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2009년 5월2일.
밭에가서 한참을 일하고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딸래미와 3시에 신발과 가방을 사러 같이 가기로 약속을 했기에
3시에 집앞에서 딸래미를 차에 태우고 삼미시장으로 갔다.
평소에 봐둔것이 있단다.
그리 오래걸리진 않았다.
집에 돌아와 저녁으로 배터지는 돈까스정식을 주문해서 먹었다.
아이들이 좋아 한다.
양도 많고 맛도 좋다.
진짜 배터지게 먹었다.ㅎㅎ
소화를 시킬겸 비둘기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다.
해가 뉘엇뉘엇 산을 넘어간다.
낮에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아직도 날이 꾸물꾸물하다.
얼마전 까지만도 벗꽃들로 장식하던 가로수가 이젠 연초록잎이 가득이다.
꽃이 피였던 그자리엔 작은 열매들이 하나씩 매달려 있다.
계절의 여왕이라고 명명하는 5월이다.
자연이 찬란한 오월
멀리서 꽹과리소리와 피리소리가 들려온다.
연등제 행열이 지나가나보다....
사진을 찍었지만 어두워 노이즈가 많이 발생하여 맘에 안든다.
앵두
활짝핀 돌단풍.
무늬둥글레.
매실?
경찰들이 교통통제를 해주고
연등을 든 신자들은 줄을 서서 길을 따라 간다.
번뇌와 무지로 가득한 무명(無明:어두움)의 세계를 밝히는 지혜와 자비의 등불인 연등...
해가 져 어두워지는 거리를 연등불빛이 노랑,발강,파랑색으로 조금이나마 빛으로 밝혀준다.
연등의 유래를 보면,
부처님이 어느 마을로 가르침을 펴러 가신다는 소문이 나자
그 마을 사람들은 부처님을 맞이하려 저마다 등불을 밝힐 기름을 사고
가지가지 아름다운 등을 집 앞이나 마을 들어오는 길 어귀에 내 걸며
자신의 정성을 내세우느라 바빴답니다.
그 모양을 본, 어느 가난한 할머니는 기름집에 가서 그 까닭을 묻습니다.
'사람들이 왜 기름을 사고 등을 내 거는 것인가요?'
'모르십니까? 우리마을에 부처님이 오신답니다. 거룩한 부처님이 오신다는 말에
사람들이 거룩한 부처님을 맞으려는 것이랍니다.
등불을 밝혀 오시는 길을 밝히려는 것입니다.
그 분은 아주 거룩한 가르침을 주신다고 합니다.
그 분의 가르침을 들으면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들은 가난한 할머니는 자신도 등불을 밝히고 싶었습니다.
허나 하루 빌어 하루를 먹고 사는 할머니에게 하룻밤 등불을 밝힐 기름을 살 돈은 없습니다.
그래도 거룩한 부처님이 오실 길을 밝히고 싶은 간절하고 정성스런 마음이 너무 커서
가지고 있던 돈 전부를 가지고 기름집에 가서 기름을 사지만,
한 시간도 켤 수 없는 양이었지요.
가게 주인은 덤으로 조금 더 주는 것으로 할머니의 갸륵한 마음을 알아줍니다.
이윽고 부처님이 마을에 다다르셨지요.
저녁 부터 밤 까지 부처님은 마을 사람들을 위하여 가르침을 펴시고
다음 날 새벽이 되자 어둠을 밝혔던 등불들은 하나 둘 꺼지고...
아침이 되자 남아 있던 등불 마저도 부처님 제자가 하나 둘 끄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작고 보잘 것 없는 등불 하나가 아무리 손바람을 일으켜 끄려해도 꺼지지
않았답니다. 부처님 제자는 가사자락을 휘둘러 바람을 일으켜 끄려 하자
부처님께서 말씀하기를,
'그만 두시오. 그 등불은 사람이 일부러 끌 수 없는 불이라오.
그 등불은 아무 바램없이 오직 어둠을 밝히기위한 마음과 거룩한 가르침을 들으려는
맑고 순수함이 깃들었기 때문에 힘으로는 끌 수 없다오. 그냥 두시오.'
그 뒤 부터는 부처님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등불 공양을 올리기 시작합니다.
등불을 켬에는, 부처님을 맞이하려는 순수하고 아름다웁고 기쁜 마음이 들어있으면서
한 편, 자신의 마음에 물든 마음의 때(어둠)를 맑히겠다는 의지가 들어있습니다.
오늘 날 '빈녀일등'이라고 하며
등불공양을 많이 합니다.
곧, 가난한 할머니가 밝힌 하나의 등불처럼....,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올리자는 말이지요.
등불을 밝힌다는 의미는,
어느 절 어느 곳에 등불을 켜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의 마음에 물든 마음의 때(중생심.번뇌)를 맑히겠다는 의지와
붓다의 가르침을 실천하려는 의지가 깃들어 있어야 함이 더 소중합니다.
사랑의 꽃 - 이동원
가난한 내 마음에 노란 꽃을 심어주오
가난한 내 꿈속에 빨간 꽃을 심어주오
사랑했던 추억 화분뒤에 곱게 심어
어여쁜 그대 모습 다시보게 하여주오
사랑으로 메말라진 나의 화분에
아름다운 그대 모습 꽃으로 피게하오
사랑했던 여인이여 노란 꽃을 심어주오
사랑했던 여인이여 빨간 꽃을 심어주오
사랑으로 메말라진 나의 화분에
아름다운 그대 모습 꽃으로 피게하오
사랑했던 여인이여 노란 꽃을 심어주오
사랑했던 여인이여 빨간 꽃을 심어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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