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조선일보춘천마라톤(제62회전국마라톤선수권대회)

 

FOREVER / Stratovarius

2008조선일보춘천마라톤(제62회전국마라톤선수권대회)

 

 

시간:2008년10월26일오전10시.

코스:춘천종합경기장-의암호일대

종목:풀(42.195km)

기록:4시간30분53초

 

 

"가을의 전설"

춘천마라톤대회를 이렇게 말한다.

만산홍엽의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오늘...

아름다운 호반의 도시 춘천에선 춘천마라톤대회가 열렸다.

어제는 하루종일 일기가 고르지않아 비가 오락가락했었는데 오늘 아침에 하늘를 보니 별이 떴다.

그래도 비온뒤라서 쌀쌀하다.

열차를 타고 갈까 고민하다가 결국 셔틀버스를 타고가기로 결정하여 오목교역 앞으로 차타기위해 가야한다.

첫 버스에 첫전철를 타고 가니 시간이 딱 맞다.(6:30)

부천에서 나이트클럽앞에선 밤을 새워 놀고 나오는 젊은이들이 득실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운동장에 도착하니 이미 전국각지에서 몰려온 1만7천여명의 선수들과 그의 일행들이 넘처난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보인다.

커피한잔 얻어먹곤 곧바로 옷 갈아입고 물품보관하고 운동장으로 가서 준비운동하고..

10시에 A그룹부터 출발한다.

쾌청한 가을하늘이 붉게 물든 단풍과 어우러져서 주로에 펼처저있다.

오르막부터시작되는 춘천코스는 초반오버페이스를 범하기 쉽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초반페이스를 천천히 갔다.

5km를 뛰여보니 컨디션이 좋은것 같다.

오르막을 통과하니 내리막이 이여진다.

삼삼오오 모여서 아는 사람들끼리 대화를 나누며 뛴다.

날씨는 참 좋은데 바람이 좀 심하게 분다.

달리며 생각했다.

오른쪽 골반의 통증만 참을만 하면 오늘 기록갱신도 기대해도 되겠다...

뛰면서 느껴보니 괜찮은것 같기도 하다...

조금씩 속도를 더해갔다.

바람이 앞에서 막기도 하고 뒤에서 밀기도 하고...

뛰다보니 올봄에 한강마라톤이 생각난다.

강을 끼고 달렸던 상쾌했던 기억...

오늘 그 비슷한 기분이다.

10,15.20,25,30km를 이렇게 달렸다.

올해부터 5km단위로 시간을 쳌크하고 있다.

삼악산의 단풍풍경과 의암호의 물결과 곳곳에 떨어진 단풍잎..

앞서고 뒤서며 부딧치는 마라톤선수들의 거친숨소리..

그리고 오늘의 특별손님 바람이 온몸을 휘감으며 한데 어울려 2008년춘천마라톤은 중반으로 접어든다.

헌데 20km지점을 지나면서 골반의 통증이 더해가고 주저앉고 싶어진다.

속도를 줄였다.

그렇게 10km를 달렸다.

30km지점부턴 더욱 걱정이 된다.

힘도 빠지고 통증은 더해가고 바람은 더욱 심해지고...

후반 레이스가 제일 중요한데 오늘도 실팬가....

지금까지 4시간 페머를 뒤에 두고 뛰였는데..

무너지기 시작한다.

빨리뛰면 덜 아픈데 종아리에서,허벅지에서 쥐가나려고 하고 천천히 뛰면 골반의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진다.

결국 뛰다 걷다를 반복하며 겨우 운동장까지 왔는데 30분을 넘기지 않으려고 뛰려다 허벅지에 마비가 온다.

절룩거리다 이를 악물고 골인지점까지 간신히 도착.

한참을 앉아있다가 운동장 밖으로 나와 칩을 반납하고 물건을 찾고...

올 마라톤 대회도 이렇게 마무리 지는가...

아쉬고 씁쓸하다..

내년 동아때는 연습을 많이 해서 쥐란놈도 다 잡아버리고 고대하는 4시간벽도 깨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하고...

쓸쓸히 운동장을 벗어나 버스 승강장으로 터덜거리며 걸어갔다.

버스를 타고 오는데 경춘가도에는 무르익은 가을이 북한강을 안고 앉아있었다.

춘천 서면에서 강촌,가평,청평,대성리...로 이어지는 풍경에 취해 피곤한 줄도 모르게 감상했다...

서산에 해가지고 어둠이 몰려오고있다...

 

 

 5km-----29'58"

10km----57'17"     27'18"

15km---1:24'50"    27'33"

20km---1:52'48"    27'57"

25km---2:23'42"    30'54"

30km---2:54'27"    30'44"

35km---3:32'40"    38'13"

40km---4:12'56"    40'15"

42.195--4:30'55"    1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