 끼는
못 속였다.26세때 KBS라디오 전속가수 모집에 ‘대니보이’를 불러 뽑혔다.
 
이른바 오페라 가수에서 ‘딴따라’로 변신했던 것. 워낙 목소리가 좋아 작곡가
이재호씨가 ‘산장의 여인’을 권씨에게 선물했다. 이 때가 56년 6월. 이 노래를 부른
지 6일 만에 권씨는 일약 스타가 됐다. 이어 ‘호반의 벤치’ ‘동심초’ ‘물새
우는 해변’ 등으로 60년대를 주름잡았다.
 
노래인생 50년. 흔한 연애 한번도 하지 않았다. 두시간여 얘기를 나눴다.
권씨는 “공기 좋은 곳에 살다 보니 위암과 심장병도 다 나았어.”라고 거듭 말했다.
‘산장의 여인’을 듣고 싶다고 했더니 기꺼이 목청을 돋운다.75세의 원로였지만
 목소리는 20대였다. 박수소리가 끝나자 “서울 가거든 소식 전하지 말라.”고 했다
 
 
 
참으로 아쉽게도 본명이 권오명인 권혜경선생이 지난 2008년5월25일 오후 1시께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7세다.
10여년 전 서울에서 충북 청원으로 주거를 옮긴 권혜경은 최근 청주 효성병원 중환자실에서 투병해왔다.

권씨의 측근은 "충북 청원군 남이면에서 거주해온 고인은 건강이 무척 안 좋은 상태였다. 

몇년 전부터 건강이 악화된데다 최근에는 교통사고까지 겹쳐 2~3일 전부터 중환자실에서 투병하다 유명을 달리하셨다"고 밝혔다.

가요계 원로들은 “고인은 거리에서 자기 노래가 나오면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하는 수줍은 성격이었지만 무대에만 서면

혼을 담은 노래를 열창했다”고 회고했다.




호반의벤취-권혜경
 

'음악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허달림.  (0) 2010.02.15
격외선당(格外仙堂)  (0) 2010.01.26
Wind Of Change / 스콜피언스   (0) 2009.07.10
천재 대중음악가 '김정호'  (0) 2009.05.22
귀천(歸天)  (0) 2009.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