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들꽃(5/3)

털보나그네 2009. 5. 4. 00:13

 

 

 

들꽃.

 

 

2009년5월3일.(3시~4시)

 

한낯의 따스함이 도를 지나처 덥기까지 한다.

봄햇살에 활짝 웃는 들꽃들...

그저 무관심속에 지나처버리는 작고 보잘것 없는 꽃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니 경이롭도록 예쁘고 신기하다.

아파트 정원도 아닌 담벼락 여분의 땅에

소리없이 자생하고 있는 들풀들의 소리없이 조용한 꽃축제가 열렸다.

그곳에 한마리 나비가 게스트로 찬조출연했다.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데

지나던사람이 휠끔휠끔 처다본다.

그러다 한사람이 묻는다.

뭐하세요?

보면 몰라요? 사진찍고 있지요...

한번보세요..

참 예쁘죠?ㅎㅎㅎ

예!참 예쁘네요!!....

 

 

 

 

냉이꽃. 

 민들레.

애기나리. 

 벗.

 

 산수유.

 벗.

 매실/벌레.

 배.

봄까치꽃(큰개불알풀)

 

현삼과 Veronica persica POIR 

두해살이 풀 유럽원산.

남부지방의 길가나빈터의 약간 습한곳에서키 10~30cm자란다.

줄기는 밑이 옆으로 뻗거나 비스듬히 서고 부드러운 털이 있다.

잎은 마주나거나 어긋나고 삼각형이며 잎자루가 짧다.

꽃은 하늘색이고 꽃잎은 4장이며 잎겨드랑이에 1송이씩 달린다.

열매는 삭과로 납작한 염통 모양이다.

  

원래 일본이름(오오이누부꾸리)을 직역하면"큰개불알풀"이라고 불렀으나

어감이 좋지않아서 '봄까치꽃'이라고 고쳐서 부른다

 

 

 

크로바꽃.

 어릴적...

뒷산에 올라 놀다가 꽃반지 만들어

끼워주던 그소녀는 지금쯤...

어디서 뭘 하며 살고 있을까?

여자아이가 남자인 나보다 더 용감했던것 같아...

이꽃이 바로 그꽃...

 

 

선씀바귀꽃.

 무슨 꽃인지 가냘푼 몸매에 하얀얼굴...

봄햇살에 눈부셔 하고 있다...

꽃잔듸.

 

 

 

시인과 촌장

<푸른 돛>(1986년)

 고양이

 

그대는 정말 아름답군 고양이
빛나는 두 눈이며 새하얗게 세운 수염도


그대는 정말 보드랍군 고양이
창틀 위를 오르내릴 때도 아무런 소릴 내지 않고


때때로 허공을 휘젓는 귀여운 발톱은
누구에게도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을테지


캄캄한 밤중에도 넘어지지 않는
그 보드라운 발 아픔없는 꼬리
너무 너무 좋을테지


그대는 정말 아름답군 고양이
고양이
아~


높은 곳에서 춤춰도 어지럽지 않은
그 아픔없는 눈 슬픔없는 꼬리
너무 너무 좋을테지


캄캄한 밤중에도 넘어지지 않는
그 보드라운 발 슬픔없는 두눈
너무 너무 좋을테지


때때로 허공을 휘젓는 귀여운 발톱은
캄캄한 밤중에도 넘어지지 않는
높은 곳에서 춤춰도 어지럽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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