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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이성산-금암산-연주봉-남한산-객산](2023.12.03)

남한산성[이성산-금암산-연주봉-남한산-객산] ​ 2023년12월03일 일요일 코스:이성산성-이성산-금암산-연주봉-북문-남한산-벌봉-객산 거리: 17.56km 시간: 6시간08분30초(휴식: 54분1초) 평속: 3.3km/h 기온: -3.0/5.0℃ 소모열량: 1,586kcal ​ 어느덧 12월이다. 한해동안 무탈함에 감사할 일이다. 12월은 감사와 보답의 시간, 정리하는 시간을 많이 갖아야 겠다. 그리고 새로 맞이 할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마음가짐을 위한 시간을 갖자. 오늘은 육산인 남한산성을 찾았다. 산행을 하고 난 후 다음날 도가니가 오히려 더 편해진 느낌이 들어 좋다. 5호선 전철을 타고 하남시청역에서 하차하여 5번출구로 나온다. 걸어올라가면 '진모루현대아파트'가 나오고 버스정류..

여행이야기 2023.12.06

장봉도(長峰島)(2023.11.26)

장봉도(長峰島) ​ 2023년11월26일 일요일 코스: 선착장-상산봉-혜림원-구름다리-말문고개-국사봉-장봉3리-석산터숲길-봉화대-가막머리-해안둘레길-윤옥골해변-장봉4리(건어장해변) 거리: 14.68km 시간: 5시간24분12초(휴식:23분59초) 평속: 2.9km/h 소모열량: 1,502kcal 기온: -1.0/6.0℃ ​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오늘 눈온다고 한다. '눈'하니까 아이젠부터 생각이 난다. 이미 아이젠은 가방에 챙겨놓았다. ​ 시흥대야역에서 06시50분 전철를 탔다. 김포공항역에서 환승하여 운서역도착하니 08:00다. 눈발이 휘날리다가 만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구매한후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인천e음16버스를 타려고 하니 버스기사가 행선지를 묻더니 204번을 타란다. 인천e음16버스는 길건니편..

여행이야기 2023.12.06

늦가을/도종환

늦가을 가을엔 모두들 제 빛깔로 깊어갑니다 가을엔 모두들 제 빛깔로 아름답습니다 지금 푸른 나무들은 겨울을 지나 봄 여름 사철 푸르고 가장 짙은 빛깔로 자기 자리 지키고 선 나무들 모두들 당당한 모습으로 산을 이루며 있습니다 목숨을 풀어 빛을 밝히는 억새풀 있어 들판도 비로소 가을입니다 피고 지고 피고 져도 또다시 태어나 살아야 할 이 땅 이토록 아름다운 강산 차마 이대로 두고 갈 수 없어 갈라진 이대로 둔 채 낙엽 한 장의 모습으로 살아져 갈 순 없어 몸이 타는 늦가을 입니다 도종환

문학의뜰 2023.12.06

뒤에서 바람 부니 / 백무산

뒤에서 바람 부니 여자의 젖가슴에 안겨 철든 아이처럼 태연스레 뻐끔뻐끔 주위를 둘러보는 저 개는 지가 개가 아닌 줄 아는 모양이다 말귀 다 알아듣고 침실에 발랑 누워 주인 집 아이에게 질투도 하고 거실에서 콩당콩당 뛰고 뒹구는 저 개는 지가 개가 아닌 줄 아는 모양이다 손님 찾아가면 슬금슬금 꼬리를 감추더니 주인 나오면 극성으로 짖어대고 주인이 말리면 더 큰 용맹 발휘하여 물려고 덤벼드는 저 개는 지가 개가 아닌 줄 아는 모양이다 개에게는 저 짓이 생존의 방식이라지만 개는 자신이 개임을 부정해야 개밥 먹을 수 있다지만 이런 인간들이 도처에서 콩당콩당 뛰고 있다 주인 나왔겠다 충직하게 아무렇게나 용맹스럽게 짖어댄들 어떠리 뒤에서 바람 부니 아무렇게나 어떠리 백무산 齊景公問政於孔子. 孔子對曰 “君君, 臣臣,..

문학의뜰 2023.12.02

그런 날 있다 / 백무산

그런 날 있다 생각이 아뜩해지는 날이 있다 노동에 지친 몸을 누이고서도 창에 달빛이 들어서인지 잠 못 들어 뒤척이노라니 이불 더듬듯이 살아온 날들 더듬노라니 달빛처럼 실체도 없이 아뜩해 살았던가 내가 살긴 살았던가 언젠가 아침 해 다시 못 볼 저녁에 누워 살아온 날들 계량이라도 할 건가 대차대조라도 할 건가 살았던가 내가 살긴 살았던가 삶이란 실체 없는 말잔치였던가 내 노동은 비를 피할 기왓장 하나도 못되고 말로 지은 집 흔적도 없고 삶이란 외로움에 쫓긴 나머지 자신의 빈 그림자 밟기 살았던가 내가 살긴 살았던가 백무산

문학의뜰 2023.12.02

인간의 시간/백무산

인간의 시간 ​ ​ 마른 풀잎 위로 부드러운 빗방울이 깃털처럼 내린다 구름은 산자락까지 내려와 게릴라처럼 주의 깊다 비에 씻긴 바람도 저희들끼리 아주 주의 깊게 착지를 찾는다 개울은 작은 풀씨 하나라도 깨울까봐 뒤꿈치를 들고 걷는다 시간은 자신의 거처를 몰라 머뭇거린다 ​ 나무들도 옷을 벗는다 지난 가을에 외투만 벗은 나무는 마지막 단추까지 푼다 소리없이 안으로 옷을 벗는다 ​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대지에 무슨 음모가 시작되는가 새들도 숨을 죽인다 언제 명령이 떨어지는가 누가 발진을 지시하는가 시간도 순응하는 시간 ​ 일사불란한 지휘계통도 없이 모든 것이 모든 것에 순응하는 지휘계통 흙 알갱이 하나하나 수소처럼 가볍다 새들도 숨을 죽인다 ​ 대지의 시간은 인간의 시간을 거역한다 소모와 죽음의 행로를 걸어..

문학의뜰 2023.12.02